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class="table-wrap"><table data-ke-type="table" data-ke-align="alignLeft" style="width: 100%;" border="1" data-ke-style="style13"><tbody><tr><td style="width: 100%; text-align: center;"><br><b><b><br></b></b><div class="figure-img" data-ke-type="image" data-ke-style="alignCenter" data-ke-mobilestyle="widthOrigin"><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Js4F/0248f9a23f30fa8f73f9f4067f8ff4689c644cf0" class="txc-image" data-img-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Js4F/0248f9a23f30fa8f73f9f4067f8ff4689c644cf0" data-origin-width="333" data-origin-height="500"></div><b><br><br><br><span data-ke-size="size23">야담=외딴집에 주막을 차려 주모가 되었다</span></b><br><br><br><span style="color: #000000;">산허리 고갯길을 한걸음 두걸음 무거운 발걸음으로</span><br><span style="color: #000000;">오르는 새우젓 장수. <br>고갯마루 초가집 삽짝에서</span><br><span style="color: #000000;">내려다보던 홍매는 종종걸음으로 내려가 새우젓</span><br><span style="color: #000000;">지게를 떠밀어 주고 싶은 마음이지만 몸이 성치 않아</span><br><span style="color: #000000;">두손으로 지팡이를 움켜쥔 채 한숨만 쉬고 있다.<br><br></span><br><span style="color: #000000;">굽어진 고갯길에서 보이지 않던 새우젓 장수가 마침내</span><br><span style="color: #000000;"> 또렷이 모습을 드러냈다. <br>손바닥만 한 마당에</span><br><span style="color: #000000;"> 새우젓 지게를 괴어 놓고 홍매가 떠온 냉수를 한사발</span><br><span style="color: #000000;">얻어 마신 고서방이 쪽마루에 털썩 주저앉으며</span><br><span style="color: #000000;">환한 웃음을 날려 인사를 대신한다.<br><br></span><br><span style="color: #000000;">“얼마 만인가. 열흘도 넘었제?” 홍매의 물음에</span><br><span style="color: #000000;"> “8일 만이라우” 하는 고서방. 담뱃불을 붙이며</span><br><span style="color: #000000;">쳐다보니 홍매의 얼굴엔 주름살이</span><br><span style="color: #000000;">부쩍 늘어났고 허리는 더 굽었다.<br><br></span><br><span style="color: #000000;">새우젓 장수 고서방과 늙은 퇴기 홍매는 쓰러져 가는</span><br><span style="color: #000000;"> 초가집 쪽마루에 걸터앉아 이야기꽃을 피운다.</span><br><span style="color: #000000;">“요즘 대처엔 고약한 일이 터져 연일 사람들의</span><br><span style="color: #000000;">입방아에 오릅니다요.” “그게 무슨 일이여?”<br></span><br><span style="color: #000000;">“사또 아들이 지 애비 힘을 믿고 온갖 못된 짓을</span><br><span style="color: #000000;">하더니 이번엔 매사냥을 나갔다가 나물 캐러</span><br><span style="color: #000000;">산에 오른 양갓집 처녀를 겁탈했지 뭐예요.”<br><br></span><br><span style="color: #000000;"> “그래서?” “그녀는 소나무에 목을 매어….”</span><br><span style="color: #000000;"> 외딴집에 혼자 사는 홍매는 새우젓 장수가</span><br><span style="color: #000000;">들려주는 얘기가 유일한 세상 소식이다.<br><br></span><br><span style="color: #000000;"> 이 집은 원래 주막이었다. 대처에서 이름깨나 날렸던</span><br><span style="color: #000000;"> 색줏집 기생 홍매는 박가분 떡칠로도 얼굴의 잔주름을</span><br><span style="color: #000000;"> 감출 수 없는 여자 나이 서른이 넘자 지금 살고 있는</span><br><span style="color: #000000;"> 무티재 고갯마루 외딴집에 주막을 차려 주모가 되었다.<br><br></span><br><span style="color: #000000;">그때부터 가끔씩 들리던 젊은 새우젓 장수는 주막에서</span><br><span style="color: #000000;"> 막걸리를 사 마시는 손님이자 새우젓을 파는</span><br><span style="color: #000000;">장사꾼이었다. 무티재 주막은 오가는 나그네들이</span><br><span style="color: #000000;"> 술잔을 기울이고 국밥을 사 먹으며 내는 웃음소리와</span><br><span style="color: #000000;"> 이바구 소리로 시끌벅적했다. 꽃다운 나이는 지났지만</span><br><span style="color: #000000;"> 홍매는 가끔씩 객방 손님에게 몸도 팔았다.<br><br></span><br><span style="color: #000000;">젊은 시절부터 몸을 함부러 썼음일까?</span><br><span style="color: #000000;">세월이 흘러 나이 불혹의 끝자락에 다다르자</span><br><span style="color: #000000;">홍매는 폭삭 늙어버렸다. 불을 밝히던 주막 등도 내리고</span><br><span style="color: #000000;"> 제 몸뚱이 하나 챙기기도 힘들어졌다. 친정 쪽 먼 친척</span><br><span style="color: #000000;"> 조카를 양자로 들였더니 몸을 팔아 사두었던 피 같은</span><br><span style="color: #000000;"> 논밭 야금야금 다 팔아치우고 3년째 소식조차 없다.<br><br></span><br><span style="color: #000000;">고서방이 보름 만에 무티재를 넘다가 홍매 집에</span><br><span style="color: #000000;"> 들렀더니 안방에서 앓는 소리가 났다. 고서방의 손을</span><br><span style="color: #000000;">잡고 홍매가 입을 열었다. “술 마신 남정네들은</span><br><span style="color: #000000;">노소를 가리지 않고 내 치마 벗길 궁리만 했는데</span><br><span style="color: #000000;"> 자네 혼자만 나를 누님 대하듯 했네.</span><br><span style="color: #000000;">” 홍매는 가쁜 숨을 몰아쉬곤 말을 이었다.<br><br></span><br><span style="color: #000000;"> “늙고 병들자 모두가 외면했지만 자네는 나의 말벗이</span><br><span style="color: #000000;">되어주고 비 새는 지붕도 고쳐 주고 내려앉은</span><br><span style="color: #000000;">구들장도 고쳐 주고….”</span><span style="color: #000000;">한참 침묵이 흘렀다.<br><br></span><br><span style="color: #000000;">“자네도 이제 나이가…?” “사십줄에 접어드니 무릎이</span><br><span style="color: #000000;">아파 이게 새우젓 장수 마지막 길입니다.”<br></span><br><span style="color: #000000;"> “부엌… 아궁이… 밑을 파서 자네가 가져가게.”</span><br><span style="color: #000000;"> 홍매의 손이 싸늘해졌다. </span><span style="color: #000000;">양지바른 곳에 무덤을 쓰고</span><br><span style="color: #000000;"> 산을 내려오던 고서방이 홍매의 마지막 말이 생각나</span><br><span style="color: #000000;">되돌아 홍매네 집으로 가 아궁이를 파 보니</span><br><span style="color: #000000;">어른 주먹만 한 금덩어리가 나왔다.<br><br></span><br><span style="color: #000000;">무티재 아랫마을인 천전골에 두개의 공사판이</span><br><span style="color: #000000;"> 동시에 벌어졌다. <br>석수와 마을 사람들이 동네 앞</span><br><span style="color: #000000;">개울에 돌다리를 놓고 솔밭 앞에 훈장 집이 딸린</span><br><span style="color: #000000;"> 아담한 서당을 짓는 것이다. <br><br>새우젓 장수 하던</span><br><span style="color: #000000;">고서방이 돌다리 놓는 곳에서 일손을 거들다</span><br><span style="color: #000000;">어느새 서당 짓는 곳에서 땀을 흘렸다.<br><br></span><br><span style="color: #000000;">동네 사람들이 돌다리 난간 기둥에 금덩어리를</span><br><span style="color: #000000;"> 희사한 고서방 이름을 따 ‘고석봉교’라 <br>음각하려</span><span style="color: #000000;"> 하자 고서방이 완강히 반대해 그 뜻은 무산되었다.</span><br><br><br><br></td></tr></tbody></table></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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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품격 있고 아름다운 풍경과 소중하고 멋지며 감회 깊은 훌륭한 작품 감상 잘 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야담=외딴집에 주막집 주모 재미있게 잘 보고 랍니다.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수고 하셨읍니다
코로나 조심 하세요 감사 합니다
좋은글 잘복ㅎ 갑니다.고맙븝니다.
새우젓 장사가 마음을 곱겟쓰니
복 받을만하네요
야담 잘보고 갑니다,
좋은글에 머믈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잘 보았습니다.감사합니다
잘 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새우젓 장사 옛이야기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고서방이 기부 천사가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잘 보구갑니다 코로나 조심 하세요
잘 보고 갑니다.
내용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즐감이요.
사람은 마음이 중요한 것을 새삼 깨닫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여^^
잘 보고 갑니다.
작품 잘 보고 갑니다.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감사 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