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민족.
딩카족은 그 미명아래 질병과 폭력 내전등으로 고통받으며 수십년을 살아왔다.
"특별한 축복"이란 뜻의 마누트 볼 역시 어린시절 내전과 혼란 속에서 성장했고 딩카족의 촌락 속에서 평범하게 생활했다.
그러나 모든 것은 한순간에 바뀌었다. 18살 때 만난 한 미국인은 그의 거대한 신장에 관심을 가졌고 그는 그로부터 5년 뒤 세계 최고의 리그에 입성하게 된다. (85년 전체 31번픽)
231cm의 거대한 키에 100kg의 몸무게. 그는 신장에 비해 괜찮은 운동능력을 지니고 있었지만 너무도 마른 몸은 nba의 전쟁터를 공격하기엔 무리가 있었고 짧은 농구 경력은 낮은 득점과 저조한 야투율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그는 10년간 리그에서 활약할 수 있었는데 그것은 역대급의 블록슛 능력 때문이었다.
커리어 동안 2번의 블록타이틀을 얻었으며 커리어 평균 3.3개의 블록을 기록하였고, (루키시즌과 88-89시즌) 게다가 커리어 10년 동안 평균득점이 평균블록을 넘어선 시즌이 2번밖에 없는 진기한 기록을 남겼는데 이것들은 그가 얼마나 블록슛에 특화되어있었는지를 알게해준다.
*92-93시즌 2.2득점 2.1블록. 그리고 은퇴시즌인 94-95시즌 3.0득점 1.8블록을 기록했으나 5경기만 뛰었다.
또다른 진기록으로 그는 88-89시즌에 경기당 1개 이상의 3점을 시도하기도 했는데 야투율은 22%정도였다.
수단내전
수단의 내전은 수단의 남부지역과 중앙정부간의 자치권과 종교갈등등의 이유로 발생했는데 1972년 수단의 1차 내전이 종결된 뒤 11년 후 시작된 2차 내전은 20년이 넘게 진행되었으며 200만명이 넘는 사망자와 400만명 이상의 피해자를 남긴 채 2005년 평화협정으로 마무리 되었다.
마누트 볼은 남부의 고그리알출신으로 1차내전을 경험했고 다른 남부지역민들과 같은 크리스찬이었기에 내전의 아픔은 간과하기 힘든 부분이었다. 그는 NBA시절부터 가진 모든 것 이상을 동원해 고국을 지원하기 시작했고 은퇴 뒤 자신의 거대한 몸을 이용한 이벤트 경기에 스스로 구경거리가 되며 활동을 계속해나갔다.
첫 만남
루올 뎅은 마누트 볼이 NBA에 입성한 85년에 2차내전 중이던 수단에서 태어났다.
4년 후 수단의 정치인이자 딩카족이었던 그의 아버지는 뎅을 포함한 9명의 자녀들과 함께 이집트로 망명했고 아이들은 그곳에서 학교를 다니며 생활하게 된다. 그러던 중 1992년. 마누트 볼은 카이로에서 농구캠프를 열게 되었고 같은 딩카족인 뎅의 형들을 가르친 인연으로 그들의 가족과 친분을 쌓게된다. 뎅의 기억으론 당시 자신이 너무 어렸기에 농구를 하진 않았고 마누트 볼이 그의 세명의 형들을 봐주며 기본을 가르쳤다고 한다.
루올뎅의 농구 입성기
망명승인 절차를 거쳐 영국으로 이민 간 이후 뎅은 축구를 좋아하며 아스프리아의 팬이되었다. 지역의 풋볼클럽에서 활동하며 주니어 대회에도 출전한 그는 특별한 재능으로 13살 때 15세 이하 영국국가 대표팀으로 활동하게되는데 농구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후 그는 농구에 집중하기로 했고 유럽주니어토너먼트에서 평균 40점 14리바운드로 MVP를 차지하는 등 발군의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때쯤부터 뎅은 마누트 볼을 멘토로 삼았고 14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 Blair Academy에 진학, 빌라누에바와 함께 고등학교를 평정하며 르브론에 이은 랭킹2위의 특급 유망주로 주목받게 된다.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선수인 듀크의 그랜트힐을 따라 대학에 진학하게 된다. (당시 뎅은 힐을 기리며 33번을 달았었다.)
*뎅의 형과 여동생도 농구를 했고 형은 영국에서 프로생활을 하기도 했다. 뎅은 자신이 여러 문화를 경험한 것을 이점이라 생각하고 있으며 현재는 영국 국가대표로 뛰고있다. 영국은 까다로운 귀화법을 지니고 있지만 농구 관계자들의 노력에 의해 무사히 처리되었으며 모두가 영국시민권자인 그의 가족들은 현재 영국에서 살고 있다.
NBA의 딩카커넥션
(사실 NBA에서 뛴 딩카 족은 총 3명인데 뎅의 친척으로 알려진 Deng Gai가 05-06시즌 2경기를 뛰었다.)
루올 뎅이 특급 유망주로서 대학에 진학하고 NBA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었을 시기에 마누트 볼은 복싱, 아이스하키, 승마경기에 이벤트성으로 등장해 고국을 위한 지원금을 모으고 있었다. 당시 그는 생활고를 겪고 있음에도 고국을 위한 활동을 멈추지 않았기에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도 뎅과 볼의 인연을 계속 이어졌고 2004년 드래프트 당일에도 동행하며 친분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그후 2004년 6월 30일.
마누트 볼은 택시를 타고 가다 심한 교통사고를 당하는데 택시기사가 즉사한 이 대형사고에서 볼은 목과 가슴, 손의 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당하게 된다. 뎅은 그 소식을 듣고 그가 아직 무의식중이던 병실을 찾아 그를 지켜봤고 큰 슬픔에 빠진다. 당시 볼은 심한 부상과 지병으로 장기간 입원이 불가피했지만 의료보험조차 없는 그의 재정상태는 입원비를 감당할 수준이 아니었다. 다행히 이전 동료였던 크리스 멀린이 미치 리치몬드, 팀 하더웨이와 함께 볼을 위한 농구캠프를 통해 친구를 도왔고 그는 무사히 병원생활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몸은 이미 정상이 아니었다.
2005년 4월. 뎅의 초대로 유나이티드 센터를 찾은 마누트 볼은 게임볼을 위해 뎅과 함께 코트로 나왔지만 그는 지팡이없이 걷기 힘들었으며 지병이었던 신장문제와 피부질환은 그를 더욱 쇠약하게 만들었다.
결국 그는 2010년 6월 19일 47세의 짧은 생애를 마감하게 된다.
농구는 그에게 부와 명예가 아니었다. 그에겐 베푸는 도구였다. 큰 신장만큼이나 뛰어난 인격과 희생정신을 지녔던 마누트 볼의 정신은 언제나 큰 본보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계속 이어져 갈 것이다.
현재 뎅은 볼의 정신을 이어 수단의 이익을 위해 자선활동을 해나가고 있다.
뎅은 언제나 말해왔다. “그는 내 인생의 큰 부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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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트 볼에 대한 환상적인 글은
'NBA를 빛낸 위대한 거인들 - (2) Manute Bol'의 제목으로 허슬 플레이어님 글이 있습니다.
저는 루올 뎅과 마누트 볼의 관계에 대해서 짧게 쓰려했는데 쓰다보니 일부 내용을 차용했습니다.
허슬님의 글 매우 추천합니당. 마누트 볼에 대해서 더 궁금하신 분들은 찾아보세요
언제나 그렇듯이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첫댓글 멋지네여 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게임에서의 뎅을 보고, '온화하다'라는 느낌이었는데, 제가 잘못 느낀건 아니군요.
촉이 좋으신데요ㅋ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당
좋은 사람들이네요
좋은 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힘나네요ㅋ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당~!
잘 봤습니다..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고등학교 1년 후배로 루올과 이것저것 말도 해보고 위로(?)도 받아봤는데, 이 글을 보니 다시 만나고 싶어지네요 ㅠㅠ 루올 은퇴하기 전에 시카고로 가서 United Center에서 경기 관람해야 하는데
와..빌라누에바는 어땠는지.. 부럽습니다^^
찰리는... 찰리도 뭐 뽐내거나 거들먹거리는 것 없는 좋은 선배였어요 ㅋㅋ 그런데 아무래도, NYC 출신이다보니 루올보다는 좀 더 잘 놀기도 했죠 ㅎ 자기 친구들이랑 기숙사에서 랩배틀(?)을 떳었고 그걸 누가 녹화해서 보여주기도 했네요.. 찰리도 거기서 막 몰아붙이는 쪽이였던걸로 기억해요 ㅎㅎㅎ
매우 잼있네요^^ 님 동문들의 활약 기대하겠습니당
오... 저번에도 마누트 볼에 관한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뎅이 그의 뜻을 이어간다는 말을 들으니 정말 가슴이 찡하네요.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마누트 볼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죠. 그를 기리는 책이나 영화 동상. 그런 것들이 생겼음 좋겠슴다.
역시 뎅구리는 정말 대단한뎅!! 좋은 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뎅^^
아 이런 글 너무 좋네요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역시 따도남 뎅구리였군요!!ㅋ 하지만 코트에서의 수비집중력도 정말 무시무시한 뎅구리입니다! 눼!~
이런 글 하나더 써야겠네요^^ 고맙습니다!
참좋은 사람들이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제가 아는 원어민 선생님이 젊었을 때 매늇 볼과 농구캠프에서 만났는데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했는데, 글 읽어 보니깐 생각 이상으로 멋진 사람이었던 것 같네요.
고맙습니다. 마누트 볼. 진정한 nba스타죠.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마누트 볼 대단하고 존경스럽네요.
마누트 볼 하체 길이 사기네요. ㅎㄷㄷ
좋은 사람들이네요. 그리고 크리스 멀린과 티미, 미치 리치몬드가 옛 동료를 위해 좋은 일 했다는 건 처음 알았습니다. 멋지네요.
볼 팀벅 미치 멀린 다들 보고싶네요.
예전에 Run-TMC 때문에 받았던 경기파일에서 마뉴트볼의 서있는 모습만 봐도 충격적이었습니다;;
좋은 글 너무 잘 읽고갑니다^^
고맙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고맙습니당^^
감동까지 있는 좋은 글이군하. 고맙습니다~
ㅋㅋㅋ
ㅠㅠ감동받앗어요 좋은글잘읽엇습니다
고맙습니다 저도 이내용 첨봤을때 감동이었어요^^
늦게라도 좋은글 봐서 너무 기분 좋네요 ^^ 차인표 힐링캠프를 봐서 그런지.. 저도 따듯한 사람이 되고 싶어지네요
좋은 댓글 고맙습니다. 벌써부터 님의 따뜻한 기운이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