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에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집콕으로 바깥으로 나가는 상황이 만만치 않아
유난히 틈틈이 짬잠이 쇼핑몰이나 앱을 이용하여 미리 필요한 장을 봐두었지만
실제적으로 찾아들어 사야 할 장보기도 역시나 필요하여 일찌감치 서둘러 장을 보러 나섰다.
다행스럽게도 파란 하늘과 어울리는 잔잔한 바람결이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발걸음을 내딛게 한다.
물론 정부에서 주는 재난 지원금도 사용할 요량으로 나선 걸음이지만
역시나 재난 지원금을 사용하기가 만만치 않다.
마침 장날이고 하여 재래시장을 이용해 보려고 하였으나 이미 장은 일찌감치 분주하였다.
도대체 차를 세울 공간이 없어 별 수 없이 주차공간이 넓디 넓은 이마트로 향하였다.
하지만 웬걸 아침 열시 개장 시간에 맞춰 동선을 움직인 사람은 나만이 아니었다.
에효....사람들 없는 시간을 찾아서 왔건만 도로아미타불이다.
당연히 재난지원금 사용불가지만 별 수 없지 않는가 말이다.
여건이 허락하지 않는 재난지원금 사용하기는 이미 포기한 채 실내로 들어가기로 한다.
활용할 상황이 안되는 것을 어쩌겠는가?
부지런히 움직여 일단 손소독을 하고 일회용 장갑을 착용하고 체온을 재뒤 080 지정번호에 확인전화하고 들어서니
그래도 명절이라고 사람들이 들끓는다.
웬만하면 사람들과의 거리를 넗혀가며 움직여도 나홀로 거리두기는 역시 어렵다.
다들 바쁜 마음만 가득해서 일단은 사야할 꺼리를 선점하기 위해 매우 분주하다.
여유만만은 무슨? 다들 약간의 들뜸과 설렘까지 포함하여 들썩이는 마음들임을 알겠다.
왜 안그러겠는가 말이다.
그동안 코로나 사태로 서로 못본 가족들을 만난다는 기쁨이 먼저일테고
그런 즐거움을 보태는 명절이라는 것이 어디 만만한 일상이던가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록을 적어가 구입하면서 지워나가는 작업을 하는 그 잠깐의 시간에도
이리 밀치고 저리 밀치는 사람들 때문에 환장하겠더라는 말이다.
그 잠깐의 동작 그만을 어찌도 그냥 놔두지 아니하고 밀쳐대는지 정말 화가 치밀었어도 또 어쩌겠는가?
다들 마음이 바빠서 그런 것이거늘.......이라고 이해를 하였어도 정말 왕짜증이 오른다.
그렇게 차례상에 필요한 식품을 구입하고 나니 에누리 없는 이십만냥....도대체
추석물가 2인, 4인 차례상 비용등등은 도대체 무엇을 근거로 나오는 수치인지 그것이 궁금할 만큼
혀를 내두를 물가가 이번엔 혈압을 오르게 한다.
이미 구입되어 목록에 오른 차례상에 올려질 음식들도 만만한 가격이 아니어서 저절로 한숨만 나오더구만
실제 현장으로 나가 나머지 필요한 음식재료를 구입하여 보니 더욱더 실감이 나는 추석밑 물가지수.
우리는 언제쯤 이런 일들로 부터 해방되는, 자유로운 주부가 되어볼까나?
물가 전쟁, 피로도 쌓이는 노동력, 그에 무게감을 실어주는 혈연들과의 눈치싸움.
정말이지 이런 것들로 부터 멀어질 날은 언제일지 그것이 궁금한 오늘.
이제 구입한 물품들을 분류하여 내일부터는 하나씩 음식 준비를 하여야 할 터.
많이 줄였다고는 하나 여전히 답습을 계속중인 차례상 음식을 보자니 정말이지 한숨이 나온다.
아, 코로나 사태로 황망지경인데 참 씁쓸하긴 하다.
아니 걱정이 된다는 말이다........어우렁더울렁 하다가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른다면 그건 또 누구 책임일라나?
좌우지간 장보고 와서 한숨이 먼저 나오던 오늘, 오후 시간에 들기도 전에 벌써 지친다는 느낌이다.
하여 심정 상하여 한마디 내뱉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냥 지나가는 일도 아닌 명절이라는 미명하에
곤혹스러운 것은 가진 것 없는 소시민들의 무력감이 아닐지....
그래도 발싸부터 귀성 전쟁이 장난이 아니라고 하니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그것도 참.
어쨋거나 이제 잠시 쉬었다가 일이나 해야겠다.
그렇게 미친듯이 추석을 지내고 돌아서면 또 일년 마무리로 전체 조상들을 위한 시제를 준비해야 한다......
그것은 더욱더 혈압오르는 일이긴 하다.
첫댓글 우린 시어른들께서 미리 신앙을 바꿔놓으신 덕에 추석연휴엔 가족여행이 잡혀있음이니 얼마나 어르신들께 감사한지요. 읽으며 힘들었을 상황이 충분히 짐작됩니다.
음식 만들기는 또 얼마나 번거롭게 힘들지? 건강 돌아보며 쉬엄쉬엄 하삼~! 이 나이 되고 보니 건강이 제일 불안하더이다~!
시어른들께서 현명하심
이젠 나도 버겁더라고
ㅜㅜ
난 어쩐일인지 목요일부터 발바닥에 불이난듯 화끈거려 양방에선 모르겠다고 하기에 한방에 갔더니 기가 빠진거구 혈액순환도 안되서 그렇다는데 건강 문제가 이런저런 이유로 점점 자신이 없어지네요.
그대도 건강부터 챙기시기를 부탁 또 부탁혀요.
요즘
체온이 계속 35.2 혹은 35.7이 보통이야요.
36도를 못넘어가는 것을보니 혈액순환이 안되는 듯.
발에 불나고 쥐나는 건 나도 그런뎁쇼.
혈액순환이 밑에까지 못가는 듯.
심장 내과 다니면서는 손발이 모두 차가워서
따듯해질 날이 없다는.
저는 아쉽게 재난지원금이 탈각이 되어서 한편으로는 많이 속상하네요,,, 부자도 아닌데 12%에 속해서요,,,이럴 때 경기도민이면 좋겠어요,,
ㅎㅎ
그러셨군요.
그래도 12퍼센트 안에 드는 이유가 있을테죠.
경기도민도 엄청 까다롭게 선별하더라구요.
어쨋든 소시민들로서는 반가울 이지만
사실은 그것도 전부 우리들의 빚인 거죠.
즐거운 명절은 누리는 사람들의 몫.
에효
고달픈 주부 우리네는 즐길 여유가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