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하14:1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움직이는 못된 버릇을 아직도 못 고친 저는 아하스
스타일을 바꾸기 위해 근신 중입니다. 앓이 끝에 내 산당의 실체를 발본했으니
색원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저는 이 세상에서 사람이 할 수 있는 산전수전
공중 전 까지 재다 치른 자칭 ‘솔 져’ 입니다. 물론 인문학은 이론과 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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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열 공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아들을 뒤주에 가둬 죽인 영조 임금을
생각하다가 걷잡을 수 없는 연민과 복받치는 서러움에 몸서리를 쳤고, 내
처지를 공감해준 말씀으로 죽다가 살아났습니다. 나의 산당은 고독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고독은 존재감과 페어로 갑니다. 내 모든 의미는 ‘공동체’와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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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었는데 그 놈의 존재감을 인정받지 못해서 먼저는 내 청춘을 불 싸질렀던
공동체를 뛰쳐나왔고(15년 전), 작년에 기어이 가정마저 깨지고 말았습니다.
오호통제라. 오호애제라. 오호비제라. 두 사건은 내 일생일대 후회막급입니다.
10년의 광야 생활 내내 일탈을 후회하면서도 다른 한편 내 존재감은 펄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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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었습니다. 심지어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어서도 나는 방장이 아닙니까?
기상, 화장실, 세면, 커피, 신문, 삐콤C는 3상9방에서 1237의 권력입니다.
지난 날 제가 그 많은 직업 중에 오락실, 술집, 노래방을 왜 했을까 생각해
보니 그곳에 아하스의 가-오가 들어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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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내 왕국에서는 내가 왕이 아닙니까? 성경공부 30년 역시 그 속에 내
존재감이 구석구석 녹아있을 것입니다. 존재감이란 타인이 나를 잘난 놈으로
인정해주고 존중해주는 것입니다. 영화‘비열한 거리’에서 자신(조인성)을
알아봐 주는 보스(천 호진)에게 목숨을 바친다고 합디다. 완전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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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우리 아이들의 심 봉사를 자처하면서 실은 내내 제가 행복했습니다.
두 딸내미가 서로 아빠를 닮았다고 경쟁을 해주었고 실재로 내 잘난 딸들이
문학과 미술을 전공하였으니 우리 공주들은 클 때부터 제 밥값은 다 한 것입니다.
이혼한 아빠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아빠’라고 말해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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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아빠는 지금 버티고 있습니다. 이제 아빠는 딸들을 위해 목숨을 바칠
것입니다. 근자에 큰 여식을 보고 왔는데 기가 많이 죽은 것 같아서 속상합니다.
다 제 탓입니다. 내 반드시 공주들을 번쩍번쩍 빛이 나게 해주고야 말 것입니다.
저는 아이들이 보고 싶거나 미안한 마음이 들 때면 울 어머니 생각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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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날 내 경쟁력은 순전히 울 엄마 덕입니다. 유년기 때까지 저는 우리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분이었습니다. 저를 체벌하실 때면 허리끈으로 손발을
묶고 문을 꼭 잠갔습니다. 태형 도구는 가죽 혁 띠나 대나무 자, 그리고 회초리를
사용하였습니다. 그래도 어머니는 때릴 때 항상 명분을 가지고 때렸고, 육남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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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하지 않으셨습니다. 나름 원칙과 형평성을 가지고 권력을 휘두르신 겁니다.
한 날은 제가 이불 속에 넣어둔 계돈을 훔쳤을 때 제 팔을 물어뜯고 우시던 그
억척스런 행동은 보스기질이 역역했습니다. 30년 전에 이미 숙박업을 할 만큼 촉이
좋았고 정읍시절 매주 알심 있게 김치를 담아 돈 봉투와 함께 건네주면서 동생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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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했어요. 이때 우리 어머니가 의식을 했던 못 했던, 저는 우리 집 가장 수업을
제대로 받았다고 봅니다. 내장산 지구대 차석에게 돈 봉투 갔다가 주는 일도, 명자,
명옥, 진호, 명희, 희정이까지 모든 일은 장남인 저와 상의를 했지요. 고속버스타고
서울 가는 일도 무조건 저는 데리고 갔습니다. 그래서 오늘 날 명옥이 누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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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소리가 잘 나오지 않지만 나의 존재감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상승했던 것
같습니다. 울 엄마로 인해 고삐리 때 교도소를 경험했고 여관 민박집, 철 장사까지
일찌감치 다 마스터했습니다. 제가 군대 가던 날 어머니는 몇날 며칠을 울어 주셨고
행정학교 시절 남한산성 밑으로 20명을 몰고 면회를 와주었습니다. 그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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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 팔목의 문신을 지우기 위해 카메라를 파셨습니다.
그시절 어머니는 연인이었고 제대하면 가족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나이 스무 살에 이 모든 것을 다 경험했고, 전통 때 수도방위사령부와 3군단
헌병대를 잡고 흔들어댔으니 비롯 악명이긴 하나 내 바벨탑은 높아만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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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의 의미보다 공휴일이어서 릴렉스하게 일어났습니다. 2시 반에 자서
9시에 일어났으니 적어도 올 1년 안에는 가장 긴 밤을 잤을 것입니다.
왜 진즉 우리 휘트니스 이용할 생각을 못했을까요? 멍청한 놈. 잠만 잘 자도
컨디션이 이렇게 좋은 것을, 2018년 여름 정말 징글징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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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금이 00만원이 나왔고, 등록금이 000만원인데 제 월급은 000만원입니다.
암만 생각해도 이 잘난 놈이 요 꼬라지로 살자니 복창이 터집니다.
이제 어쩔 것인가? 이대로 끝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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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아마사-이사랴-요담으로 이어지는 유다 왕국과 스가랴-살룸-므나헴의 왕국
이스라엘의 왕계는 여호와보기에 악을 떠나지 않았다고 평가하고 있는 보면서
권력이야말로 하나님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인간의 반역과 오만이 가장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영역이라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것을
못 가져서 안달이 났으니 어찌하오리까? 오주님, 인생이 외롭고 심심해서 나만의
자원으로 이를 극복하고자 하였지만, 번번이 실패하여 더 외롭고 고독한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들어서게 되었나이다.
세상의 끝이 이런 것이라면 더 이상 살 소망이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만약 주께서 소망을 끊어버린 것이면 누구하나 의논할 사람이 없고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없는 환경을 통해서 주께서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은 내가 주께
항복하고 나오는 것이 아닙니까?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고난이 심하여(26a)
매인 자도 없고 놓인 자도 없고 이스라엘을 도울 자도 없음을 보셨다고(26b)
하신 말씀 때문에 감사합니다. 여호와께서 또 이스라엘의 이름을 도말하여(27a)
천하에 없이 하겠다고 도 아니하셨으므로(27b) 여호와께서 선지자 요나로 하신
말씀과 같이(25a)여로보암이 이스라엘 지경을 회복하여(25b)주신 말씀을 은혜로
받고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내 주 예수님께 나아가게 하옵소서.
2018.8.15.wed.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