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 전화를 드리니 대구에 계시다가 금방 전화 하니 추풍령 재를 넘는다고 하기에 또 금방 전화하니 김천에 경부선 열차가 철로 두절로 대구로 다시 "빠꾸 오라이" 한다고 했다가, 또 어제는 전화를 하니 서울에 와서 바이어 만난다고 하던데, 아직도 그리도 역마살이 깊으셔서 대작은 언제 하겠습니까?
만나야 꽃물이 들든 술물이 들든, 들든지 빠지든지 할것인데, 참 어렵소. 한양 일이나 잘 보시고 귀구 하시는 날 전화 하소.
소제는 꽃 향기는 없고 술 향기와 담배 향기로 가득 채워드리리다.
溪山 강수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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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이 놀면 물든다~ " 하여
" 무슨 물?" 하였습니다.
"......"
`물듦`과 `물들임`이 만나면
물들다가 물들이고
물들이다가 물들게 되는가 봅니다.
때론 개운함으로 물들고,
어쩌다 찜찜함으로 물들이는 때 있나 봅니다.
간혹 물들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물들고 싶은 사람`을 만나서는,
`물들고 싶은 생각`을 만나서는,
`물들고 싶은 자연`을 만나서는,
그 사람이 피운 삶의 향기에,
그 생각이 달군 삶의 보람에,
그 자연이 펼친 삶의 여백에
[눈독들이는 것] 말입니다.
그러나
눕혀놓은 어둠에만 물들고
심지 없는 나섬에만 물들고
나뒹구는 허공에만 물들고
물들고, 물들고......
물들기 쉬운 세상입니다.
물들이는 사람은 오간 데 없고
물든 사람만이 넘치는 세상입니다.
오늘은 그 누구의 행실에
생각을 세우고는
매화에 물들고,
산수유에 물들고,
오래 오래 [꽃 들고] 싶습니다.
그럼,
날!
꽃물들일 사람이 누구인가요?
그 사람에 가서는
살포시 [눈독]을 드리고 싶습니다.
[목포 영흥고등학교 한 국어 선생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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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사랑방 이야기
Re:꽃물들일 /꽃 물 들든 들이든 일단 대곡동 간이역 술집서
강수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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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9.06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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