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약벤처 랩트테라퓨틱스가 한미약품과 공동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FLX475'의 임상 1·2상 중간 결과를 공개했다. 랩트는 지속 개발을 위한 근거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랩트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면역항암 연례학술회의(ESMO IMMUNO-ONCOLOGY 2022)에서 8일(현지시간)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를 대상으로 한 FLX475의 임상 1·2상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회사에 따르면 FLX475와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객관적반응률(ORR)은 31%였다. 약에 반응한 환자 중 절반은 1년 넘게 약의 효과가 지속됐다.
FLX475는 조절T세포의 종양 내 이동에 관여하는 CCR4 단백질에 대한 경구용 길항제다. 키트루다같은 면역관문억제제는 종양에 대한 세포독성 T세포의 공격을 활성화한다. 반면 종양에 침투한 조절T세포는 암세포를 공격하는 세포독성 T세포를 무력화시킨다. FLX475는 종양 내로 조절T세포가 오지 못하도록 막는다.
비소세포폐암에서 FLX475·키트루다 병용요법을 평가하기 위한 환자군에는 13명이 등록됐다. 이들 중 10명은 면역항암제를 제외한 1~3번 이상 선행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었다. PD-L1 발현양이 1% 이상(TPS"g1%)인 환자는 8명이었다. 8명 중 2명은 키트루다가 특히 잘 듣는 것으로 알려진 PD-L1 고비율(TPS"g50%) 환자였다. 나머지 5명 중 4명은 PD-L1 음성(TPS<1%)이었고, 1명의 PD-L1 상태는 확인되지 않았다.
등록된 모든 환자들은 키트루다 표준치료를 받았다. 키트루다는 PD-L1 양성(TPS"g1%)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위한 1차 요법으로 2019년 승인됐다. 여기에 추가로 매일 1회 100mg의 FLX475를 추가로 복약했다.
약에 반응해 종양이 줄어드는 반응은 13명 중 4명(ORR 31%)에게서 확인됐다. PD-L1 양성에서 객관적반응률은 38%(8명 중 3명)였으며, PD-L1 음성에서의 객관적 반응률은 25%(4명 중 1명)였다. 랩트 측은 “약에 반응한 4명 중 PD-L1이 고비율인 환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안전성 데이터는 건강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한 이전 임상의 결과와 일치했다. 키트루다와 병용투여했을 때도 FLX475의 부작용이 증가하지 않았다. 면역관문억제제와 함께 사용되기 위한 중요한 조건이다.
브라이언 웡 랩트 최고경영자는 “이번 데이터는 (FLX475의) 지속적인 개발을 위한 우리의 기준을 충족한다”며 “현재 추가 환자를 등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 많은 환자서 효능 검증해야
30%가 넘는 비교적 높은 객관적반응률이 확인됐지만, 환자 수가 너무 적어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PD-L1 고비율(TPS"g50%) 환자뿐 아니라 양성(TPS"g1%) 환자들에까지 키트루다를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승인하게 된 임상은 KEYNOTE-042였다. 이 임상에 따르면 PD-L1 양성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키트루다 단독요법의 객관적반응률은 27.3%였다. 637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여기에 비하면 랩트의 환자 수 8명은 적다. PD-L1 음성 환자군에서 반응이 나온 점도 긍정적이지만 마찬가지로 4명은 여전히 적다는 지적이다.
약효의 지속기간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랩트는 FLX475·키트루다 병용요법에 반응을 보인 환자 중 2명에서 1년 이상 약효가 지속됐다고 했다. KEYNOTE-042에서 반응지속기간(DOR)의 중앙값은 20.2개월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