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로 들여다 본 사찰 ⑧ 길상과 만덕 상징 문양
많은 사람들이 불자로서의 신심을 다지기 위해 또는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단주나 목걸이, 핸드폰고리 등을 찾는 요즘 나불자 씨도 사찰을 둘러보던 중 기념품을 구입하기 위해 상점을 찾았다. 기념품점에는 가장 많이 눈에 띠는 것은 각자의 띠별로 선택할 수 있는 12지신상 핸드폰고리와 만(卍)자가 새겨진 핸드폰고리 또는 단주다. 심지어 만(卍)자는 목걸이 펜던트로도 젊은 층에 인기가 많다.
우리가 사용하는 만자에는 왼쪽으로 도는 卍과 오른쪽으로 도는 두 가지가 있다는 사실. 아는 사람만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던 내용이다. 초보불자 나불자 씨를 위해 만(卍)자가 가지는 의미와 유래에 대해 알아보자.
卍은 일심의 덕(德)이 시방삼세를 관통해서 종횡무진하다고 해석해 석가모니부처님의 32길상 중 백호상과 불심인(佛心印)을 상징한다. 곧 불교 자체를 상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 은 범어로 ‘스바스티카(Svastika)’라고 부르는 문양으로, 고대 인도와 페르시아, 그리스 등에서 널리 사용됐다. 당시 사람들은 오른쪽으로 도는 을 우주 자연의 정상적인 운동원리로 여겼으며, 좌선하는 것은 우주질서를 역행한다고 생각해 사용하지 않았다는 설이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卍는 중국 당나라 측천무후 2년(693년)에 만들어졌다. 불교의 길상상을 표현하기 위한 방편으로 만덕(萬德)이 모였다는 뜻으로 사용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고려시대 불화에서 문양을 많이 찾아볼 수 있으며, 조선시대 이후 卍과 이 혼용됐다. 근대 들어 건립된 사찰에서는 문양을 거의 찾을 수 없을 뿐더러 卍이 일반화됐다.
간혹 사찰을 방문했을 때 탱화와 문살 등에서 문양을 찾아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출처 : 금강신문(https://www.ggbn.co.kr)
[출처] 돋보기로 들여다 본 사찰 ⑧ 길상과 만덕 상징 문양|작성자 안동처사 택전 윤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