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인간사냥꾼.. 아무런 감정도 없고.. 다만 사람만을 해하는 그러한 존재.. 그리고 아무런 이유도 없고 무고한 생명만을 가져가는.. 인간사냥꾼..
'인간의 목숨은 생각하는 것만큼 거룩하고 소중한 것이 아니다'
200*年 12月 18日
"복수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고.."
"웃기지마! 그럼 사람은 아무나 죽여도 되는지 알아? 인간의 목숨이 소중한 것이 아니라고?"
"그렇다. 인간의 목숨을 가져가도 되는 나한테는 통용되는 말이지."
아까 이형사에게 총을 맞은 범인은 괜찮아 졌는지 나름대로 편안한 표정.. 아니, 무표정을 하며 말을 했고, 이형사는 멀쩡해 보이는 범인의 모습에 조금 놀란 기색을 보이며 총구를 겨누고 있었다.
"지랄하고 있네.."
'탕-'
범인의 인간의 목숨과 생명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에 발끈한 이형사는 욕을 하며 권총을 쐈다. 하지만 총알을 복부에 맞은 범인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서있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인간의 목숨이 소중하다고? 왜 그렇게 생각하지? 인간은 어차피 한번 죽게되는 운명을 가지고 있다고..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자신의 삶을 계속 살아서 무엇하겠..."
"그러니깐 네가 미친놈 소리를 듣는 거다!"
'퍽-'
지금까지 가만히 서서 이형사와 범인을 지켜보던 강형사가 범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범인의 옆구리를 발로 걷어차고 쓰러진 범인을 미친 듯이 밟기 시작했다.
'퍽- 퍽- 퍽-'
"그래! 나도 사람 한번 죽여보자! 죽어! 죽어!"
범인은 강형사에게 맞아 장이나 폐가 파열됐는지 입을 통해 검붉은 핏덩어리를 토해내고 뭉개진 코에서는 피가 계속 나오고 있었다.
"그만하죠. 선배. 그놈 기절한 것 같은데요.."
"헉.. 헉.."
이형사는 미친 듯이 범인을 패는 강형사를 말렸고 강형사는 그제서야 화가 조금이라도 풀렸는지 거친 호흡을 내쉬고는 뒤돌아섰다. 그리고 강형사가 돌아선 순간 짧은 총성이 울려퍼졌다.
'탕-'
"윽.. 이자식 뭐하는거야!"
"그놈은 내가 복수한다. 네가 뭔데 지랄을 해! 미친 자식아!"
이형사의 고함과 함께 언제 총알을 장전했는지 그가 들고 있던 권총에서는 여러 발의 총알이 총에 맞아 쓰러진 강형사를 향해 날라 갔고 강형사의 몸에 총알이 박히면서 총상 부위로 피가 흘러나왔다.
"으..으으윽.. 죽여..버린..다.."
그리고 강형사는 정신을 잃고 기절을 했다.
AM 09:36
총성이 서울 시내에서.. 혹은, 한강시민공원 같이 사람이 많이 밀집해 있는 곳이라면 누구라도 이상하게 생각하고 경찰에 신고를 할 것이다. 그렇듯 누가 신고를 했는지 한강시민공원에는 많은 경찰차와 구급차가 출동해 있었고 그 주위로 시민공원에 모여든 사람들과 사진기와 카메라를 든 기자들이 북새통을 이루며 서있었다. 몇몇 경찰은 구경을 하는 사람들을 제지하고 있었다. 많은 인파들 사이로 양손에 수갑이 채인 이형사.. 이제는 형사가 아닌 단순한 살인범에 불과한 이상민은 경찰들에게 붙들려 경찰차에 태워져 끌려갔다. 그리고 이형사에게 총세례를 받아 즉사한 강형사 주위로 시체부검사들과 경찰들이 몰려 현장 사진을 찍고 강형사를 들것에 실어갔다.
200*年 12月 19日
PM 06:12
"이상민.. 왜 죽였지?"
"......"
사방이 어둡고 좁은 공간.. 영화에서 보던 것처럼 테이블이 있고 가운데로 작고 은은한 백열등이 그곳에 있는 2명의 남자에게 비춰졌다. 그곳엔 이형사가 온몸이 묶인 채 다른 형사에 의해서 심문을 받고 있었고 심문을 하는 그 남자는 무엇인가를 노트북에 입력하고 있었다.
"다시 한번 묻겠다. 왜 그 여자와 강형사를 죽였어!"
"그 자식이 내가 복수하려던 인간을 패버렸다. 그래서 죽였어!"
"뭐? 복수? 강형사가 죽은 곳에는 너와 죽은 여자, 그리고 너 밖에 없었어!"
"웃기지마! 연쇄살인범도 있었어! 그 자식이 여자를 죽였다고!"
'퍽-'
이상민을 조사하던 형사는 화가 났는지 주먹으로 이상민의 얼굴을 정확히 가격했고 얼굴을 맞은 이상민은 코가 뭉개짐과 동시에 코피를 터뜨렸다.
"이 자식이! 너와 강형사, 그리고 여자 밖에 없다고 말했잖아! 말해! 왜 죽였어!"
"미친놈.. 하나같이 왜 이 지랄이야!"
"뭐야? 이 미친 새끼가! 죽여버린다!"
"큭큭큭... 죽일 수나 있나봐라.. 큭큭큭.."
'퍽- 퍽- 퍽-'
이상민의 말에 형사는 얼굴에 인상을 쓰면서 이상민에게 주먹질을 했고 온몸이 묶여 있는 이상민은 아무 저항도 못하고 흠씬 두들겨 맞고 있었다. 이상민이 맞고 기절해도 그 형사는 계속 이상민을 때렸고 그 고통에 이상민이 정신을 차려도 계속 형사의 폭행은 계속 되었다. 이상민의 얼굴은 멍이 들고 상처가 나서 그 부위로 계속 피를 흘리고 있었으며 옷은 피가 묻어 얼룩을 이루고 있었다. 형사는 겨우 이성을 되찾고 심문을 해나갔다.
"그냥 말해라.. 너 때문에 어제부터 이 짓을 하고 있다고! 왜 죽였어!"
수 십 번의 폭행에 지친 이상민은 기운이 없는지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다. 잠시 정적이 흐르고 이상민의 머리에 어떤 말 한마디가 스쳐지나갔다.
"인간의 목숨은 생각하는 것보다 소중한 것이 아니야.."
"미친놈.. 그렇게 맞고도 정신을 못 차리나 보지? 어디 너 죽고 나 죽어보자! 이 자식아!"
"뭐? 죽고 싶나?"
"미친놈.. 네 상태를 보고 그런 말을 지껄여라!"
어두운 방안에서 두 그림자가 움직이고 있었다. 한 그림자는 다른 그림자를 미친 듯이 밟고 있었고 맞고 있는 그림자는 움직임 없이 가만히 웅크려 있었다.
PM 11:37
검은 코트를 입은 한 남자가 건물에서 나와 어디론가 걸어가고 있다. 한 손에는 가방 같은 케이스를 들고 있었고 어둡고 추운 밤길인데도 입김하나 보이질 않았다. 그 남자는 어디론가 걸어가다가 앞쪽에 지나가는 한 여자 두 명을 보고는 입가에 살벌한 미소를 짓고는 그 여자 둘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현정아.. 자꾸 뒤에 누가 오는 것 같은데.."
그 여자 중에 한 여자가 검은 코트의 남자의 기척을 느꼈는지 조용하게 옆에 있는 친구에게 말을 했다.
"어? 누가?"
"뒤돌아보지마. 아무튼 요즘 밤길에 죽는 사람이 많다고 뉴스에서 봤거든.. 그러니깐 내가 '뛰어'라고 말하면 무작정 경찰서 있는 곳으로 달려가는 거야. 알았지?"
"알았어. 경희야. 너도 조심하고 이따가 보자..."
그녀들의 행동을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해서 검은 코트를 입은 남자는 그녀들의 걸음걸이에 맞춰서 조심스럽게 점점 따라붙기 시작했다. 그리고..
"하나.. 둘.. 셋!! 뛰어!!"
경희의 말에 현정과 경희는 무작정 경찰서가 있을 것 같은 곳을 향해 내달렸고 그 뒤에서는 그 둘이 달려가는 모습을 검은 코트의 남자가 웃으며 쳐다보고 있었다.
"헉.. 헉.. 헉.."
한참을 달리던 경희가 지쳤는지 멈췄다. 거친 호흡을 할 때마다 입김이 허공을 가르며 퍼졌고 경희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경희는 걸어가면서 현정에게 전화를 걸었다. 잠시 후 전화벨 경희에게 들려왔고 경희는 벨소리가 들리는 곳을 향해 걸어갔다. 소리가 점점 가까워져갔고 현정의 벨소리임을 확인한 경희는 현정을 불렀다.
"현정아! 어디야? 나야 경희!"
"......"
경희의 목소리를 듣고 한참 후 창백한 안색을 한 현정이 골목길에서 나왔다. 현정도 한참을 뛰어서 힘이 들었는지 호흡이 거친 듯 했다.
"다행이다. 다행이..."
경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현정은 쓰러졌고 현정이 쓰러진 자리 주위로 피가 흘러나왔다.
"현정아? 현정아? 왜 그래? 꺄아아악!"
"인간의 목숨은 소중한 게 아니야. 이 여자의 목숨도.. 그리고 이제 죽을 너의 목숨도.."
200*年 12月 20日
AM 05:46
"아흠~ 졸리다. 박형사하고 교대를 해야되는데.."
한 남자가 따끈한 커피를 마시며 이상민을 심문하던 방으로 가고 있었다. 그는 피곤한 기색을 내보이며 하품을 해댔다. 그가 커피를 다 마셨을 쯤에 이상민과 다른 형사가 있는 방에 다다랐고 그는 방문을 열었다. 그러자 비릿한 피냄새가 사방으로 퍼졌고 방안에 켜져있던 작은 백열등도 꺼져있었다.
"박형사. 또 밟았어? 작작 좀 하지.. 작작 좀.."
그는 스위치를 켜면서 말을 했다.
"어랏? 왜 불이 안 켜지지?"
"인간의....."
"뭐? 박형사?"
"인간의 목숨은.. 소중한 게 아니라고!!"
'퍽-'
어둠을 뚫고 나온 한 남자에 의해 교대를 하러 온 형사는 복부를 맞고 쓰러졌다. 그리고 쓰러진 형사를 방안으로 내팽겨쳤다.
"윽.. 넌 뭐야. 으윽.."
그 형사는 신음 소리를 내며 말을 했고 그 말을 무시하며 한 남자가 방안에 쓰러진 형사를 향해 다가왔다.
"오지마! 오면 쏘겠다!"
형사는 두려움을 느끼고는 품에서 권총을 꺼냈고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그 남자를 향해 총구를 내밀며 뒷걸음질을 쳤고 형사의 발에 무엇인가 채임과 동시에 형사는 뒤로 자빠졌다.
"윽.. 뭐야 이건.. 앗! 박형사!"
형사의 발 밑에는 박형사가 피로 범벅이 된 채 쓰러져 있었고 온몸은 뾰족한 것에 찔린 듯한 상처가 나있었다.
"이자식이!"
'탕-'
형사에 의해 총성이 경찰서 안을 울리며 퍼졌다.
AM 06:21
여자 두 명이 골목길에 차갑게 식어있었고 그 주위로 경찰들과 구경을 하는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한 여자는 온몸이 난도질 돼있고 옷은 다 뜯어지고 찢어져 여자의 알몸이 거의 다 보였다. 그리고 다른 한 여자는 복부에 심한 충격에 의해 장이 모두 파열되어 있었고 뒤통수에는 칼이 박혔다 뽑힌 흔적이 남아있었다. 구급차에 의해 여자 두 명의 시신은 실려갔고 사건이 일어난 장소에서는 경찰들이 증거물을 찾고 있었다.
한편, 경찰서 안에서 사건이 일어난 곳에 경찰들이 조사를 하고 있었다. 그곳에는 이상민을 심문하던 박형사, 박인수와 교대를 하러 가던 심형사, 심지혁이 죽어있었다. 차가운 시신이 된 그 둘의 모습은 끔찍했다. 박형사는 심한 폭행과 구타를 당했는지 온몸에 심한 멍자국과 얼굴은 코뼈가 주저앉고 눈은 멍들고 한쪽 눈은 파여있었으며 피로 얼룩져 죽어있었다. 그리고 심형사는 갈비뼈 7번 8번이 으스러져 있었고 깨진 백열등 가루는 얼굴에 끔찍하게 박혀있었으며 목에 충격이 가해져 부러져 있었다. 아무튼 그 둘의 시신을 제외하고는 이상민을 심문하던 방에서는 이상민의 것으로 추정되는 이빨 3개와 혈흔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다.
몇 일 동안 살인사건이 많이 일어나던 그 곳에는 아무 일도 안 일어났다. 연쇄살인범의 몽타주는 아직도 안 나와있었고 다만 뉴스에서는 위험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경찰을 살해한 이상민은 자신의 몽타주와 현상금까지 붙어 길거리에 잔뜩 뿌려져있었다.
첫댓글 올렸네..^-^ 아, 오빠 오늘 그냥 나가서 미안해요>_<; 갑자기 오류가 발생해서 어쩔수가 없었답니다..이해해 주세요..^-^
재미있어~~ 근데-_- 읽으면서 생각한건.. 역시 좀 띄어서 써주기를 바란다는 점-_- 눈 아퍼ㅠ 그리고 이야기하던 백열등은 나왔네ㅋㅋ 아 그리고 지금 캠 찍어서 올릴꺼야-_-;;
인간의 목숨은 생각하는 것보다 소중한 것이 아니다...적어놓자..끄적..-ㅠ-
이걸로 마지막인가요? 아니죠?
설마 이게 끝일라구요^^ 알빠야! 건필해라!!!
빙고!(이거에 너무 재미들렸음..ㅡㅡ;;) 맞췄습니다^^ 조만간 끝내려 했지만.. 제가 생각하던 것을 표현하다보니 길어지는군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