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라기도를 마치고...
아비라기도, 두려웠었지만 꼭 가고픈 마음이 더 앞섰기에 ... 일단 참가를 했었는데, 첫날부터 그 마음은 어디로 가버리고 도망가고픈 맘이 가득했었습니다. 30분을 채우고 있는 그 1분들이 어찌나 길게 느껴지던지...... 돌아오며 생각을 해보니 기도가 정성스럽지 못했던것 같고, 간절하지도 못했던 것같고 그저 육신의 고통에 매어 진언에 집중을 못한 것 같아 좀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후기도 쓰지 않으려 했었는데 아비라기도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 대략 주관적 입장에서 쓰기로 했습니다. 어디까지나 이건 주관적인 것입니다.
참가 첫날 첫파트, 눈물의 기도였다. 첨부터 마구 흐르는 눈물에 약간 황당하기도 하면서 힘들게 버티고 있는데 맨앞의 참가자 자꾸 주저앉는다. 그 횟수가 자꾸 많아지자 “일어나! ,일어나!”하는 뒤에 계신 입승보살님의 엄한 목소리가 들린다. 내 옆의 도반도 주저앉는다. 힘이 들어 주저앉나보다 생각했었는데 한 파트가 끝나고 나서 물어보니, 구역질이 난다고 한다. 체했나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사람마다 업이 종류가 다르게 찾아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묘각자님께서 말씀하셨는데 그게 아비라 멀미라고 한다.
두 번째 파트 겨우 마치고 세 번째 파트, 으아 정말 너무 아프다. 삼천배가 훨 낫다는 생각과함께 집에 가고픈 맘이 간절했다. 낼 도망가는거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도...ㅠㅠ 진언에 집중해야 하는데 입으론 “옴 아비라 훔 캄 스바하 ”를 외치며 머릿속으로 힘들다는 생각뿐이니 나 자신이 평가해도 한심하다 . 근데 정말 아프다... 옆에 도반 세번째파트 끝나니 집에 간다고 한다... 자은양과 함께 말렸다... 이번에 못이겨내면 담엔 절대로 못올꺼라고... 꼭 이겨내야한다고... 아, 그런데 사실은 나두 정말 집에 가고싶다. 사람맘이 어케 이리 간사한지.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도 정념당안 사진속의 성철스님께선 인자하게 웃고 계신다... 나머지 파트는 이런 기도를 만드신 성철스님을 원망하면서 기도를 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형편없이 기도를 한 것 같다. 그런데도 회향을 마치도록 도와주신 성철스님 넘 감사하다.
기도 두쨋날까지 법신진언파트는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이었다... 어떻게 이겨냈는지도 모르겠고, 다만 진언을 외우며 힘이 들면 성철스님께 애원을 했다... 제발 이번 파트 잘 이겨내게 해달라고... 원망에서 애원...ㅎㅎ 좀 비겁하나? 하지만 그래도 성철스님께선 내가 무사회향하길 바라실꺼란 나만의 생각.
기도 첫날과 둘쨋날을 지내고 나니 그 다음 부터는 기도가 좀 더 수월하였다... 인중님께선 세쨋날이 훨 낫다고 하셨고 시공님께서 세쨋날이 더 힘들다고 하셨는데, 모두 다른것 같다는 결론... 세쨋날의 특이 사항은 5째파트째 넘 졸음이 와서 두 번이나 고개를 끄덕거렸다는 것... 졸음을 참고 참았는데 나도 모르게 고개가 끄떡끄덕... 고통이 없어서? 그건 아니었다.. 무릎은 여전히 아픈데 너무 졸렸다... 이러면 안되지 하면서 눈을 다른쪽으로 돌리다 사진속 성철스님과 눈이 마주쳤다. 너무 놀라 잠이 확 달아나벼렸다... 나를 바라보고 계신 성철스님이 살아계신 것처럼 보였다... 한참을 사진속 성철스님을 바라보며 진언을 외웠다... ‘스님, 거기 계신 것 맞죠? 맞죠?’ 하고 스님께 여쭈었다... 거의 10분이 그렇게 달아나버렸다.
그렇게 그렇게 고통을 감내하며 시간은 흘렀다... 세쨋날 기도가 끝나니 정념당에 활기가 가득했다. 담날 기도가 있는데도 모든 기도가 끝난듯 모두 즐거워하고 있었다. 입승보살님만 마지막날 기도가 힘들것 같다며 일찍 잠이 드셨고 다들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눈다... 나두 이번이 삼년만에 두 번째로 참가한다는 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말씀을 안하셔서 그렇지 정념당안에두 참으로 고수들이 많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 십년 넘게 매일 삼천배를 하신다는 분, 아비라기도를 17년동안 하셨다는 분... 고수들은 그런 내색들을 안한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더니... 도중에 반성을 좀 많이 했다... 진언을 하면서도 집중도 못했던것,.. 절이 너무 빨라 지적을 당했었는데 , 것도 조금만 더 생각하고 조심스러웠으면 되었을껄 하는 생각... 청견스님말씀처럼 나비가 날아앉듯 사뿐히 했어야 했는데 108배를 정성스럽게 못한 것. 예비죽비 치기전에 미리 앉아 고요하고 정성스런 맘으로 준비를 하고 있어야 했었는데 그러지 못한점... 조금만 더 생각했음 안했을 실수들...내게 아쉬운 점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처님, 성철스님께서 너그러이 봐주시길 바랄뿐..ㅎㅎㅎ
아비라기도는 일단 발을 들여놓으면 계속 해야한다고 다른 보살님들이 말씀을 하셨다... 기도중 그 말씀을 들으며 절대로 다시는 안올거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다른 일만 없으면 이번 기도를 어케든 만회하고싶은 맘이다...
부처님, 성철스님 무사회향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정념당안의 울 까페회원들 넘 고맙습니다... 까페회원들이 있어서 어찌나 맘이 편하던지, 마치 3000배 온듯... ㅎㅎㅎ 도반들 없었음 저 도망왔을지도 모릅니다... 묘각자님, 기도중 저희들 챙겨주셔서 넘 고맙습니다... 도망가고픈 맘 목까지 올라왔었는데 챙겨주시는 묘각자님께 면목이 없어 버티었습니다. 환성님,바보님, 만나뵈서 반가웠습니다. 초록별님, 주차로 애먹는 저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어질이님, 시공님, 인중님 넘 고맙습니다.. 인중님께서 주신 다시마 정말 넘 맛있었습니다.. 전 다시마가 글케 맛있는줄 첨 알았습니다... 시공님의 1분을 100배로 생각하라는 말씀 넘 명언이었습니다... 1분을 버티는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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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대단하십니다
감사합니다 ᆢ
수희찬탄 드립니다
옴 아비라 훔 캄 스바하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