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대(飛仙臺)
비선대는 설악산 천불동 계곡에 있는 커다란 암반이다. 주변에 둘러쳐진 거대한 바위벽과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가 감돈다. 비가 오면 암반을 타고 흐르는 물줄기가 작은 폭포를 이루며 더욱 오묘한 풍경을 연출한다. 이리저리 휘감아 도는 물줄기가 금강산의 만폭동 못지않은 절경으로 꼽힌다. 철 따라 바뀌는 경치도 으뜸이다. 봄에는 곳곳에 만개한 꽃무더기가 화사함을 뽐내고, 여름에는 초록빛 정경이 청량감을 더하며 가을이면 주변이 오색 단풍으로 물든다. 겨울에는 온통 순백색으로 변해 신선들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듯한 느낌이다. 이처럼 신비로운 풍경 때문인지 비선대에는 마고선이라는 신선이 노닐다 하늘로 승천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비선대(飛仙臺)라는 이름도 여기서 유래됐다고 전해진다.
비선대에서 북서쪽을 바라보면 왼쪽에서부터 미륵봉(장군봉), 형제봉, 선녀봉(적벽)이 차례로 보인다. 그 중 미륵봉(彌勒峰) 중턱에 뚫려있는 길이 18m의 자연 석굴이 금강굴이다. 이 굴에서는 화채능선과 천불동 계곡과 공룡능선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이곳은 신라의 고승 원효대사(617~686)가 수행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원효대사는 여기서 금강삼매경론을 완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설악산 비선대 위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