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 '사랑' 너는 내 운명
여대생과 노총각. 4년 전 서영란(28)과 정창원(37)은 그렇게 만났다. 학벌과 9살의
나이 차이, 부모님의 반대도 무릅쓰고 무작정 창원씨가 좋았다는 영란씨. 염치 불구
하고 창원씨가 그녀를 받아들인 지 2년. 거대한 장벽이 그들 앞을 가로막고 섰다. 영
란씨가 간암 말기, 3개월의 시한부 선고를 받은 것이다.
영란씨가 곧 죽을 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창원씨는 그녀를 아내로 맞이했다. 투병생
활을 시작한지 2년, 점점 죽음으로 다가가는 영란씨를 잡기 위해 창원씨는 결혼식을
준비한다. 죽음 앞에서도 포기할 수 없었던 영란씨와 창원씨의 운명 같은 사랑이야
기.
▶ 암 병동의 웃음 바이러스, 서영란
이제 영란씨의 몸은 80%가 암 덩어리다. 폐와 뇌까지 전이된 암은 이미 그녀의 신
경들을 하나씩 마비시키고 있다. 그러나 언제나 재치 있는 농담과 웃음을 잃지 않는
그녀. 영란씨의 명랑함은 늘 곁에 있는 창원씨 덕분이다.
스물다섯. 대학을 졸업했지만 선생님의 꿈을 포기하지 못했던 영란씨는 교대에 진
학하기로 하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그곳에서 대형마트의 생선코너 판매관리직
으로 일하던 창원씨를 만났다. 9살이나 많았지만 ‘이렇게 잘 맞는 사람이 있을까’ 싶
게 눈길이 갔다.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대학의 문턱도 넘지 못했던 창원씨는 처음엔
영란씨의 사랑을 믿지 않았다. 그에게 사랑을 믿게 해주겠다고 시작한 만남. 암이
온 몸에 퍼져도 영란은 그를 위해 웃고 그를 위해 노래하고 그를 위해 춤춘다. 그를
사랑하기에 그녀는 산다.
▶ 영란을 위한 ‘1분 대기조’, 정창원
보잘것없던 인생에 빛이 되어준 영란. 창원씨는 영란씨가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간의 60%를 제거하는 대수술을 받으면서 아예 병실에 신혼살림을 차렸다. 창원씨는
직장을 그만두고 병실 안 간이침대에서 생활하며, 항암치료로 머리카락이 빠지는 영
란을 위로하려 삭발을 했고 대소변까지 받아냈다. 혹시 그녀가 찾을까봐 어쩌다 장
모님이 오셔도 주차장 차 안에서 잠을 청하는 창원씨. 사람들은 그를 ‘1분 대기조’라
고 부른다.
▶ 까까머리 신부를 위한 웨딩드레스
잇몸과 손끝까지 영란의 몸 곳곳에 퍼진 암. 네 번째 객혈이 시작됐다. 시작되면 멈
출 방법도 없고, 호흡곤란으로 이어져 언제든지 위급상황이 될 수 있다. 이제는 인생
을 정리해야할 때이지만, 영란씨는 창원씨와의 결혼식을 준비한다.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결혼사진과 영정사진을 찍고 싶은 영란.
결혼까지 남은 시간은 일주일. 결혼반지를 맞추기 위해 외출을 하고 오랫동안 연락
을 끊었던 친구들에게 전화를 했다. 입원 후 처음으로 목욕탕도 가면서 영란씨는 조
금이라도 예쁜 신부가 되고 싶은 욕심을 감추지 않는다. 그리고 드디어 만져보는 새
하얀 웨딩드레스. 하지만 양가 가족들은 창원씨의 미래와 영란씨의 건강 상태를 염
려하며 결혼식을 반대한다. 그러나 결혼식만은 꼭 올리고 싶은 두 사람...
▶ 너는 내 운명
죽음도 갈라놓을 수 없는 사랑. 암과 더불어 주변의 염려와도 맞서 싸워야 했던 영
란은 창원에게 마지막 편지를 남겼다.
내가 하고 있는 것이 사랑이라면,
내 생이 짧다 하더라도
남들보다 더 뜨거운 마음으로 사랑을 했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내 생애가 자기로 인해 전혀 초라하지 않고 아름다울 수 있었다고
당신이 아니었다면 볼품없이 사라졌을 꽃동이가
당신으로 인해 꽃이 피고 아름다워질 수 있었다고...
고마워요 처음 만난 그 날부터 지금까지.
당신을 위해 뭔가를 할 수 있는 내가 되면 좋겠어요.
사랑해요.
아주 뜨거운 가슴으로...
죽음까지 이르는 영란씨의 마지막 2달의 기록. 이제 창원씨는 혼자 남아 영란씨가
남긴 편지를 읽고 또 읽으며 사랑을 지켜간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보여주는 서영란·
정창원 부부의 눈물과 좌절, 사랑과 희망의 모습은 우리가 모르고 지나쳤던 소박한
행복과 사랑에 대해 감동의 물음표를 던질 것이다.
첫댓글 ㅠㅠㅠ 이노래 들을때마다 진짜 이 다큐 생각나서 눈물 글썽 해요..ㅠㅠ 저분 지금은 어떻게 지내시려나..
보면서 진짜 많이 울었었는데ㅠㅠㅠㅠㅠㅠㅠ 남자분의 사랑이 정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이거보고 펑펑 울었다구요~ ㅠ.ㅠ 이분 잘 지내실까~
진짜 이런게 사랑이구나.. 싶어서 눈물만 펑펑 흘렸었다긔...
정말....이분보면서......사랑이라는거에대해서 믿지않았던것까지.....진지하게 생각해보게됬다는 ㄲㄲ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남자분도 정말 멋있었지만 여자분, 정말 착하고 현명하고 사랑스러운 사람같았는데..ㅠㅠ마음이 너무 아팠삼. 남자분 지금 뭐하며 사실지 궁금하다긔
결혼식했으면 좋았을것을 .....보는 내내 안타까웠다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거 보면서 울다 통곡하다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저런사랑이 있을까요ㅠㅠ 보는내내 눈물이 멈추지 않았어요..
아버지 무너지시는 부분에서.. 나도 무너졌다구...ㅜㅜ 삭막한 세상에 사랑이 있다는걸 깨닫게 해줘서 고맙습니다..
사진만 봐도 눈물난다...ㅠㅠ
정말 어떻게 저렇게 천사 같은 사람을 데려가실 수가 있는지...참 하늘도 무심하시지...영란씨 가실 때 수고했다 잘가라 잘가라 그렇게 말하고 보냈다는 장면에서 진짜...ㅠㅠ 정말 다음 생에엔 건강한 몸에 깃들어 만나요.ㅠㅠ
정말 안울라고 해도 눈물이 뚝뚝 떨어지던 다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