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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박캠핑카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통상적인 캠핑카들의 경우, 베이스 차량 가격에 더해 생활에 필요한 각종 설비를 설치하는 데 따른 비용으로 인해 대체로 높은 가격대가 형성된다. 이 때문에 통상적인 캠핑카들은 진입 장벽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하지만 차박캠핑카는 생활에 필요한 주방이나 화장실, 욕실을 배제하고 철저하게 '취침'에만 집중한 구성을 가진다. 이 덕분에 '차박캠핑카'는 간략화된 구성을 갖추고 가격대도 상대적으로 낮아 크게 각광받고 있다.
차박캠핑카는 쉽게 말해서 차를 텐트처럼 활용하는 개념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차박캠핑카는 통상의 모터홈에 비해 훨씬 간단한 구성을 갖는다. 이는 수도 및 각종 전장품이 추가되지 않기 때문이다. 차량의 기본 구조를 거의 건드리지 않아, 일부 차종은 평상시에 일상용 내지 업무용으로 사용하다가 필요시 바로 캠핑에 사용할 수 있는 구성을 띈 경우도 있다. 게다가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통상의 캠핑카에 비해 제작 단가가 낮아 진입장벽이 낮다는 점 또한 차박캠핑카가 각광받는 요인이기도 하다.
국내 RV시장의 차박캠핑카들은 대체로 현대자동차의 그랜드스타렉스를 기반으로 하는 모델들이 주류다. 하지만 최근에는 캠핑카 및 튜닝 관련 법규 개정으로 인해 구조변경이 한층 자유로워지면서 기아자동차 카니발을 바탕으로 하는 차박캠핑카들도 각광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오토홈스가 출시한 큐브밴(Cubevan) 시리즈가 있다. 오토홈스의 큐브밴 시리즈는 지난 제15회 동아 스포츠/레저산업박람회를 통해 처음 등장한 카니발 기반 차박캠핑카 제품군으로, 종래의 카니발 기반 차박캠핑카들과는 다른, 새로운 접근법이 특징이다. 큐브밴 모델군은 'C' 모델과 'S' 모델의 두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큐브밴 S 모델은 순정 카니발의 구조를 거의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오토홈스 큐브밴 S는 국내최초로 카니발에 4주식으로 전개되는 루프탑텐트를 적용한 모델이다. 통상의 차박캠핑카들이 앞들림 혹은 뒷들림 방식의 팝업텐트를 사용하는 것과는 다르다. 이 루프탑텐트는 오토홈(Autohome)에서 생산하는 메졸리나 에어패스(Maggiolina Airpass)를 그대로 사용하는데, 단순히 지붕에 텐트만 설치한 것이 아니라, 주변에 하이루프 스타일을 연출한 구조물을 덧대 일체감을 높였다. 하이루프 부분의 소재는 FRP가 아닌, ABS 소재로 제작된다. 그리고 루프탑텐트를 접었을 때의 높이가 2,090mm로,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지하주차장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
4주식으로 전개되는 루프탑텐트를 그대로 적용한 덕분에 얻게 된 또 다른 특징도 있다. 바로 외부에서도 루프탑텐트에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통상의 차박캠핑카들이 구조 상 오직 내부에서만 접근해야하는 반면, 큐브밴은 사다리를 이용해 바로 외부로 출입할 수 있다. 이는 차내에 취침하는 인원이 있는 경우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토홈스 큐브밴 S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카니발의 기본설계를 건드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토홈스 큐브밴은 차량에 별도의 절개 및 타공 공정을 거의 가하지 않는다. 큐브밴 S는 내부에 별도의 배관이 필요한 설비가 없는 덕분에 캠핑카라면 으레 갖추고 있게 되는 청수주입구조차 설치되지 않는다. 큐브밴 S에서 그나마 유일하게 타공이 가해지는 부분은 외부 전원인입구 정도인데, 이마저도 고객의 요구에 따라 설치하지 않는 것도 가능하다.
심지어 상부의 루프탑텐트로 이동할 때 사용되는 통로는 카니발의 순정 선루프 개구부를 그대로 사용한다. 이는 팝업텐트를 장비하는 차박캠핑카들이 내부공간 확보 등을 이유로 상부를 크게 들어내는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루프탑텐트는 순정 루프 레일을 들어낸 그 자리에 그대로 설치되며, 하이루프를 연상케 하는 ABS제 마감재를 덧대 깔끔한 분위기를 낸다. 그리고 이 덕분에 차량의 구조강도를 전혀 손대지 않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원한다면 순정 사양으로 복원하기에 용이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상부에 설치된 메졸리나 에어패스 루프탑텐트는 성인 2명에게 넉넉한 취침 공간을 제공한다. 텐트 내의 길이는 2,100mm, 폭은 1,300mm다. 아울러 텐트의 4면에 모두 지퍼창을 마련하여 개방감도 우수한 편이다. 또한 내부에 조명이 마련되어 있다.
내부 역시 여타의 차박캠핑카와는 다르다. 카니발의 실내 폭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낮은 침상을 전격 채용한 것이다. 카니발은 그랜드스타렉스에 비해 실내 높이가 매우 낮기 때문에 침상 높이를 낮추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특히 큐브밴은 차내의 상부구조가 순정 그대로이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이렇게 낮은 침상을 적용한 덕분에 큐브밴 S는 침상 위에 앉았을 때 비교적 충분한 헤드룸을 확보하여 여타의 카니발 기반 차박캠핑카에 비해덜 답답한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 자작나무 합판으로 제작된 침상의 하부는 일부를 제외하고 모두 수납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회전기능이 적용된 2열 좌석을 이용하여 침상을 더욱 편하게 사용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 침상은 각 부위별로 모듈식으로 설계되어 있어, 필요치 않은 경우에는 비교적 손쉽게 탈거할 수 있다.
이 외에 운전석측 후방 창에는 TV 등이 설치된 모듈형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제공된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USB포트와 12V, 220V 소켓, HDMI포트, 컨트롤 패널 등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필요한 전력은 차량의 주 배터리가 아닌, 침상 모듈 중 하나에 내장된 100Ah 인산철 배터리로부터 공급받는다. 이 배터리는 함께 설치된 주행충전기를 통해 차량으로부터 전력을 공급받는다.
오토홈스 큐브밴 S는 차박캠핑카의 새로운 접근방식을 제시했다는 점이 인상적인 모델이다. 통상의 차박캠핑카가 제공하는 대부분의 기능을 제공하고 공간 면에서도 여타의 카니발 기반 차박캠핑카에 비해 우수한 편이다. 여기에 차량의 기본구조를 그대로 유지했기 때문에 개소세 부담에서도 자유로울 뿐만 아니라 필요한 경우에는 순정으로 복원하기도 수월하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카니발 기반 차박캠핑카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오토홈스 큐브밴의 제작 비용은 부가세 포함 1,35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