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고교동창모임 대학동창모임 기타모임(중학교동창,군동기,사회친구,시설동료,
과거 선생시절 교사들)등이 있다.고교동창모임의 경우 가족동반으로 과거 삼십중반 때
강원도 속초에 있는 모회사 콘도(동창이 그 회사직원이라 저렴한 비용)를 빌려 1박2일로
놀러간 적이 있었다.아이들 포함하여 부부동반이다 보니 근 삼십명에 육박한다.
대포항 횟집에서 자리를 잡고 먹는데 주인이 직접 쓰끼다시(대포항 회 집성촌에서는
쓰끼다시가 없음)를 잔뜩 들고 온다.아이들이 여러명 있다 보니 완전 대박이다.
이유는 동창중에 경찰간부가 있었기 때문이다.
남자들끼리야 기수가 있다 보니 1년차이라도 서열이 분명하다.
허지만 그 부인들의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남자서열에 따라갈 수밖에 없다.
여기서 문제가 터지는데 후배 부인이 선배부인 보다 나이가 위인 경우가 적지 않다.
남자들이야 형수님 제수씨 하면 되지만 부인들의 경우에는 쉽지 않다.
더군다나 이 모임의 특성은 같은 고교와 같은 대학 출신들의 모임이다 보니 학력이
일정하다.그런데 여자는 대학 나온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그러다 보니 여자들은 대화를 나누다 보면 적지 않은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또 항상 후배들이 심부름 하고 선배들 뒷치닥거리 하는 것이 통례인지라 그 부인들 역시
나이불문 항상 쫄따구다.그러니 부부사이에서도 불평불만이 나온다.
대학동창(6도 사나이 모임)들 부부동반의 경우에는 쬐금 덜한 편이다.
그래도 대학나오지 못한 부인이 더러 있다.여기서 또 문제가 발생한다.
여자들이 젊었을 적에는 걸핏하면 대학시절 운운한다.또 중년이 되어서는
자식 얘기(유학갔느니 배우자가 어떻다느니 등등얘기)로 저마다 자랑이다.
남자들이야 아무런 문제가 없다.왜 6도 사나이인고 하면 서울,경기,강원,충청,전라,경상
이렇게 출신이 희안하게 각기다.그러다 보니 지역감정이 없고 정치적 색깔 역시 없다.
서로 견제가 되다 보니 그런 얘기를 할 수가 없다.
서울은 나,경기는 선생,강원은 대학교수,충청은 한전,전라는 하나은행,경상은 삼성생명
이렇다.나는 잡부,강원은 명퇴후 콘도사업, 전라는 퇴직후 임금 피크제로 다시 은행에
근무하며 경상은 삼십중반 융자과장을 접고 창원서 주류도매상을 운영하며 선생과 한전
친구는 아직 재직중이다.아이들도 거의 상위권 대학을 졸업했거나 유학 및 공기업 내지
대기업에 다니고 있다.우리 애들만 저 밑에서 긴다 ㅎ.
선생시절의 부부동반은 그래도 가장 무난하다.
모두 다섯인데 중학교 교장,고등학교 교장,나,사업,명퇴후 백수 등이다.
나와 백수는 이혼했는데 이 백수가 문제다.자존심이 워낙 강해 모임에 불참한다.
더군다나 이혼하면 웬수라고 전 부인은 딸 셋 데리고 연락이 아예 끊겨버렸다.
내 경우에는 이혼했어도 아이들과는 지속적으로 통화하고 만난다.
한 백일전쯤인가 동반모임을 갖자 하여 젊은이들이 주로 모인다는 아웃백이던가?
에서 만났다.물경 한 이십년만의 동반모임이다.
나야 혼자이다 보니 우쨰우째하여 사십중반의 이혼녀 한 사람을 데리고 나갔다.
그랬더니 사모님들이 먼저 와있다가 일제히 일어나며 반겨준다.
아무개 엄마(선생 부인들은 처음에는 무조건 사모님 호칭) 하며 말이다.얼마나 우스웠는지...
하기사 몰라보는 것도 당연하겠지만 내가 이혼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그 사람들 역시
꿈에도 생각치 못했기 때문이리라 ㅎ.더군다나 사업하는 동료는 나를 중매섰다.
하여튼 그래도 서먹서먹하지 않기 위해 서로들 위해주며 분위기는 꽤 괜찮았다.
그렇지만 내 파트너가 문제다.도무지 적응을 못한다.
나이도 교장부인들과는 열몇살 차이나고 자식얘기(내 파트너는 전문대생 딸)며 할 거리가
없는 모양이다.고등학교 교장은 큰 애가 교대 나와 선생(2년 전 여선생과 결혼)이고
중학교 교장아들넘은 대기업 다니다 떄려치고 유명 어학원 근무중이며 사업가는
이번에 큰 딸이 국립 S대 경제학과 졸업반(독일 교환학생으로 1년 유학)이다.
서로들 자식얘기하며 스마트 폰에 저장된 아이 사진 보여주며 희희낙낙하는데
내 파트너는 나를 만났더니 이건 잡부에다 제일 빌빌거리니 할 말이 있겠는가.
분위기 파악을 할 줄 아는 난 그래서 그 이후론 그 이혼녀를 만나지 않고 있다.
아무튼 그래도 이 모임이 부부동반시에는 제일 무난하다.
왜냐?
아직도 그 부인들은 나에 대한 호칭은 아무개 선생님 하며 사업가에게는 아무개 사장님
하고 우리들 역시 아무개 교장 내지 아무개 엄마 하고 부른다.그러니 무리가 없다.
물론 교장들 내지 사업가는 나에게 이제는 위원장 하고 부른다.
선생 떄려치운지가 이십년이요 또 그 모임을 주선한 나이기 때문이다.
이 세모임의 초기 대장은 나였는데 고교동창모임 회장직은 몇해 전 선배에게
몰려주었고 두번째 대학동기들 모임은 한전친구에게 물려주었으며 선생모임은
영원히 내가 위원장이고 대신 사업가가 총무를 맞기로 했다.
이제 곧 연말이 다가온다.
그런데 이제는 대체로 다들 연말에는 동반모임을 원한다.
이제 또 누구를 데려가야 하나.
아무나 데려갈테면 얼마든지 있지만 웬지 게름칙하다.
썩 내세울만하지도 않을뿐더러 육신 따로 마음 따로이기 때문인가?
중요한건 어지간해 서는 내모임에 적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파트너탓으로
돌리기에는 서로간의 괴리감이 너무 크기 때문이리라.
곧 사위볼 마산친구에게 미혼인 여조카(42세)가 있다며 나보고 팔굽혀펴기
50회 이상 하면 한번 생각해보겠다고 했는데 25회 정도 밖에 못하니~
부지런히 연습하는 수밖에~~
어쨌든 조만간에 하나 또 만들기는 만들어야할텐데...ㅎ
山頂 ...... 愼後聃
산 정(산 정상에서...) 신 후 담(1702~1761.18C 조선의 유학자)
來時平地望山巓
래 시 평 지 망 산 전 때 맞춰서 평지에 이르러 산꼭대기 바라보니
[평지에서 찾아오며 산꼭대기 바라볼 때는]
直謂山巓際碧天
직 위 산 전 제 벽 천 정상과 하늘이 함께 만났네
[꼭대기가 하늘과 맞닿은 줄 알았었네]
如今却到山巓上
여 금 각 도 산 전 상 이제 발걸음이 산정상에 도달하여
[이제 발걸음이 꼭대기에 이르렇네]
擧首觀天更杳然
거 수 관 천 갱 묘 연 머리 들고 쳐다보니 다시 까마득히 멀어졌네
[머리 들고 쳐다봤더니 하늘은 더 까마득히 멀어졌네]
*모 일간지에 실린 詩로 유명 모대학 한문학과 교수님이 올린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많이 부족하겠지만 해석이 좀 어색하고 납득이 안가서 나름 번역했습니다.
[ ]부분은 교수님역인데 詩란 가급적 동의어를 피하지요.이 詩는 형태상 7언절구로
시인 역시 꼭대기 전(巓)을 물경 세차례나 사용했습니다.
명시는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교수님의 번역 쳣행에서 '평지에서 찾아오며' 했는데 來(올 래)가 '에서, 부터' 란 뜻이
있지만, 그리하면 時(때 시)가 해석이 안됩니다.時는 '때맞추다'란 뜻도 있습니다.
교수님 번역에 맞추려면 '래평지멱망산전' 해야 옳습니다.멱은 찾을 멱(覓)이지요.
그래도 어색합니다.또한 來는 '오다,이르다'란 뜻도 있습니다.
따라서 종합적으로 해석해보면 '때맞추어 평지에 이르다'가 합당합니다.
그리고 1행과 2행은 서로 연결고리로 거기서 끝이 나는 것이고 2행과 3행은 별도입니다.
그런데 교수님은 2행에서도 ~네, 3행에서도 ~네 하여 했는데 3행에서는 '~하여'로
새롭게 시작하여 4행에서 다시 '~네"로 끝마쳐야 운율이 맞지요.
앞서 말씀드린대로 교수님은 2,3,4행 모두 '~네'로 번역했는데 이러면 해석이지
詩의 번역이라할 수 없습니다.물론 1행의 해석 역시 바르지 않구요.
이 가을에 높고 푸른 하늘을 쳐다보며 산행을 하면서 문득 이 詩를 떠올려 보면
평지에서 바라보는 정상은 하늘과 맞닿은 듯 하지만 막상 정상에 올라 느끼는 감흥은
천양지차라할 수 있겠지요.풍요로운 이 가을을 멋지게 보내시기를요~
첫댓글 좋은글 차분하게 잘보고 갑니다~
많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머물러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방가워요^^
먼저 인사먼저 나누고
다시 천천히 습득할께요
네~
반갑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환절기 감기조심 하십시요,,,,
네~
님꼐서도 건강하시구요~~
즐건날 되세요
늘 행복하세요
네~
감사합니다^^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그러게요 조만간 또 하나 만들긴 만드셔야 될텐데...잘 되시길요~
계속 노력중이랍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감사~!
감사합니다^^
노행자님 안녕하세요~
고르지못한 일기에 건강하게 보내시고
행복하시길...
좋은글 잘 보고갑니다..
간만에 뵙습니다.
감사합니다^^
네공감입니다 불초도 고교모임 에 가니선생님을 초대햇는데 동석 하여 술 이돌고 야임마 니는 등등 아직도 철없는시절 버릇 이나오는것 접하고 두번 다시 참석 안합니다 나이에맞게 언행해야지 불혹을 지나 노년으로 가면서
옳은 말씀이십니다.
친할 수록 더 조심해야되지요.
감사합니다^^
노행자님 팔굽혀펴기 50회이상 하시면 대단한노력에 댓가 입니다,
부지런이 노력해서 꼭 달성하시기를 바레요,
본인은 셋방살이 할때 6가구중 4가구가 지금도 두달에 한번 부부가 모여서 산에도가고
맛있는 음식도 먹곤하기도 하고 1년 에 한번은 노래방 잡아서 놀기도해요,ㅎ
박탁프님께서 성격이 원만하시고 두루 잘 어울리는 분이시니 그런 게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