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계서원을 둘러본 후 그 옆에 있는 청계서원(靑溪書院)을 둘러보았다.
청계서원은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56호이다

청계서원을 도로 건너편에서 바라다 본 모습이다.
홍살문은 다 부서져 있고 도로 바로 옆이어서 그런지 복잡했다.
왼쪽으로 관리사인지? 경관이 어울리지 않는 시멘트건물이보인다.

청계서원 앞에서 개평마을 쪽을 바라다 본 모습이다.
저 산너머로 함양 개평마을이 있다.

청계서원 보존위원회가 남계서원으로 부터 본 대지를 기증받아 중수를 했다는 안내표지석이다.

청계서원은 1907년 청계정사가 있던 터에 세워진 것으로,
탁영 김일손 선생의 위패를 모시고 봄, 가을로 향사를 지내고 있다.
김일손은 성종 때 사림파를 대표하는 학자로서 청요직을 두루 지냈으나,
연산군 때 무오사화에 희생되었다.
그가 이곳에서 한동안 공부한 적이 있어 유림에서 그 터에 서원을 세운 것이다.
팔작지붕의 강당과 그 뒤로 묘우인 청계사가 있고
동재인 구경재와 서재인 역가재가 있다.
경내에는 탁영 선생 유허비와 그 앞으로 연지가 하나만 있다.

삼문인 취도문을 들어서면 동재 쪽으로 누운 큰 소나무가 앞에 있는 강당이 보인다.
이곳은 남계서원과 달리 관리를 잘 하고 있지 않아 잡풀이 많이 자라있다.ㅠㅠ

청계서원은 기탄이 정말 높았다. 그리고 서원 현판이 남계서원과 달리 강당 안쪽에 걸려 있었다.

안내판에는 서재이고 역가재라고 설명이 되어 있지만,
위치적으로는 동재의 위치에 있다.(강당의 좌측/남계서원도 강당의 좌측은 동재)
그런데 격이 서재인 구경재 보다도 낮아 보이는 것이 의아하다.
건물도 모두 신재로 지으면서 고증은 되었는지 의아하다.
누마루에는 남계서원 처럼 ㅇㅇ헌이라는 이름도 걸려있지 않다.

서재의 위치에 있으면서 동재라고 설명되고 있는 '구경재'이다.
구경재 옆으로 달린 마루의 난간의 품격이 있고 부재들에서도 오랜 세울이 느껴진다.
청계서원은 문살도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배치선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아쉽다.
처음 서원을 지었을 때 이렇게 상이하게 지었는지 의아하다.

소나무 있는 쪽이 동덕재이고, '청계'라는 현판 뒤쪽으로는 '애락당'이라는 현판이 있다.
서쪽으로 있는 방은 병의재(秉義齋)이다.

청계서원 경내에 경관을 헤치는 콘크리트 형태의 독특한 건물이 있다.
문이 닫혀 있어서 무슨 용도인지도 모르겠다.

청계서원은 굴뚝도 플라스틱 연통이다. 참 특이하다.

청계사로 오르는 대리석 계단은 미끄럽고 계단 폭이 좁고 정말 아쉽고 아쉽다.ㅠㅠ
기록이 없다면 차라리 남계서원을 모방해서라도 중수를 했으면 어땠을까?
남계서원이 세계유산이 되면 너무 비교가 되어 이곳도 다시 정비를 해야하지 않겠는가?

청계사 건물의 모습이다. 이 또한 아쉽다.

묘우에서 앞을 강당과 동,서재를 내려다 본 모습이다.
이렇게 축이 안맞는 서원은 정말 처음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