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 성주 대재
불교민속학회와 삼척 안정사는 부처님 가르침을 민초들에게 쉽게 전하기 위해 우리 전통 민속을 도입해 봉행하던 ‘화엄 성주대재와 땅 설법’ 시연회를 오늘(27일) 개최했습니다.
‘화엄 성주대재와 땅 설법’은 부처님 가르침을 쉽게 전하기 위한 방편으로 한문을 잘 모르던 백성들에게 고대시가와 판소리, 시조, 향가 등 우리 전통 민속 문화의 형식을 빌려 행하던 법문형식의 하나입니다.
시연회는 불보살님을 청하는 시련과 도량을 청정하게 하는 신중작법,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 의례인 상단불공, 신중들을 향한 공양인 중단권공, 성주권공, 조왕불공에 이어 땅 설법 순서로 진행됐습니다.
시연회를 주최한 불교민속학회 총무 한상길 교수는 “안정사에 전승된 성주대재와 땅 설법은 우리 민속과 결합된 한국 불교의 독특한 전통으로 판단되며, 지역의 특색도 가미된 것으로 보여 매우 흥미롭고, 연구할 가치가 높다.”고 말했습니다.
안정사 땅 설법 보존회장인 다여 스님은 “화엄 성주 대재와 땅 설법은 해방 직후까지만 해도 여러 사찰에서 실시하던 의식인데 현재는 전승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단절되다시피 한 상황이라”며, “우리 한국 불교의 유산의 하나인 만큼 전승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시연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화엄 성주 대재
화엄성중이란 104분의 신들의 왕을 그려서 모셔놓은 탱화가 화엄성중 탱화다. 쉽게 말해서 인간사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신들의 종합세트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우리들의 신변에는 무수한 신들이 공존한다.
이들 신들은 삶의 온갖 형태 즉 건강을 관장하는 신, 사업을 관장하는 신, 학문을 관장하는 신, 시험을 관장하는 신, 관직을 관장하는 신, 상업, 농업, 어업, 기계 산업을 관장하는 신, 아이의 건강과 학업을 관장하는 신 등 다양한 신들이 존재하며 우리 삶을 관장하신다.
또 탐욕이나 분노 등의 번뇌를 관장하는 신, 우울증 등의 정신 장애를 관장하는 신, 기쁨과 즐거움을 관장하는 신, 우리의 행복과 불행을 관장하는 등의 수많은 신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한 분의 신의 왕 밑에는 그 권속이 무수하게 많다. 무수히 많은 신들을 한 번에 모시고 공양하고 예배하며 기도할 수 있는 방법이 ‘화엄성중’ 네 자를 한없이 염불하는 것이다.
‘화엄성중’ 네 자 속에는 우리를 수호해 주는 밝은 에너지가 응축되어 있다. 이 에너지를 받음으로써 우리 주변에 나쁜 기운은 사라지고 행운의 에너지가 넘치게 된다.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화엄성중•••••” 하며 반복해서 소리를 내서 염불해도 되고 여의치 않을 시에는 속으로 염해도 좋다. 마지막에 자신의 소원을 축원하고 반야심경을 독송하고 회향한다.
땅설법 시연회
정의[편집
불교에서 스님의 쉬운 설법으로 '땅(地)'과 '설법(說法)'의 합성어이다. 민중들(땅에 사는 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쉽게, 재미있게 불법(佛法)을 전한다는 의미로 '땅설법'이라 한다. 한국은 물론 불교국가 어디에도 흔한 문화 현상이었으나 현재는 유일하게 강원도 삼척 안정사(통영의 안정사와 전혀 다른 곳)에서만 전승되고 있다.
내용[편집]
일반적인 설법은 다소 일반적인 신자, 특히 전통 사회에서 거의 무학에 가까운 민중들, 그리고 불교를 모르는 이들에게는 쉽게 다가가기 힘들다. 그래서 창안된 것이 바로 '땅설법'이다. 이러한 불교의 쉬운 설법을 중국에서는 '속강'(俗講)', '불교강창(講唱)'이라 부르는데, 중국은 물론 불교가 전파된 모든 국가의 보편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현재는 한국에만, 삼척 안정사에서 유일하게 전승되고 있다. 땅설법은 설법 내용에 대한 불교 그림(변상도)를 가지고, 이를 말(講), 소리(唱), 연극(演)을 활용하여 전달하며, 이를 통해 신도들의 교리 교육, 일반인들에 대한 포교의 수단으로 활용되었다.
천성변 귀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 빛 와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
기슭에서 놀다가 구룡 손짓하면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세상 소풍 끝나는날
가서 아름다웠다 말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