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br>네이는 조그맣게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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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죽인 그 사람들 에게도…….가족이 있고…….그 가족들은…형처럼 슬퍼할 텐데……왜 그걸 몰라……."
<br><br>
케이는 순간적으로 모든 것이 다 멈춰버린 듯한 느낌에 몸을 움츠렸다.
<br><br>
"나는……."
<br><br>
"형을 잃고싶지 않아. 형이 없으면 나, 정말 이 세상에 살 이유가 없어.
나 진짜 형한테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어. 그리고, 나 아무런 힘도 없고 가진것도 없고, 할 줄 아는 것도 없지만……. 나 형 정말로 좋아해……."
<br><br>
네이의 두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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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말하기가 힘들었는지 연신 기침을 해댔다.
<br><br>
"이봐요!!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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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됐어, 형……. 나 괜찮…아……."
<br><br>
Rrrrr-. Rrrrr-.
<br><br>
"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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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인가? 자네에게 할 말이 있네만-."
<br><br>
"의뢰 인가요?"
<br><br>
"그렇네. 그런데……."
<br><br>
"그런데……뭐요?"
<br><br>
"조금 까다로운 일이라, 맡아줄지 모르겠군."
<br><br>
"말이나 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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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도 알 고 있을걸세. 한산 그룹 회장, 이민휘 라고."
<br><br>
"아……. 이민휘 회장이라면 알고 있습니다."
<br><br>
"그런 사람이 뭐가 모자라서 마약거래를 했는지 참……. 젊은 나이에 너무 돈물을 많이 먹어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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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앨 사람이, 이민휘 입니까?"
<br><br>
"아니……. 이민휘의 딸일세."
<br><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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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해 못 할 수도 있네만……."
<br><br>
"무슨 이유입니까?죄없는 사람을 죽이라니."
<br><br>
"이민휘 회장은 미신을 잘 믿는 사람일세. 비록 마약거래를 하긴 하지만 세계적인 기업회장인데다 우리나라 수입품의 거의 절반은 그 회사에서 사들이는 거라서 이민휘 회장이 없으면아마 당장 우리나라 사정은 어려워 질 걸세."
<br><br>
"그래서 어쩌란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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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회장에게 메시지를 보낼것이네. 그 사이에 자네는 이민휘 회장의 딸인 이수연 양을 처치해주게."
<br><br>
"제가 그걸 못하겠다면 어쩌시겠습니까?"
<br><br>
"자네가 먼저 죽을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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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 협박하시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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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봐 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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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는 얼마나 되죠?"
<br><br>
"천만달러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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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쿡-. 죄없는 사람 죽이는 대신 보수가 엄청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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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r><br>
"나 같은 사람이 살인청부업자 일을 하지 않고 일생동안 뼈빠지게 일해도 벌 수 없는 큰 돈이군요. 어디 사건을 의뢰한 사람은 누굽니까? 이름이나 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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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이네."
<br><br>
"아 그렇습니까? 곤란한 질문을 해서 죄송하군요. 일은 언제 처리해야 하죠?"
<br><br>
"내일 오후 아홉시, 이수연 양이 학교에서 돌아오는 시간에 처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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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죠. 돈은 바로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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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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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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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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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쿡. 이번일은 재미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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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br>
"형, 나가는 거야?"
<br><br>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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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구 가. 형 좋아하는거 해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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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뭔데?"
<br><br>
"도미-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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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의 요리솜씨는 거의 일류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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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네이는 집에서 뭔가 혼자 하는 일을 좋아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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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는 나가서 노는일을 좋아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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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갔다 올게-."
<br><br>
"응…….잘 갔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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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기다려.열 시 전에는 올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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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br><br>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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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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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 그래.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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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br>
거리는, 아직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br><br>
케이는 이수현이 다니는 공원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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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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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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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말이 있습니다.잠깐 시간을 내 주실 수 있겠습니까?"
<br><br>
"당신……당신 누구야!! 너…날…죽일려고 온 사람이지……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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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요?"
<br><br>
"꺄아아악!! 사람살……."
<br><br>
케이는 약한 마취제가 묻어있는 거즈로 이수현의 코와 입을 막았다.
<br><br>
"조용히 하세요, 이수현양. 여차하면 정말 당신을 죽여버릴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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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br>
"형? 누구야?"
<br><br>
"사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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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왜 데리고 온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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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 사냥감 이었지만, 죽일 생각은 없어."
<br><br>
"형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
<br><br>
"노트북좀 갖다 줄래? 찾아볼게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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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차마실래?"
<br><br>
"아무거나 따뜻한 걸로 부탁해."
<br><br>
"응-."
<br><br>
<br><br>
"여……여기는……."
<br><br>
이수현이 눈을 떴을 때 눈에 보이는 것은 케이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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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br><br>
수현이 케이의 얼굴을 보자 맞 벌떡 일어나더니, 무릎을 꿇고 싹싹 빌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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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지 않을 테니까 가만히 누워있어-.약한 마취제지만 반응이 일어나면 큰일 날 수도 있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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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을 쳐다보지도 않고 케이는 시큰둥 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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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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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녹차 괜찮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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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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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는건 다 찾았어?"
<br><br>
"대충 찾았어. 이수현을 죽이지 않길 잘했군. 이번 사건은 처음부터 엉켜있었어. 역시-. 죽어야 될 사람은 따로 있었군. 이수현 양, 아버지에 대해 말해주지 않겠나?"
<br><br>
"하…하지만……."
<br><br>
"지금 나한테 말하는 게 좋을꺼야. 말 하지 않는다면 내가 당신을 죽일꺼고, 만약 내가 당신을 죽이지 않아도 집으로 돌아가면 죽을테니까-. 차라리 말하는게 좋을텐데. 목숨이 아깝지 않은가보지?"
<br><br>
"아버지……지금의 한산그룹 회장 이민휘 씨는 저의 친 아버지가 아니에요."
<br><br>
"그렇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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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억이…나지 않아요……. 뭔가에……. 깊이… 홀린듯한 느낌-.
아……그……그러지 말아요……. 나는……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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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는 수현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아마 생각하고 싶지 않은 기억이라 잊으려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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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br><br>
수현의 생각하기 싫은 기억은 무엇일까-.
<br><br>
네이는 부엌에서 녹차를 한 잔 더 끓여와 수현에게 건네며 울먹이는 수현을 진정시켰고, 케이는 정리된 자료를 다시 훑어보았다.
<br><br>
"이수현 양. 혹시, 예전에도 생명의 위협을 받았던 적이 있었나요?"
<br><br>
케이가 처음 수현을 봐서 말을 걸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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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당신 누구야!! 너…날…죽일려고 온 사람이지……그렇지? -
<br><br>
분명 수현은 이렇게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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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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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이요……."
<br><br>
"쿡-."
<br><br>
수현의 대답을 듣자 마자 케이는 뭔가 알았다는 듯, 자켓을 입고 밖으로 나가려 했다.
<br><br>
그리고 가발과 렌즈를 챙겼다.
<br><br>
"형? 또 어디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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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 양을 잘 돌보고 있어."
<br><br>
"……."
<br><br>
"미안하다, 네이. 아니, 형민아."
<br><br>
<br><br>
이 회장의 자택으로 가는 도중, 케이는 은행으로 가서 입금된 천만달러를 빼서 가방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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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가 삼엄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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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서 가발을 푹 눌러쓰고 렌즈를 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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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br>
타닥-.
<br><br>
담에 올라, 그 길을 따라 건물쪽으로 접근했다.
<br><br>
회장의 방에는 불이 켜져있었다-.
<br><br>
날렵하게 몸을 날려 회장실 쪽의 창문쪽으로 갈 수 있었다.
<br><br>
드륵-.
<br><br>
"누구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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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휘 회장이 외침과 동시에 이 회장에게 뿌려지는 엄청난 돈-.
<br><br>
"너……너는……."
<br><br>
"딸도 아니면서 딸이라 말하고-. 그리고 그 딸의 순결을 마구 짓밟고-.
생명을 위협한 행위-. 내 아무리 돈을 받고 살인청부업을 한다지만-.
니 녀석은 정말로 참을 수 없었다-.우리나라 무역, 그딴 것-. 나는 관심 없다. 오직 이 세상에 악이 처단되기를 바랄뿐이다-."
<br><br>
타탁-.
<br><br>
"칼은 증거가 많이 남아 사용하지 않지만-.
가장 고통스럽게 죽여주고 싶었다.망할새끼.지옥에나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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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 멍멍!! -
<br><br><br><br>
개들이 짖어대자, 케이는 아까처럼 날렵하게 뛰어내렸다.
<br><br>
그리고 실없이 중얼거렸다.
<br><br>
"정말 썩어빠진 세상이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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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는 에스카 플로네 - 판의 테마 - Love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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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참-_-a 허접시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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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이야기죠-_-;;;;;;;;;;;;;;;;;;;;;;죄송;;;<br><br><br><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