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카라Baccara의 대표곡인 'Yes Sir I Can Boogie'는 1970년대 말 혜성같이 나타나 1980년 초까지 나이트클럽에서 빠지지 않고 들렸던 추억의 레퍼토리다. 386세대가 이 곡을 모른다면 간첩이라는 말이 가능하다.
바카라는 마리아 멘디올라Maria Mendiola와 마이떼 마떼오스Mayte Mateus, 두 명의 여성으로 구성된 스페인 듀엣이다. Baccara는 독일어로 '장미'라는 뜻. 원래 두 사람은 플라멩코 춤과 스페인의 전통 노래를 부르며 활동했는데 네덜란드 출신의 음반 제작자이자 작곡가인 롤프 소야Rolf Soja에게 발탁돼 정식 가수로 데뷔하게 된다. 별다른 이름도 없었던 이들에게 Baccara라는 팀 이름을 만들게 한 것도 롤프 소야였다. 그는 독일 출신 음반 제작자이자 작곡가인 프랑크 도스탈Frank Dostal과 함께 곡을 써서 바카라에게 주어 싱글로 녹음하게 했다. 롤프 소야가 직접 제작한 싱글 음반이 바로 그 유명한 'Yes Sir I Can Boogie'였던 것. 1977년 발표돼 1978년 독일과 영국 싱글 차트 정상에 등극하면서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그 인기가 너무나 폭발적이어서 그 해 전 유럽에서 이 노래가 울려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페인과 오스트리아에서 싱글 차트 2위에 그친 것이 의아할 정도로 대부분의 나라에서 싱글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바카라 데뷔음반에도 수록됐던 이 곡은 유로 댄스음악이 풍미하던 한국에서도 1978년 라이센스 음반으로 소개됐다. Baccara의 섹시한 외모와 목소리는 대한민국의 뭇 남성들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지금도 이 곡의 첫 소절만 들어도 아련한 감상에 빠지게 된다. 2002년 국내 영화 <보스상륙작전>에 삽입되기도 했다.
데뷔한 1977년부터 1981년 해산할 때까지 연이어 국제적인 히트를 기록한 바카라는 감미로운 목소리와 흥겨운 댄스풍 사운드로 가위 한 시대를 풍미한 여성 듀엣이라 할 만하다. 국내서도 상당한 인기를 누렸는데, 'Yes Sir I Can Boogie'는 물론이고 'Don't play me a symphonie' 'Sorry I'm a lady' 'Granada' 'Cara mia' 'Love you till I die' 등등이 꼽힌다.
*부기우기boogie-woogie는 1마디 8박으로 연주되는 블루스 재즈 용어로 의미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블루스의 발생 시기와 겹치는 기원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1920년대 시카고 남부 지방의 싸구려 술집인 홍키통키 등에서 흑인들의 피아노 음악으로 많이 연주되면서 발전했다. 1930년대 후기 스윙재즈 전성기 때 일반인에게 보급된 것으로 보인다. 백인 밴드가 부기우기를 연주하면서 널리 퍼져 상업성을 띤 대중음악이 되었다. 1930년대 말에 이르러 이미 전 미국 사람들이 즐기게 된다. 1938년 뉴욕시티 카네기홀 연주회에서는 최고의 연주자들이 참여해 인기가 절정에 올랐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급속도로 인기가 줄어들었다. 부기우기라는 말을 만든 사람은 파인탑 스미스다.
**부기Boogie는 가장 단순한 세 개의 코드 배열이 노래를 구성하는 기본을 형성한다. 자주 로큰롤이나 블루스의 리프에 기초를 두고 있다. 기본적인 구조는 여러 번 반복되고 단조로움을 깨기 위해 리드 기타를 중단시키기도 한다. 종종 제한된 가사의 감각을 발휘해 4분도 안 되는 짧은 곡들을 작곡하기도 했다. 부기는 근본적으로 재즈에 바탕을 둔 부기우기에서 파생한 것이다. 8마디의 기본 구조를 사용해 피아노 연주를 가미한 형태를 참조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