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넘는 박달재
-윤동재
4일 9일 오일장인 성남 모란장
장날마다 노래자랑에 장꾼들이 몰린다
노래방 기계 갖다 놓고 돈 만 원만 내면
노래방 기계 반주에 맞추어
누구든 노래자랑 할 수 있게 해 준다
여주에서 농사짓는 마흔아홉 노총각 장씨
단골 출연자다
장날마다 와서
아끼고 아낀 돈 만 원 내놓고
울고 넘는 박달재를 부른다
그는 장날마다
왕거미 집을 짓는 고개마다 굽이마다
그 대목에서 걸려 땡!
마이크 빼앗기고
떠밀려 내려간다
울었소 소리쳤소 이 가슴이 터지도록까지 불러보겠다고
매번 사정사정하지만
수준 높은 청중 앞에 두고
한 대목 불러보았다는 것만으로도
가문의 영광이라며 얼른 내려가라고 한다
수준 높은 청중들이 끝까지 들어보자고 외쳐도
사회자이자 노래방 기계 사장님
돈 만 원 내고 부르는 노래자랑이지만
수준은 늘 한결같이 유지되어야 한다고
무엇보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며 절대 안 된다고 한다
#모란장 #노래방 기계 #출연자 #청중 #수준
카페 게시글
윤동재 몽유기행시
몽유기행시
<울고 넘는 박달재>사회자이자 노래방 기계 사장님 돈 만 원 내고 부르는
푸른솔
추천 1
조회 437
22.12.24 11:41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