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우도 은박산 산행기
■ 날짜 : 2013년 9월 21일(토요일)
■ 날씨 : 맑음
■ 산행거리 : 약 5.5km.
■ 산행시간 : 5시간 43분(점심 및 휴식시간 포함)
■ 산행속도 : 굉장히 느리게
■ 산행 길 : 선착장▶신선대▶백두봉▶금강봉▶은박산(195m)▶몽돌해수욕장▶선착장
■ 함께 한 사람 : 비경마운틴 사람들과
■주요지점도착시간 : 선착장(10:47)▶고래바위(11:15)▶백두봉(12:00)▶은박산(14:30)
▶선착장(15:30)
정말 오랜만에 나의 식솔들이랑 진주의 산악회를 따라 산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몇 년 만인지 모릅니다.
가족 4명이 같이 산행을 한지가 적어도 10년은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가장으로서 기쁘기도 하고 오늘은 어떤 추억을 쌓을까? 하는 기대도 가져 봅니다.
저의 집 거실에는 아직도 약 15년 전에 지리산 줄기의 왕산에서 찍은 가족사진이 걸려 있는데 이번에 그것을 대체할 좋은 기회인 것도 같습니다.
24살과 23살 먹은 딸과 아들 녀석이 다른 약속도 많을 텐데 별 거부감 없이 따라 준 것만 해도 가장으로서 흐뭇한 웃음이 입가에 피어오르기도 했지요.
또 내일은 패티김 은퇴공연관람이 예정되어 있어, 이번 추석은 자식 녀석들 덕분으로 즐거운 추석이 되는 것 같아 마음의 보름달이 두둥실 떠올랐답니다.
수우도는 20여 가구가 사는 조그마한 섬이며, 섬의 형태가 소와 비슷하다고 하여 수우도라 한다고 합니다.
이제 수우도로 떠나 볼까요?
조용한 삼천포의 추석은 풍차와 배들과 고요한 바다가 한데 어우러져 풍요를 느끼게 합니다.
지금은 육지가 된 멀리 남해 창선도도 보이고....
물줄기 너머로 삼천포 각산도 보이고.....
삼천포에도 이런 여객선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남해 창선면과 삼천포를 연결하는 연륙교가 오늘도 웅장하고 아름답게 다가옵니다.
삼천포의 진산인 와룡산!
민재봉과 세섬바위가 나란히 걸처져 있습니다.
삼천포 각산을 다시 한번 당겨보고....
삼천포 화력발전소 넘어로 향로봉도 다가오고....
누가 삼천포를 잘 나가다가 삼천포로 빠졌다고 말했는가?
다시는 이 아름다운 도시를 욕하지 말지어다.
장구처럼 생겼다 해서 장구섬입니다.
그 너머로 창선.삼천포 연륙교도 보이고....
요즈음도 삼천포화력발전소는 증축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지요.
지역(삼천포.고성) 이기주의가 빚은 결과이지요.
보호관찰소도 마음대로 입주할수 없는 대한민국!
이러다 다 죽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해군 제대 후 잠시 선원생활을 했었는데 그 때 내가 승선했던 상선과 비슷한 크기인것 같습니다.
그 때가 문득 그립습니다.
잠시 마도로스가 풋사랑을 즐긴 항구의 아가씨들은 지금도 잘 있을련지?
수우도가 다가 왔지만 소 같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수우도는 20여가구가 산다고 합니다.
젊은사람은 없고 전부 70-80대 노인뿐이라고 합니다.
고래바위 능선으로 올라서니 그림이 펼쳐지고....
고래바위에서 바라 본 사량도의 지리망산!
슬픈 전설을 간직한 옥녀봉의 옥녀울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고....
사량도 칠현산은 설악의 공룡능선을 연상케 하고....
쪽빛 바다의 바람을 받는 소나무는 더욱 푸르름을 더하고.....
사랑하는 나의 옆지기와 나의 사랑스런 새끼들
하늘을 날아 오르는 강씨 가족들
날마다 오늘만 같은 비상 이었으면......
해안선의 바위는 수 없이 파도와 싸운 흔적이 역력합니다.
사량도 지리망산과 그 앞의 대섬이 묘한 대칭을 이루고....
가운데 섬이 매바위인데 매칭이 잘 되지 않습니다.
인생도 굴곡이 많은데 어찌 바다라고 온전하겠습니까?
백두봉인데 이곳 수우도의 산은 전국의 유명한 산의 정상 이름을 많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매바위(가운데)와 사량도 지리망산(정면우측). 그리고 칠현산(정면 좌측 뽀족한부분)과 한려수도를 조망하고.....
바위에 해골모양의 구멍이 많다하여 해골바위라고 한답니다.
여기서 보니 사량도로 향하는 고래바위 같기도 하고....
때론 인생을 밧줄에 의지해야 할 때도 있지요.
그래서 인간은 자연에 비해 나약한가 봅니다.
매바위와 고래바위. 지리망산을 조망하고....
여러분들께서 보기에 붕어빵 맞습니까?
23살 아들녀석인데 같이한 일행들이 고등학생정도 되어 보인다고 하더군요.
회계학과 2학년에 재학중인데 나중에 회계사가 되어 나를 잘 모실련지?
요즈음 무교인 나와 기독교를 가지고 있는 아들녀석과 종교문제로 갈등 아닌 갈등 겪고 있는데 잘 해결되길 바래봅니다.
녀석이 장손이다 보니 제사문제가 이만저만 골치 아픈 것이 아니지요.
무엇이던 가두어 두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속박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요. 바다처럼.....
금강봉에서 바라 본 백두봉입니다.
소나무도 어떤 때는 누워서 자라는 것이 편하는가 봅니다.
전 나무에서 피는 꽃보다 야생의 풀에서 피는 것이 더욱 아름답지요.
이런 광경이 자주 있어야 하는데 어디 그게 쉽나요?
은박산에 나의 흔적을 남기고....
열합도 집성촌을 이루고.....
밤이면 수우도를 밝히는 등대이지요.
내 마음도 언제나 가족의 등대였으면 합니다.
전기를 사용 할려면 분명 발전소를 지어야 하는 법!
이제 어디에 지어야 할까요?
모두가 자기동네에는 안된다고 하니....쯧...
각산에서 시작되는 와룡지맥이 와룡산으로 이어지고....
아름다운 삼천포를 뒤로하고 진주로 돌아 왔지요.
또 다시 마음과 육체가 산으로 향해야 하기에....
첫댓글 가족여행 보기 좋읍니다.^^
사모님 건강이 좋아지셨나봅니다.
가족들과 함께 하는 산행을 저는 아직 해보지 못했군요. 추석연휴에 가보자가 하려다가 말았습니다.
덕분에 멋진 수우도 구경 잘하고 갑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섬산행이니
넉넉하고 행복이 넘쳐 납니다~
멋찐 풍경 보여주심에 감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