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2002년 5월 30일 월드컵 개막식을 알리는 불꽃놀이가 집앞 잠실운동장에서 뚜다닥뜨다닥 포물선을 그리며 비오듯 쏟아지던 그날을 마지막으로 교향 잠실을 뒤로하고 2.5톤 트럭에 이삿짐 가듣 싣고 가족(시어머님, 남편 고3인 배아파낳은 큰아들) 을 뒤로한 채 12살 난 입양한 아들만 데리고 덕고산 자락에 짐을 풀었다 덕고산 자락에 집을 짓고 덕고산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을 모아모아 약된장 ,과일고추장 약초미숫가루를 무식하면 용감하다더니 아무런 지식과 정보도 없이 만들어 팔며, 감자떡 사업을 시작했다
이 세상에는 먹고 마시는 등, 다른 모든 것을 해도 영적인 생각만은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오로지 감자떡 빚고 나물 채취하는 일에 생각하는 것으로 충분해 한다. 유아 세레를 받았기 때문에 자신이 그리스도인이라고 생각 한다 신앙이 무엇인지 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진 않는다.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아서 그리스도를 가까이 하는 삶을 생각 할 수 없다 기도할 시간을 거의 내지 못한다. 일찍부터 일을 시작하므로 아침 기도를 생략 한다 늦게까지 일하다 보니 어떻게 하나님의 일을 생각할 수 있겠는가? 부모 잃은 아이들을 양육하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라고 허울 좋게 말은 했지만 무엇을 먹고 무엇을 마시며 무엇을 입을까?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일에만 몰두해 있다 만일 하나님 아버지를 신뢰하면 그가 돌봐 주실거라고 하는 성경말씀을 읽는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힘든 수고가 세상에서 가장 확실한 섭리라고 말한다. 그러나 ‘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라는 말씀을 잊고 살았다 자신의 노후 삶을 비롯한 온갖 것들에 대한 염려로 가득하다 자신의 짐을 주께 맡길 줄을 모른다. 스스로 무슨일을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그것을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것을 알기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다 ‘ 하나님을 자기의 도움으로 삼으며 여호와자기 하나님에게 자기의 소망을 두는 자는 복이 있도다 (시 146;5)
젊은 사자는 궁핍하여 주릴지라도 여호와를 찾는 자 는 모든 좋은 것에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시 34;10)
백합화를 생각하여 보라 실도 만들지 않고 짜지도 아니 하느니라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도 입은 것이 이 꽃 하나만큼 훌륭하지 못하였느니라. ( 눅 12;27)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아니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 보다 귀하지 아니하냐? (마 6;26) 여호와를 의뢰하고 선을 행하라 땅에 머무는 동안 그의 성실을 먹을 거리로 삼을지어다. (시 37;3)
그는 높은 곳에 거하리니 견고한 바위가 그의 요새가 되며 그의 양식은 공급되고 그의 물은 끓어지지 아니하리라 (사 33;16)
20 여년 전 감자떡 사업을 시작한 지 꼭 1년 만에 녹내장으로 앞을 볼 수 없었다. 녹내장은 안압 상승으로 시신경이 손상 되는 것을 말한다. 안압이. 40. 에서 50까지 올라 떨어지지를. 않는 것이다
3개월 동안 서울에서 유명하다는 병원 다 돌아다니며 약물과 주사로 고쳐보려 했으나 허사였다 결국 삼성 의료원에서. 수술 받게 되었다
검은 눈동자에 구멍을 뚫고 호수를 박아 물이 흐로 도록 하는 수술이다
수술하신 의사선생님께서. 이정도의 안압이면 시신경 손상이 와야 함에도 불구하고 전혀 손상되지 않았다고 놀라워 하셨다
시력은 80대 연령대로 떨어졌고 알 두꺼운 안경을 써야 일상생활이 가능해졌다 감자떡사업을 하며 극심한 스트레스가 그 원인이었다.
5.6. 년 전쯤일까? 주일예배에 강단에 서신 목사님 눈이 네 개로 보였다
눈을 비벼가며 안경을 벗으니. 또렷이 보였다 안경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내가 안경을 벗고 생활이 가능해졌다
무용지물이었던 썬그라스도 다시 찾아 쓰게 되었다 박카스 병에 적힌 깨알 같은 글씨도 다 읽을 정도 였다
최근에 시력이 좋아 진걸까? 늘 다니던 안경점을 찾았다
사장님은 0.2. 0.3. 안경 돗수가 나오지 않는 시력이라고 했다
'저 다 보이는데요'
'그래요?. 그렇다면 빨리 큰 병원 가 보세요. 비정상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과부화가 걸려 한방에 훅 가버리는 수가 있어요' 라고 했다
다음날 안과를 찾았다
의사선생님께 안경점 사장님의 이야기를 했더니 ‘그런 얘기는 처음 들어봅니다. 일단 검사를 좀 진행해 봅시다. 수술 받은 건 20년 전 일이고 그 후로 검사를 한번 도 받아보지 않으셨다구요? 삼성 의료원에서 6개월에 한번 씩 정기검진 받으라고. 얘기 안했나요?’
'네'
‘혹시 못 들은 건 아닐까요? 녹내장은 수술을 하고도 꾸준한 치료가 필요한 질병입니다 그렇다면 일단 검사를 해보시고 이상이 보이면 수술한 병원으로 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검사결과 수술은 아주 잘된 것 같고요 안압도 12. 정상입니다, 6개월 후에 다시 나오십시오
(녹내장수술당시. 안압이 50. 이었음)
안경 돗 수도 안 나오는데 다 볼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설명을 해주지 못했다
사람들의 반응은 두 가지로 갈리었다
믿음 좋은 장로님께서
'에이, 녹내장 아니였을껴. 오진 이었겄지'
비기독교 어르신은
'거 ~ '저 하느님이 고쳐 준거네' 라고 하신다
신명기 34장에 모세가 죽을 때 나이 백이십 세 였으나 그의 눈이 흐리지 않았다는. 말씀이 믿어지는 순간을 맞았다 안경을 맞추기 위해 안과에 가면 녹내장 수술 받으셨지요? 라고 묻는다. 어떻게 알았을까?검은 눈동자에 박힌 그 빨대가 증거이다
녹내장 이 오진일거라는 그 장로님의 말씀처럼 의심이 될 수도 있겠어서 그것도 그 유명한 삼성 의료원에서 수술 받게 하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태주 시인이 ‘믿음이란? 믿을 수 있는 것을 믿는 게 아니고 믿을 수 없는 것을 믿는것이 믿음이다 그것이 기적이다‘ 라는 말에 깊이 공감한다
사랑이란 사랑할 수 있는 사람 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고 사랑 할 수 없는 사람을 사랑 하는 것이 진짜 사랑이다 그때 생각난 것이 우리에게 기적을 주시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성경에도 우리에게 기적을 보여 주십시오 했던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에게
요나의 표적 밖에는 보여줄 표적이 없느니라‘ 라고 답하신다
내가 경험하지 않으면 성경에 나오는 수 많은 기적들을 어떻게 믿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