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증修證의 명칭과 뜻
선을 닦는 법을 나누어 구별하면 네 가지 이름이 있으니,
첫째는 세간선世間禪,
둘째는 세간이기도 하고 출세간이기도 한 선(亦世間亦出世間禪),
셋째는 출세간선出世間禪,
넷째는 세간도 아니고 출세간도 아닌 선(非世間非出世間禪)이다.
세간선이란 곧 사선四禪·사무량심四無量心·사무색정四無色定 등의 법이다.
세간이기도 하고 출세간이기도 한 선이것은 유루有漏이기도 하고
무루無漏이기도 하다.
은 육묘문六妙門·십육특승十六特勝·통명관通明觀 등의 법이다.
출세간선무루선無漏禪이라고도 한다.
은 곧 구상九想·팔념八念·십상十想·배사背捨·승처勝處·일체처一切處
·차제정次第定·사자삼매師子三昧·초월삼매超越三昧 등의 법이다.
부정관문不淨觀門 가운데 구상·팔념·십상의
세 가지 법은 괴법壞法을 관하는 선이고,
배사·승처·일체처의 세 가지 법은
불괴법不壞法을 관하는 선이며,
차제정은 단련하는 선이고,
사자삼매는 훈숙하는 선이며,
초월삼매는 정교하게 가다듬는 선이다.
처음 수행에 들어갈 때는 그저 근기에 따라 자신에게 알맞은 것을
따라가야지 함부로 수승한 법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가령 마음에
어지러운 생각이 많은 사람일 경우엔 식문息門을 따라 들어가야만 한다.
즉 호흡을 헤아리는 데 온 마음을 쏟아 순간순간의 마음에 틈이 없어
어지러운 생각이 끼어들지 못하면 마음속 생각이 모이고 고요해져
도에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이다.
탐욕이 많은 사람일 경우엔 부정관문不淨觀門을 따라 들어가야 한다.
혐오하는 마음을 일으켜 음욕과 탐욕이 스스로 수그러들면 도에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