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 사무실 창업 두 달 만에 사표를 던지고 나왔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사람들이 저를 존경하지도, 좋아하지도 않은 것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누구하나 우버 산업이나 P. D. A 같은 온-라인 대리
운전에 대한마인드가 없습니다. 어지간하면 지금이 비수기이고 창업초기니까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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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벼보려고 했는데 가족도 아니고, 왜, 무엇 때문에, ‘누구를 위해 종을 울리는가?’
에 대한 강한 회의감이 들어서 결정했습니다. 리더의 부재(=권위의 상실)와
공동체의 와해는 당연한 수순일 것입니다. 당분간 휴식을 취하고 다음 주부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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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파트너와 환상의 호흡을 맞춰볼 생각입니다. 새로운 파트너 열이 아빠가
휴가를 가버리면서 공장 일은 바빠졌고 픽업이 없어서 대리 일을 못하고 있던 터라
에라, 모르겠다. 다섯 번째 휴가를 작정하고 떠났습니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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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북을 2시간 넘게 가본 적이 한 번도 없는 것 같습니다. 서울발도, 포천발도,
미친놈처럼 밟으면 무조건 2시간 네에 주파합니다. 그러다 백차가 따라오거나, 쾅하면
물어볼 것도 없이 본인 책임입니다. 10시 쯤 출발 했는데 차가 한 개도 막히질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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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보 교수 ‘세운 김‘이 박 은조 목사 시무 때 영동교회에서 강의 해놓은 완전 아날로그
테이프를 틀고서 앞뒤로 한 번 들으니까 벌써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20년 전에 들은
풀러 신학교 강의는 내용이나 육성이나 지금도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세련됐습니다.
저는 향후 100년 내에는 김 세윤 같은 학자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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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스톳트든 로이드존스든 한 트럭으로 보낸다고 해도 세윤 김과 바꾸지 않을 것입니다.
그 세계적인 학자를 제게 붙여주신 하나님을 찬양해야겠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은익
성’과 ‘확정성’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었는데 ‘알곡과 가라지의’ 비유에서 뽑아낸 ‘악과
하나님간의 통치의 대결’은 새롭습니다.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는 일은 영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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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나님 편이 되는 것과 직결된다는 생각을 제 나이 서른이 채 되기 전에 했으니
저도 보통 영 빨 있는 놈이 아닙니다. 여름휴가철 강원 랜드는 티케팅을 2만 명이 합니다.
입장료만 1억8천입니다. 겨울철은 리조트 스키장을 운영하는데 강원 랜드에서 사람
구경은 여름철에 제대로 할 수 있습니다. 범 생 이들을 위해 간략히 브리핑을 하면 DJ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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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 사북탄광촌을 세계적인 카지노 관광지로 키워놨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강원 랜드
딜러들은 결혼 대상자 1순위입니다. 하루에 100억, 한 달에 3,000억, 일 년에 4조를
탈탈 털어가는 강원 랜드는 정부나 지자체 입장에서는 이런 효자가 없습니다. 최고입니다.
제가 알기로 위층 VIP실은 섬나라 왕자들 돈 무지무지 긁어서 외화획득을 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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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10시에 개장을 하는데 벌써 메인 주차장이 만 차라고 바리게이트를 쳐놓았고
오늘은 발리파킹도 안 받는답니다. 별수 없이 언덕 위 주차장에 적토마를 세워놓고
걸어갔는데 호텔 로비가 인천공항 같습니다. 객실 요금이 아마도 30만원 쯤 될 것입니다.
객실 요금이 부담되긴 해도 우리 예주 입시 끝나면 무조건 두 딸내미 데리고 하이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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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올 것입니다. 제가 랜드 출입한 햇수나 골프 입문 햇수(10년)가 같습니다.
이제 저는 도박하러 강원 랜드를 다니지 않고, 가끔 스크린 치는 것처럼 컨디션
조절만 합니다. 파스칼이 ‘팡세‘에서 언급한 기분전환 용 ’심심풀이‘ 정도로 합니다.
오늘은 피곤도하고 날 샜으니 일찌감치 자고 낼 ‘워터 월드’나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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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산꼭대기라서 아웃사이드 온도가 23도입니다. 차를 언덕 위에 놓고
걸어서 워터 월드까지 이동을 했습니다. 정문을 지나면서 그린의 유혹에 못 이겨
모바일 사진을 한 컷 찍었습니다. 두 갈래 길이 나오면 무조건 내리막길이 맞습니다.
셔틀버스 정거장까지 갔다가 여러모로 걸어가는 편이 났겠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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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대라서 그닥 덥다는 느낌은 못 받았고 선크림을 안 가져온 것을 후회했습니다.
‘협력업체의 정규직 전환 적극적 검토를 지지한다.’ 권 00 의원을 구속하거나
야당 인사들을 구속 할 것 같지 않은 것이 물밑 협상이 원만하게 이루어졌다고
봅니다. 현지 강원 랜드 분위기도 언론의 비판에서 다소 소강상태인 것 같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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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사 낙하산 인사는 본부장 급부터 거의 다인데 뭘 어떻게 손을 댄답니까?
그래서 그런지 일부 플라워들 빼놓고 재다 모르는 얼굴 투성입니다.
5만 다이를 아예 모두 빼버렸고, 객장 운영 시간이나 룰이 일부 변경되었습니다.
오전10시 개장am3:50마갑입니다. 길가에 꽃들의 향연이 제 기분을 살랑거리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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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들어 가봤던 저 궁은 지금은 찻집만 운영한다고 했는데 왕궁처럼 생겼습니다.
나이 들어가면서 한국전통가옥이 좋아보입디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본 워터 랜드
전경입니다. 이제 10시인데 사람들이 바글바글합니다. 주차 월드 3주차장도 길바닥까지
빽빽하게 들어찼습니다. 드디어 워터 랜드 입구가 보입니다. 나팔꽃으로도 조경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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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사는 데도 줄을 서야합니다. 꼬마들 바디 페인팅을 무료로 그려주는 행사를 하고
있어서 몇 분 정도 기웃거리다가 번호표 확인을 했습니다. 티케팅 차지가 69,000인데
농협카드할인 받아서 45,000원을 냈어요. 아-싸. 길가 쪽에 개선문이 있었는데 입장 하면
워치 키를 충전하고, 신발을 번호 찾아 넣고 2층 라커로 가서 옷을 넣고 다시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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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1층 사우나를 통과해서 아일랜드 존으로 들어갔습니다.
이 조형물은 뭐래? 아마도 바다를 지키는 포세이돈일 것입니다. 제가 유식하니까 알지
여기 온 50대 남자 중 누가 포세이돈 형님을 알까요? 구명조끼를 입어야 풀에 들어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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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있다고 해서 또 줄을 섰어요. 실내는 아이들 풀이고 실외는 학생과 연인들 전용입니다.
우리 딸내미들 수영 강습하던 생각이 나네요. 우리 에스더는 아마도 수영을 배웠을 것이고
우리 예주는 유난히 물을 무서워했던 것 같습니다. 그 아기가 지금 커서 스무 살이 됐어요.
몸도 마음도 얼머나 예쁘게 자란지 아시나요? 뭐라도 해야지 안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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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분짜리 마사지를 받기로 했습니다. 가운을 입으면 약간은 거만해지는 것 같아요.
자동 안마기가 비싼 것인지 아주 좋습니다. 가이드가 LED가면을 쓰고 눈을 감으라고
했어요. 눈을 살짝 떴더니 쓰리 디 영화관처럼 온통 오렌지색갈입니다. ‘릴렉스 뷰티‘는
피부 노폐물제거, 피부 진정, 여드름 치료, 근육통 완화 효과가 있다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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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아쿠아 베드‘입니다. 분사 노즐을 통해 전신을 마사지해주는 머신입니다.
제가 수압을 최고로 올려서 지압을 받다가 잠들어버렸습니다. 세 번 째 코스는 ‘일리
이트돔‘인데 꼭 관처럼 생겨가지고 기분이 별로네요. 들어가 누워보니 찜질방
불가마랑 똑 같았어요, 30분-30-40=100분이 금방 가버렸어요. 배가 출출해서 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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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에 갔더니 또 줄을 서야합니다. 30분 줄서서 자장면 한 그릇 먹고 나왔습니다.
자장면을 보니 또 저절로 예주 생각이 났습니다. 지금도 우리 예주는 자장면을 좋아
할까? 심하게 니코틴이 당겨서 급조한 담배를 들고 불량학생들 아지트를 찾아 갔습니다.
저 놈은 어느 나라 놈인지 팔뚝이 마블리네요. 워메 기죽어. 밥도 먹고 마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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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았으니 풀에 한번 들어갔다가 나오려고 했는데 브레이크 타임시간이라며 이벤트를
하고 있네요. 생전 처음 보는 스포츠입니다. 저 놈은 뭐야? 지가 무슨 드레곤이라고
공중에서 보드를 타고 재주를 넘고 날아다닙니다. 완전 팔자 소간입니다.
원더풀 이벤트가 연일 진행된다는 벤허가 붙어있어 쳐다봤지요. 그런데 내가 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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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이 단 한 명도 없네요. 모두 아이돌이예요. 연병, 그래 나는 저녁에 불 쇼나
보련다.하늘이 정말 청명했고 사람들 수영복 트렌드가 거의 래시가드로 바뀌었습니다.
야외 의자, 방가로도 모두 렌-탈입니다. 부러우면 지는 겁니다. 그래도 부럽네요.
꼬마 데리고 온 가족도 부럽고, 연인도 부럽고, 사람들이 다 연예인 같습니다.
잘 먹고 잘 살아서 그런가? 내 팔자는 언제나 필까요?
2018.8.12.sun.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