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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을 올랐고,
내려가는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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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7시 40분 일출.
여기까지,
힘들게 왔는데,
해뜨는 것은 봐야지요.
간밤에,
바람 소리가 엄청 났는데,
그래도 해를 볼 수 있을 듯해서,
서둘러 봅니다.
중청 대피소에서,
대청봉을 바라보며...
드디어,
여명이 밝아 옵니다.
구름도,
해뜨는 모습을 보려고,
어디선가 밀려 옵니다.
바람은 거세고,
구름은 몰려오고,
오늘 일출은 어렵나 봅니다.
일출은 없어도,
인증이나 하고서...
대청봉 정상은,
매서운 바람이,
정말이지,
대박입니다.
바람이 너무 강해서,
서있기 힘들 정도이고...
차가운 바람은,
온몸을 꽁꽁 얼게 합니다.
하루에 한번은,
해가 떠오르는데...
그것이,
뭐가 중요하다고,
꼭두 새벽부터,
이 난리인지...
우째튼,
쪼매만 더 기다려 보고,
해가 없으면,
하산하려 합니다.
잠깐 사이에,
구름 사이로,
붉은 태양이 나타나고...
소원을 빌어야 하는데,
바람이 심하고,
추위가 너무 심해서,
소원이 기억나질 않네요.
그래도,
두손 모아서,
건강하고,
다음에 다시 올 수 있기를...
혼자도 좋고,
좋은 사람과도 좋고,
다시 올 수 있기를,
간절히 빌어 봅니다.
태양은,
구름 위로,
붉게 떠오르고...
가을에 함께 했던 친구들이,
또 다시,
여기에 와서,
이런 모습을 즐길 수 있기를...
동해 바다에서,
힘차게 솟아 오르는 태양은 아니지만...
설악산 화채능선 넘어로,
태양은 떠오르고...
구름이,
태양을 도와주니,
이 또한 대박일세...
태양에게 부탁 합니다.
내가 아는 모든 분들은,
올 한해 마무리 잘하고,
신년에는,
모두가 행복하길...
대청봉에서,
아침 햇살을 뒤로하고,
하루를 시작 하려 합니다.
오늘 일정은,
멀리 보이는 중청을 지나,
소청이네 들러 보고,
바닷가에가서,
물고기 한마리 먹고,
다시 집으로 가려 합니다.
물론,
계획이 그렇다는 거지요!!! ㅎㅎ
눈꽃이,
매서운 바람에도,
나무에 꼭 붙어있네요.
키작은 주목은,
눈꽃과 함께,
오랫동안 살아와서,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닌가 봅니다.
암튼,
대청봉의 바람은,
상상 그 이상입니다.
아침 햇살에,
눈들이 불그스래 해지고...
아침 햇살과,
눈꽃이,
설경을 만들고 있는데...
그런데,
또,
구름이 몰려 옵니다.
대청에서 바라볼 때는,
밝은 햇살이 있었는데,
그 사이에,
구름이 중청을 감싸고 있고...
내려가는 길은,
바람이 적은 곳을 골라 보려 하지만,
어딜 가도 바람 뿐입니다.
눈길 따라,
바람을 피해 봅니다.
그러나,
이도 잠시뿐,
또 다시 바람은 거세지고...
그래도,
중청 지나 소청까지 가면,
조금은 나아 질거라 생각하며,
발걸음을 재촉 합니다.
춥고,
없어 보이네요.
아들 앞세우고,
뒤를 따라 가는데,
구름과 바람은,
점점 거칠어 지고...
잠시 쉬면서,
목이라도 축이고 싶지만,
차가운 바람이 용납하지 않네요.
저 멀리,
소청이 보이고...
저길 지나,
희운각으로 접어 들면,
바람도,
구름도 없을 거라 확신하고...
실제 기온은 -6도 정도인데,
바람이 너무 쎄서,
체감 온도가 -20도 정도 느껴 집니다.
소청 갈림길을 지나,
희운각으로 가는 길인데,
바람이 많이 줄었습니다.
여길 오는 동안,
멋진 눈꽃도 많고,
아담한 오솔길도 있었으나,
손이 시려워서 사진만 몇장 찍고,
서둘러 내려 왔습니다.
아무리 좋은 구경거리도,
내가 편해야 눈에 들어오고,
감탄이 나오는데,
너무 추우니,
아무런 느낌 없이 서두르기만 했네요.
여기는,
완전 딴 세상 이네요.
바람은 간데 없고,
포근한 날씨에,
따사로운 햇살이 함께 합니다.
그리고,
발 아래에는,
신선대가 아침 햇살과 함께 있고.
이제야 비로소,
주변을 돌아보며,
여유있게 내려 갑니다.
구름은,
어디론가 살아지고,
맑은 하늘과,
나뭇가지가 여유롭네요.
간혹 불어오는 바람은,
신기하게도,
차갑지 않고,
선선해서,
얼었던 몸을 녹여줍니다.
불과,
오분전에는,
구름과,
몰아치는 거센 바람 속이었으나,
여기는 다른 공간 처럼 느껴 집니다.
나뭇가지에,
흰색의 눈꽃이 있으나,
이는,
그냥 잔설 수준이고...
내리막 길에,
눈이 쌓여 있지만,
푹신한 밀가루 느낌 입니다.
이젠,
얼마 남지 않은 눈꽃도 없고,
그냥 포근한 겨울 날씨 입니다.
두터운 옷도 벗고,
모자도 벗고,
편한 복장으로,
산길을 내려 갑니다.
그래도,
길에는 눈이 있어 미끄러운 상태라,
아이젠은 착용하고 갑니다.
뒤돌이 보니,
구름과,
차디찬 바람은,
아직도 산 봉우리에 걸쳐 있네요.
우리가 내려온 길이,
정상을 지나,
능선을 따라서 내려 왔고...
이젠,
눈꽃은 사라지고,
앙상한 나뭇가지를 보며,
조심 조심 내려 갑니다...
지난 가을에,
누군가와 함께 했던...
하루종일 걷느라,
너무 힘들어 했던,
그곳입니다...
기억을 더듬고,
추억을 살리고,
어렴풋한 기억을 살려봤습니다.
역시,
크게 벗어나지 않네요.
구상나무도 있고,
사스레나무도 있고...
다른 점은,
길에 눈이 있꼬,
함께 했던 친구 대신,
아들이 앞서가고 있네요.
시간이 지나니,
공룡능선도 시야에 들어 옵니다.
비선대를 시작으로,
마등령까지 이어지는 공룡을 가고 싶은데...
체력적인 한계도 있고,
상황도 여의치 못함으로 인해,
한참을 서서,
묵묵히 바라봅니다.
꽃피는 봄에는,
공룡에 가기로 다짐하고...
늦은 아침?
아침이라기 보다,
아침겸 점심입니다.
남운 누룽지와,
김치를 볶아서,
소주도 한잔 곁들여 봅니다.
추운 봄을 녹이고,
힘내서 내려 가려고,
배를 든든하게 채워 봅니다.
여기가 해발 1,100미터정도 인데,
음지에는 눈이 있지만,
양지바른쪽에는,
따사로운 햇살만 가득합니다.
일어나,
산행 준비하고,
일출보고,
구름속에서 차가운 바람과 싸웠고,
미끄러눈 눈길을 내려 왔는데...
이 모든 것이,
두시간 사이에 펼쳐진,
황홀듯,
암울한,
꿈인 것 같네요.
이젠,
등산로에도 눈이 없고,
이른 봄의 산행 느낌 입니다.
매서운 바람이,
설악산의 봉우리를 지나느라,
힘을 다 소진해서,
동해안쪽은 순한 양이 되어 있네요...
이러한,
지형적인 영향으로,
동해안 ��향은,
눈도 없고,
날씨도 좋네요.
이제부터는,
천불동 계곡의,
겨울을 느끼며 갑니다.
차가운 겨울이 아니라,
포근하지만 얼음도 있고,
따스하지만 차가운 계곡을 즐기려 합니다.
계곡의 골이 깊어서,
차가운 느낌 입니다.
해가 중천인데도,
계곡 아래에는 햇살이 없고,
분위기도 의시시 합니다.
바위와,
소나무,
그리고 햇살이 더해지니,
멋진 그림이 됩니다.
같은 계절,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있지만...
이곳의 겨울은,
여유있고,
따스한 겨울이요!!!
지난 가을의,
천당폭포 입니다.
단풍도 좋고,
햇살도 좋고,
모든것이 좋았는데...
겨울에 찾은 천당 폭포는,
춥네요...
가을 이곳은,산 구경보다,
사람 구경을 많이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래도,
여기는,
가을에 오는 것으로..
그래도,
바위와,
소나무와,
절벽은 정말 멋찌네요.
모처럼,
카메라 성능 점검 해봅니다.
화살표가 있는,
뽀족한 바위의 비밀을 풀어 보려 합니다.
10배정도 확대하면,
바위가 뭔가 있는듯...
뭔가,
숨어 있는 듯...
좀더 확대 하니,
바위 뒤에,
키작은 소나무가...
오랜시간,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바위와 소나무가 멋있네요.
평소 모르고 지나칠 모습인데,
기술의 도움으로 인해,
바위 뒤어 숨어 사는,
소나무도 보고...
좋은 세상 이네요!!!
여기는,
양폭포 입니다.
가을에는,
이랬는데,
겨울은?
얼음이,
과거를 말해주고...
잔설은,
설악의 겨울은,
아직 멀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봄이 오려면,
두달은 지나야 하고...
그때까지는,
얼음이 자리를 지킬 듯 합니다.
겨울의 백미는,
소나무 인듯 합니다.
겨울이 되어야,
소나무의 진정한 모습이 보여지네요.
척박한 곳이든,
절벽 사이 옹색한 곳이든,
한곳에 자리 잡으면,
언제나 푸르고,
매서운 추위도 가벼이 여기는...
그런,
소나무가,
진정한 겨울 나무 인듯 합니다.
양폭을 지나,
오련폭포 상단입니다.
여기 계곡도,
물 대신,
얼음으로 채워져 있고...
단풍의 빈자리는,
푸른 소나무가 메워 주네요.
그래도,
푸른 소나무가,
바위와 어울려,
나름 겨울이라 말하고 있네요!!!
햇살과,
거대한 바위,
그리고,
소나무가 만들어 준 비경입니다.
물론,
계곡에는 얼음이 시원함을,
그리고,
선선한 바람까지...
다양한 모습이,
진정한 설악을 말해 줍니다.
천불동 계곡의 가파른 구간은,
누구든 쉽게 오르라고,
계단공사가 한창 입니다.
누구든 한번쯤 걸어 볼수 있도록,
즐길 수 있도록,
충분한 의미가 있네요..
멋진 모습이,
모두에게,
희망이 되고,
기쁨이 된다면,
나쁘지 않네요...
비선대 바위 입니다.
화살표에,
커다란 구멍이 있지요!!!
이름은,
금강굴이고,
그냥 지나치면 심심해서,
카메라 놀이를 즐겨 봅니다.
쭈~~~~~~욱!!!!
땡겨보면!!!!
바위절벽에,
커다란 동굴이 있고,
그곳에는,
부처가 있습니다.
누군가,
여기에,
암자를 만들고,
기도할 생각을 한다는 것이...
그럴 정성이면,
뭘해도 대박일 텐데...ㅎㅎ
암튼,
걷기 싫어서,
카메라의 도움으로,
금강굴을 즐기고,
서둘러 내려 갑니다.
계곡을 따라서,
굽이굽이 돌았고...
보며,
즐기며,
느끼며,
여기에 왔습니다.
한걸음이,
또 한걸음이,
모이고,
모아져서,
기나긴 여정을 만들었습니다.
저멀리,
정상에서,
이곳까지,
하나의 기록이 되었습니다.
아들 앞세우고,
지난번,
그곳을 지나갑니다.
아들은,
배가 고파서 인지,
평지는 자신 있어서 인지,
이젠,
먼저 내려 갑니다.
힘든 오르막,
더 어려운 내리막,
그 보다 더 어려운,
구름과 바람을 헤치고,
묵묵히 따라줘서 대견하네요!!!!
시간도 이르고,
날씨도 좋고,
그래서,
울산바위를 가려 했더니,
결사 반대 합니다.
힘들다고,
다음에는 안따라 온다고,
협박이 이어 집니다.
어쩔 수 없이,
울산바위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내려 갑니다.
커다란 금강송이,
겨울을 즐기고 있네요.
소나무의 푸르름이,
높다란 기상이,
겨울을 즐기는 기개가,
좋네요.
멋있네요..
그래서,
겨울은,
소나무 인가 봅니다.
곰은,
없는디...ㅎㅎ
설악에는,
곰이 없는데,
왜 만들었는지 의문이 살짝...
그리고,
입장료는 받지 말지...
지나는 길이,
자기네 땅이라고,
돈을 받는 절이,
무지무지 얄밉기만 합니다.
절에 사는 스님은,
술도 안먹고,
바람도 안피고,
고기도 안먹고,
그런데,
돈이 왜 필요 할까???
절보다,
더 얄미운 곳입니다.
이곳은,
대포항입니다.
아들에게,
물고기 한마리 사주려 했는데...
여기 상인들은,
날,
무지무지 부자로 알고 있나 봅니다.
행색은,
초라한데,
너무 부자로 봐줘서,
몸둘바를 모르 겠네요!!!
식당에서 식사 한끼 하는데,
1인당 8만원이랍니다.
내가 조금 부티는 나지만,
봉으로 보이지는 않는데,
점심 한끼에 1인당 8만원이라...
여기도 올림픽 특수라서 그런지,
완전 바가지 상술이...
그래서,
정중히,
사과하고,
다른 곳으로 향해 봅니다.
여기는?
머구리집입니다.
물회 13,000원,
오징어 순대 10,000원,
성계 비빔밥 12,000원,
소주 3병 12,000원,
공깃밥 1,000원
합이 5만원...
2천원은,
뭔지 몰라요.
아들과,
1:1로 원샷하느라,
술에 취해서,
뭐했는지 몰라요!!! ㅎㅎ
그래도,
기분 좋게 먹고,
서울행 고속타고 돌아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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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짧은,
매우 짧은 시간이었고,
아들은,
지루하고,너무 힘든 시간 이었고,
둘은,
짧고,
지루 함속에,
무얼 느꼈는지 모르지만,
아들이 한마디 합니다.
아빠,
일당 오만원은 받았는데,
내가 쓴 돈 삼만 이천원 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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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앨범
설악산의 눈을 보고 왔습니다.
윤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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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2.28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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