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6세에 다승왕을 차지한 원성진 9단. KB리그 최고령 다승왕이다. 2월랭킹 9위는 46개월 만의 10위권 재진입. 이창호 9단(46), 조한승 9단(39)에 이어 이번 시즌 3번째로 나이가 많다.
2020-2021 KB바둑리그 13라운드 3경기
셀트리온, 컴투스타이젬에 2패 후 3연승
'36세의 노장' 원성진 9단이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 다승왕에 올랐다. 원성진 9단은 20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13라운드 3경기에서 나현 9단을 꺾고 개막 13연승을 질주했다.
12라운드까지 12연승으로 공동 다승왕을 확정한 데 이어 1승을 추가하면서 단독 다승왕으로 올라섰다. 최종 14라운드만을 남겨놓은 가운데 2위(11승2패의 신진서)에 2승차로 앞서 있다.
▲ 최고의 시즌으로 날고 있는 원성진 9단(오른쪽)이 최악의 시즌으로 신음하고 있는 나현 9단을 꺾고 개막 13연승, 지난시즌부터 17연승을 달렸다. 나현은 4승9패.
바둑리그 원년 멤버인 원성진 9단의 다승왕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의 개인 최다승은 2010시즌의 11승(5패). 또한 최고령 다승왕이기도 하다. 2006시즌 이창호 9단의 31세 기록을 경신했다. 당시 이창호 9단은 최철한 9단과 함께 12승2패로 공동 다승왕을 차지했다.
"다승왕은 딴 얘기라서 아예 생각지도 못했다"는 원성진 9단은 "오랫동안 속했던 팀이 플레이오프에 못 올라가서 올해는 최소한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두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기분은 좋은데 워낙 중요한 경기가 남아 있어서 마지막까지 열심히 준비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 퓨처스 금지우 2단(왼쪽)의 5번째 등판. 무섭게 올라가던 성적은 최근 전체기전 6연패에 빠졌으나 최정 9단을 상대로 완승. 치열하게 두지 못한 최정은 모양바둑으로 흘러가면서 밀려 버렸다.
팀 승부에서는 셀트리온이 컴투스타이젬을 3-2로 눌렀다. 한승주와 이영구에게 강승민과 조한승이 패하면서 먼저 두 판을 내주었으나 원성진, 금지우, 신진서가 각각 나현, 최정, 심재익을 꺾고 대역전승을 이뤘다. 전반기에 당했던 2승 후 3연패를 고스란히 돌려준 것이다.
셀트리온은 9승4패로 선두 복귀와 함께 다음 주 토요일에 일제히 치르는 최종 14라운드에서 한국물가정보와 정규시즌 1위를 놓고 대결한다.
▲ 좀더 일찍 만났으면 더 흥미로웠을 두 선수. '5지명 신진서' 소리를 들어온 심재익 4단(왼쪽)이었지만 '진짜' 신진서 9단 앞에서는 완패. 정점을 찍은 후 주춤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2패 후 3연승을 두 차례 이룬 바 있는 신생팀 컴투스타이젬은 2승 후 3연패를 처음 당하면서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탈락했다. 일말의 가능성은 5승8패가 되면서 완전히 접혔다. 전반기에 4승3패로 선전했으나 후반기에 1승5패로 무너졌다.
8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오를 네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21일 정관장천녹과 킥스가 13라운드 4경기에서 맞선다. 개별대진은 문유빈-박영훈(0:2), 김세동-백현우(0:1), 이동훈-박승화(3:1), 김명훈-김정현(1:1), 백홍석-안성준(2-1, 괄호 안은 상대전적).
▲ 셀트리온이 2연패 후의 3연승으로 컴투스타이젬을 꺾고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컴투스타이젬에 털끝만큼 남아 있던 가능성도 사라졌다.
▲ 소속팀의 허리층을 담당하고 있는 동문들의 대결. 랭킹 23위 한승주 7단(오른쪽)이 22위 강승민 7단에게 재역전승.
▲ 관록들의 28번째 맞대결은 이렇다 할 전투 없이 이영구 9단(왼쪽)이 조한승 9단에게 불계승. 공히 5승8패의 시즌 전적.
▲ 셀트리온은 최종 라운드에서 한국물가정보와 정규시즌 1위결정전을 벌인다.
▲ 신생팀 컴투스타이젬은 킥스와의 최종 라운드 결과에 따라 첫 시즌의 순위가 6위 또는 7위로 결정된다.
▲ 지난시즌 16전 전승의 신진서 9단과 이번 시즌 13연승 중인 원성진 9단.
"농심배 컨디션은 그럭저럭 괜찮다. 최근 몇 판을 졌는데 전화위복으로 삼아서 더 잘 두도록 하겠다." (신진서)
"인공지능과 두면 별로 의욕이 안 생겨서 초반만 몇 수 두어 보다가 돌을 거둔다. 거의 사람과 두고 인공지능으로 찍어 보고 한다." (원성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