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열고
비 올 때 어떤 기분이세요?
라는 문을 열고
왜 눈물이 나요?
라는 문을 열고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제일 좋아하던 음식이 뭐였어요?
라는 문을 열고
된장국 잘 끓이세요?
라는 문을 열고
제일 자신 있는 요리가 뭐예요?
라는 문을 열고
여자 친구한테도 떡볶이해 주셨어요?
라는 문을 열고
어떻게 만나셨어요?
라는 문을 열고
우리는 선생님 마음으로 들어왔어요
별을 품고 잠든 날
고양이 눈은 야광 별
손 뻗으면
별똥별로 날아와
품에 안긴다
눈 감고 털 쓰다듬으면
손가락 사이로 바람이 스치는 것 같아다
별똥별을 타고 하늘을 나는 것 같다.
얼마나 날아다녔었을까
눈을 뜨니 아침이다
고양이는 아직 자고 있다
감기 걸린 냉장고
감기약 한 알이
바닥에 떨어져
데굴데굴 냉장고 밑으로
쏙 들어갔다
바닥에 엎드려
약을 찾다가 보았다
내장고가 흘린 콧물
그렁그렁 가래 끓는
소리도 들린다
손바닥으로 짚어 보니
몸에서 열도 난다
남은 약도 넣어 주었다
북극곰
내 이마를 누르면
텔레비전이 켜져
가슴에 있는 화살표로는
채널도 바꾸고
소리도 조절할 수 있지
초콜릿 복근에 있는
숫자를 눌러 봐
원하는 채널로
순간 이동 시켜주지
난 세상에 둘도 없는
북극곰이야
왜 북극곰이냐고?
얼마전에 일주일 동안
휴가를 갔다왔거든
북극으로?
아니 냉동실로?
내 입은 믿을 만하다
화장실에서 선생님을 만났다
선생님이 오줌을 누면서 방귀를 뀌었다
뿌웅이 아니라 뽕이었다
아주 짧은 방귀였다
그건 일부러 뀐게 아니고
참으려다 못 참고 나온 소리다
창피한지 내 얼굴을 보며 씩 웃었다
나도 씩 웃었다
아무튼 그떼부터
선생님이 나만 보면 웃는다
못 참고 뿌웅 소문 낼까 봐 그러나
난 뽕 소리도 안 낼 건데
카페 게시글
♤ 추천하고싶은 동시
우리 반 또맨 / 이장근 / 창비
박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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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9
24.07.07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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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리 반 또맨
참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