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미족? 포미(Foir Me)족!
포미족이 다소 생소하신 분도 있을텐데요. 포미족의 포미(For Me)란 건강(For health), 싱글족(One), 여가(Recreation), 편의(More convenient), 고가(Expensive)의 알파벳 앞글자를 따서 만든 신조어로,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 자신이 가치를 두는 제품은 다소 비싸더라도 과감히 투자하는 소비형태를 뜻합니다.
즉, 자신의 건강 혹은 외모에 적극적으로 돈을 쓰거나 좋아하는 취미 생활에 많은 돈을 투자하는 등 자신이 만족감을 느끼는 부분에 적극적인 소비를 하는 사람들을 포미족이라 부릅니다.
포미족의 가장 큰 특징은 ‘가치적 소비’라는 점입니다. 앞에서 언급한 예시처럼 피규어 구입을 위해 생활비를 절약하고, 밥보다 비싼 커피를 마시며 만족감을 느끼는 소비형태는 언뜻 보면 과시적 소비이면서 비합리적인 소비라고 볼 수도 있는데요.
포미족의 소비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소비가 아닌, 자신의 만족을 위해 소비한다는 점에서 과시 소비와는 차이가 있으며, 합리적인 소비에 대한 정의가 소비자의 효용과 만족감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포미족의 소비는 상당히 합리적인 소비라고 볼 수 있습니다.
포미족이 1인 가구를 지칭하는 것은 아니지만 환경의 특성상 1인 가구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요. 1인 가구의 경우, 오롯이 ‘자신’만 생각하고 챙기면 되기 때문에 나를 위한 투자에 과감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11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액은 96만 원에 달했지만, 2인 가구에서 1인당 월평균 소비지출액은 73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삶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엿볼 수 있는데요. 이전에는 미래 ‘삶의 질’에 중점을 두고 살았다면, 요즘은 그보다 현재의 만족이 중요시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넌 특별하니까’ - 포미족을 겨냥한 마케팅
포미족이 유통업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르면서, 분야를 불문하고 포미족을 겨냥한 마케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포미족 마케팅에는 ‘고급화 전략’과 ‘맞춤형 전략’이 들어있는데요. 이에 대한 예시는 호텔, 대형마트, 광고업계 등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호텔에서는 호캉스(호텔에서 즐기는 바캉스)를 즐기는 포미족들을 위해 ‘포미 패키지’를 출시했습니다. 포미 패키지는 1인을 위한 맞춤형 뷔페, 레저, 취미 생활 등을 하나의 패키지로 구성한 상품인데요.
롯데시티호텔과 L7에서는 이와 비슷한 패키지로 ‘마이데이 패키지’를 선보였는데,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완판될 만큼 인기를 누렸다고 합니다.
▲ 이미지 출처 : 롯데마트
대형마트도 포미족을 주목하고 있는데요. 뚜렷하게 나타난 것 중 하나가 ‘전단지의 변화’입니다. 그간 대형마트의 전단지는 수박, 삼겹살 등 제철 신선식품이나 매출 규모가 큰 주요 대품 행사 등이 게재됐습니다.
하지만 포미족을 잡기 위해 그간 구색 차원에서 운영해왔던 네일용품, 풋케어 등의 상품들을 전단지에 게시하기 시작했고, 각종 제품에는 ‘나를 위한 소비’라는 타이틀을 붙여 포미족 마케팅을 벌이고 있습니다.
▲ 씨그램 광고 / 이미지 출처 :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