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기즈칸과 사냥매
하루는 징기즈칸이 부하들과 함께 사냥을 나갔다. 매를 훈련시켜 사냥을 하던 그들은 그날따라 아무 것도 잡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와야 했다. 실망을 안고 막사로 돌아온 징기즈칸은 잠시 후 부하들을 남겨두고 혼자서 다시 사냥에 나섰다. 한참을 사냥감을 찾아 헤매던 그는 목이 타들어 가듯이 말랐다. 마실 물을 찾았지만 여름 가뭄으로 시냇물이 다 말라버려 마실 물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던 중 마침내 징기즈칸은 바위를 타고 흘러내리는 작은 물줄기를 찾았다. 그는 팔뚝에 앉아 있던 매를 내려놓고 물 잔을 꺼내 물을 받았다. 잔에 차기까지는 한참 시간이 걸렸다. 마침내 잔이 가득히 차오르자 그는 물을 마시기 위해 잔에 입을 가져다 대었다. 그 순간, 그의 사냥매가 갑자기 날아올라 물이 담긴 잔을 낚아채어 버렸다. 그 바람에 잔에 담긴 물은 고스란히 땅에 쏟아져 버렸다.
징기즈칸은 화가 났지만 워낙 자신이 애지중지하는 사냥매였기에 아마 매도 목이 말라서 물 잔을 낚아채려 했다고 생각했다. 땅에 떨어진 물 잔을 주워 한참을 걸려 다시 물을 받았다. 잔에 물이 반쯤 차오를 때쯤 되자 또다시 매가 달려들어 잔을 낚아채는 바람에 물 잔이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 목마른 칭기즈칸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아무리 아끼는 사냥매라 하지만 주인의 물 잔을 거듭해서 낚아채는 버릇없는 행동을 용서할 수가 없었다.
징기즈칸은 칼을 빼어 한손에 들고 다른 한손으로 다시 잔에 물을 받기 시작했다. 매가 다시
달려들지 않나 잔과 매를 번갈아 보며 물을 받았다. 다시 잔에 물이 가득차고 칭기즈칸이
잔에 입을 대는 순간 다시 매가 물 잔을 낚아채기 위해 그에게 달려들었다. 화가 치민
그는 들고 있던 칼로 매의 목을 베어버리고 말았다.
“괘씸한 놈 같으니!”
자신이 아끼던 사냥매를 단칼에 베어버린 징기즈칸은 자신이 마시려던 물이 흘러내리던 바위 위로
올라가 보았다. 그런데 그곳에서 칭기즈칸은 놀라운 광경을 보았다. 독성이 아주 강한 독사가 죽어서 물구덩이에 빠져있었던 것이다. 만약 그가 물을 마셨다면 죽음을 면할 길이 없었던 것이었다.
징기즈칸은 자신의 죽은 사냥매를 옆구리에 끼고 막사로 돌아와서 매의 형상을 떠서 금으로
입힌 다음 매의 양쪽 날개에 이렇게 문구를 새겼다.
“분노로 행한 일은 실패하기 마련이다.”
“설령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할지라도 벗은 여전히 벗이다.”
칭기즈칸은 사냥매를 죽인 후에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오늘 나는 큰 교훈을 얻었다. 화가 났을 때는 아무 것도 결정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화가 났을 때는 성급히 아무 일도 결정하지 말아야 한다.”
분노를 더디게 하는 것이 슬기라고 하는 것은 분노 중에 즉각적으로 튀어나오는 말과 행동은, 옳은지 적절한지에 대한 신중한 생각 없이 튀어나오는 언행이기 때문이다. 분노하는 상황을 해결하기는커녕 오히려 문제를 더 키우고 악화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
퀴즈 낼까요? ㅎㅎㅎ
나를 분노케 하는것이 충언일수도 있겠네요 ♡
그쵸~ 하지만 충언은
불편해하는 경우가 많죠.
잘
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