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판기 앞
지팡이에 몸을 기대고
한 노인이 서 있다.
한참을 서 계시길래
무슨 일인가 여쭈어보니
커피가 나오지 않는단다.
“돈을 넣으셔야지요.”
벌써 넣었다고 하신다.
아무리 살펴보아도
동전은 보이지 않는다.
“돈을 안 넣으셨어요.”
나직이 말씀드리자
그제야 주섬주섬
동전 몇 개를 꺼내신다.
그 모습을 바라보다
문득 생각한다.
언젠가 나도
자판기 앞에 서서
한참을 머뭇거리게 될까.
가슴 한구석이
살짝 아려 온다.
카페 게시글
시 (가~사)
깜박 깜박
정찬성
추천 0
조회 27
26.09.03 15:13
댓글 8
다음검색
첫댓글 젊을 땐 노인들의 행동, 혼잣말 등등
이해 하려고 하지 않았던 것들이 있었는데
이제 국가가 인정한 노인의 나이를 지나고 보니
노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이 남의 일로만 보이지 않습니다
노인들의 평온한 하루하루를 기원합니다.
어제 서울 나갔다 상봉역에서 보았던 노인이 생각나서 써 보았는데
남 일 같지 않네요
노인을 무시하는 자판기를 교체해야겠군요.
ㅎㅎㅎ 다음에 혼 좀 내겠습니다
참 슬퍼요
저도 나이 칠십되니 마음이 울컥하데요
저도
이제 그 모습이
그저 먼 얘기가 아닌 나이가 되었습니다.
늘 건강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