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제가잘몰라서유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배심원들')
자이루 여시덜 ^^
어제 배심원들을 보게 됐는데 썩 괜찮아서 추천을 해보려고 왔어~~
사실 개봉한 지 얼마 안 돼서 예매율이 낮은 것도 있겠지만, 생각보다 괜찮았던 영화였는데
아직까지는 많은 사람들한테 선택받는 영화가 아닌 것 같아서 후기 쪄본다!
영화는 2008년 대한민국에서 첫 국민참여재판을 진행하는 과정들을 보여줘!
다수의 의견을 따른다는 것은 어쩌면 가장 편리한 방법이고, 그렇기 때문에 '배심원들'이란 영화 자체를 보지 않을 수도 있을거야!
왜냐하면 나도 원래 볼 생각이 없었그든요... 근데 보고나서는 보길 잘 했단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이게 영화의 중심 내용이라고 생각해.. ㅎㅎ 다수와 소수의 의견이 대립하는 것...
누군가를 끝까지 귀찮게 하는 소수의견이 약간은 궁금해진다면 보는 것을 추천해!
재판장 역할의 '문소리' 배우! 일단 첫 등장부터 솔직히 기분이 조크든요~ 여자 재판장 ^^
영화 보면서 여자 재판장이라서~~ 감정적으로~~ 판결을 웅엥 ^^ 하는 장면 있으면 대가리 깨부숴야지 생각하고있었음
근데 극중에서 문소리 배우는 '여자'가 아니고 그냥, 정말, '재판장'으로만 나와
그냥 김부장이고, 그냥 첫 국민참여재판의 재판장임.. 오... 존나 마음에 들었음....
거기다 문소리 배우님의 비주얼, 목소리 톤, 권위적인 태도, 모든 디테일들이 재판장 그 자체더라.. 연기력 대단 ㅠㅠ
8번 배심원의 '박형식' 배우! 영화의 서사를 이끄는 인물이야
사실상 극중에서 '박형식'만 아니었으면 영화 속 재판은 그날 오후에 끝났을 것임 ^^
우리 항상 매체에서 보던 '고답이' 역할, 대부분 여자였잖아요? ... 무모하고, 감정적이고... 그게 박형식의 역할이었어.
'아; 외절헤; 주변에 있으면 조또 피곤한 타입..' 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인물이야
문소리 배우의 '재판장'역을 다시 생각해보고 박형식 캐릭터를 보니까...
이 영화는 정말 성별에 치우치지 않게 인물을 설정했다고 느껴서 좋았어!
그냥 그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인거지;; 뭔 ;; << 인물들이 다 이래.. 성역할 구분? 그런거 없고 너무 좋았어
다른 배심원들도 마찬가지였어!
남녀노소 배심원들로 선정되는데, 그냥 각자의 성격대로 고집을 부리기도 하고 휩쓸리기도 하고 그래
그리고 진짜 극중 배우들 연기에는 단 하나의 구멍도 없다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음!!
( 스 . 포 . 주 . 의 / 흐 . 린 . 눈 )
영화를 보는 내내 든 생각은,
전문가의 의견이나 다수의 의견 = (대부분)옳은 것이고, 옳은 방향이라는 편견. 그리고 이건 '권력'과도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했어
거기다 배심원들 사이에서도 권력이 있고 전문성이 있는 사람의 말이 더 힘을 가지게 되고, 그게 '옳은 것'이 되어버려
그걸 보고 있는 나조차, 답이 정해져있는 것 같은데 더 복잡하고 꼬아서 생각하는 8번 배심원(박형식)이 존나게 답답해 뒤짐
내가 거기 사이에 배심원이었으면 박형식 개싫어했을듯;;
근데 그는 감정적이기만 한 것이 아니었어..
물론 본인이 어.쩌.다 알게 된 것이 있었기 때문에 다수와는 다른 의견을 내게 되지만,
점점 박형식의 의견은 '합리적 의심'이 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되지!
이게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인데, 박형식을 속으로 욕했던 나도 스스로 반성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
ㅎ 진부하지.. 그래도, 나도 결국 여론에 쉽게 흔들릴 수 있는, 뻔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었구나, 반성하게 돼서 좋았어.. ㅎㅎ
그리고 이거는 쫌 쓰루 해도 되는데 ㅋㅋㅋㅋ 그냥 내가 작은거에 의미부여 하는거 좋아해서..
영화 보다가 찾은 소소한 즐거움인데...
극중에서 미화원(김선영 배우)이 등장 하거든
사실 극중에서 대단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인물도 아니야 ㅋㅋㅋㅋ
( 스 . 포 . 주 . 의 )
다만, 박형식이 길을 잃을 때 길을 찾게 도와주고 그 과정에서 박형식과 피의자가 만나게 돼
'길을 찾게 도와 주는' 역할, 딱 그것만 하고 뿅 사라져 버림ㅋㅋㅋㅋㅋ
그리고 쭉- 안나오다가 재판이 다 끝나고 법원 로비에 있는 '법과 정의의 여신, 디케 상'과 함께 그 미화원의 모습을 보여줘
거기다 엔딩크레딧에서는 역할이 '미화원'이 아니고 ㅋㅋㅋㅋ '청소 요정'으로 나옴 ㅋㅋㅋㅋㅋ
내뇌망상일 수 있지만, 나는 그 '청소 요정'이 법과 정의를 수호하는 신, 혹은 그 신을 모시는 요정 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크레딧을 보면서 혼자 웃었어 ㅋㅋㅋㅋ
감독이 의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디테일한 부분들도 꽤 신경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어쨌든 기대했던 것 보다 재미있게 봤고, 문소리 배우의 멋드러진 재판장 연기를 보고싶다면 꼭 봤음 좋겠어~~
진짜 개멋짐
tmi - 가장 좋았던 장면 중에 하나는, 문소리 배우가 담배를 피우는 장면 ㅎㅎ
그럼 이만....
첫댓글 오늘보러가려고 !! 근데 사람들많이안보는듯 ㅠ ㅠ
문소리 진짜 너무 멋있어서 2차 찍고 왔어.... 담배 꺼낼 때 소리 지르고 싶었어 너무 좋아서ㅠ 크레딧에 청소요정역으로 나오는 것도 너무 귀여움 누군가는 억지라고 말할 요소일 것 같기도 한데 난 너무 좋았다!
난 시사회 당첨돼서 아무정보도 없이 그냥 제목만 알고 보러가서 재밌다고만 생각했는데 여시 후기보니까 다시한번 보고싶어진다!
오 후기 읽고나니까 보고싶다!
오... 내일 보러가야겠다
봐야겠다 고마워 !!
여시감상이랑 완전 공감해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