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공룡능선대종주
강원도 인제군
설악의 공룡능선 연이은 암봉들이 공룡 등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용아장성 능선과 함께 설악을 대표하는 암릉이다. 이른 새벽 집을 나서 약속한 장소에서 친구를 태우고 자연이 주는 위로를 받고 싶어 설악을 찾는다. 고속도로를 달려 10시 40분경에 한계령에 도착하니 뿌연 안개가 앞을 막는다. 비온 뒤 전형적인 설악의 날씨다. 서북 능선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좋아 한계령 탐방지원쎈터 들머리로 정하고 신발 끈을 동여맨다. 초입부터 고도를 높이며 숨을 몰아쉬고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걷는다. 약2시간 정도 가쁜 숨을 몰아쉬고 땀을 닦을 때쯤 한계령 삼거리에 도착하니 좌로는 귀때귀청봉 그 너머 점봉산이고 우로는 끝청 그너머 중청이다. 여기까지 오는 도중 운무에 가린 설악은 좀처럼 속살을 보여주지 않는다. 가쁜 숨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여름 한낮의 더위는 뿌연 안개와 같이하며 한계령 삼거리를 지나 끝청을 향해 걸으니 그렇게 곰탕같던 운무속에서 간간히 드러나는 구름속 능선들이 신비하기만 하다. 끝청을 지나 20여분 동안 조금 고도를 높이자 저 멀리 대청이 구름속에서 나타났다 숨어버리기를 반복한다. 중청대피소에 도착, 예약해둔 자리를 배정받고 대청을 오르니 잠시 모습을 드러내 주지만 발아래 능선들은 저 구름속에 가려 아무것도 볼 수가 없다. 인증 샷을 남기고 중청대피소로 돌아와 가져간 삼겹에 만찬을 즐기니 온 세상이 부러울게 없이 내것이다. 그렇게 오늘을 마무리 하지만 밤새 간간히 내리는 빗소리에 잠을 설치고 날이 밝기만 기다리니 부지런한 누군가가 부스럭댄다. 시계를 보니 새벽 3시다. 4시쯤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니 밤새 오락가락 하던 비는 어디로 가고 어두운 밤 산아래 저멀리 설악동이 환한 불빛을 밝히고 머리 위로 별이 반짝인다. 다행히 비는 멈추고 맑은 날씨에 감사하며 일출을 보러 다시 대청에 오르니 어느덧 많은 사람들이 모여 좋은 자리를 선점하고 해 떠오르기를 기다리니 한여름 설악의 쌀쌀한 바람에 바위뒤로 몸을 숨기니 동쪽 저 멀리 바다위 운무속에서 여명이 밝아 오면서 아침해가 반쯤 가린 구름속에서 찬란히 떠오른다. 탄성과 함께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인증 샷을 남기고 중청대피소로 돌아와 따뜻하게 끓린 누룽지로 속을 채우고 소청을 거쳐 회운각에 도착하니 대피소는 공사 중이다. 대피소에서 쏟아져 나오는 맑은 물에 세면을 하고 흘린 땀을 식히고. 이제 시작될 험난한 산행을 위하여 신발끈을 더욱 단단히 조여맨다. 한발한발 무상무념의 무너미고개를 오르니 눈앞에 펼쳐진 장엄한 암릉과 능선이 한폭의 수목화다 뜨거운 태양 상쾌하게 스며드는 맑은 바람 덕분에 그동안 움추렸던 마음 구석구석이 용트림 한다. 건너편 용아장성 능선들을 바라보며 급경사의 암릉이 나타나고 아찔한 바위에 매달려 오르니 신선봉이다. 바위 이곳저곳을 관찰하며 밟을곳과 잡을곳을 탐색하면서도 자꾸 눈은 얼마를 더 가야 할지 앞봉우리를 찾게된다. 덩치큰 바위들이 우람한 자태를 들어내자 탄성이 절로 나오고 아름다운 자연에 매료되어 감탄사를 연발하면서도 이게 미친짖이 아니고 무슨짖 인가를 후회하면서도 공룡의 등뼈같이 하늘 끝에 달려있는 깍아지른 경사를 오르락내리락하니 1275봉을 거쳐 큰새봉 나한봉을 거쳐 마등령 삼거리에 도착하니 가쁜숨을 몰아 쉰다. 이제 부터는 평범한 산행으로 오세암, 영시암 백담사로 이어지는 산행길이 아직도 7.2km 남아있다. 그렇게 백담사에 도착하니 용대리까지 가는 셧틀버스가 기다린다 백담사 앞 냇가에 누군가가 쌓아놓은 수많은 돌탑들을 사진에 담기도 전에 버스에 오르니 버스는 백담사를 뒤로 한 채 출발하여 용대리에 도착하여 택시로 한계령으로 원점회기하여 차량회수 후 집으로 향하니 몸은 천근만근이다. 설악의 전설 나는 그렇게 “한계령을 위한 연가”를 한편 쓰고왔다.
오늘의등산코스 : 한계령-한계령삼거리-서북능선-끝청-중청(대피소1박)-대청-소청-회운각대피소-무너미고개-신선봉-1275봉-새한봉-나한봉-마등령삼거리-오세암-영시암-백담사주차장-(셔틀버스이용)용대리-택시로 한계령이동 (차량회수 후 출발)
소요시간 : 약 23.91km / 13시간30분
누 구 와 : 친구들
언 제 : 2022.07.28.~29일(1박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