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학원 끊고 지난 주 까지 2주를 정말 영어책도 안보고
더불어 수학책도 안보고 ..
지난주 3일은 대신 오전에 학교를 갔네요. 개학을 27일 날 하는 관계로
학교가서도 담임선생님 출장으로 내리 3시간을 영화를 봤다고 합니다.
일요일.. 저녁.. 드디어.. 말하고 말았습니다.
(엄마) 아들... 이야기좀 하자.. 그래도 영--원히 놀순 없잖이.. 공부할거지?
(아들) 응.. 영어는 단어하고, 독해.. 그리고 수학 풀게..
(엄마) 뭐라고뭐라고.. 잔소리
(아들) 아.. 알았다고..
월요일.
(아들) 엄마.. 오늘 선생님 출장가서 영화 봤다.. 감기.. 으.. 이런 영화는 별로야.
근데.. 차인표가 대통령이고.. 미군이 와서 한국사람 다 죽일려고 하잖아
대통령이 미국 반대편에 서서 멋지긴 한데.. 국무총리가 더 현실적인거 아닐까?
ㅋ.내일도 놀면 좋겠다. ㅎㅎ
-- 아무리 생각해도 아들을 너무 진지하게 낳은거 같습니다.
어렸을때도 아이치고 생각이 많다고 그래서 늘 짠했는데.
7살 축구 시합 할때 골 넣을 사람 물을때 유일하개 다들 ( 저요 !) 라고 손을 드는데 울 아들만 ( <- 제요 ) 라고
다른 사람을 지목했었습니다.
늘 하고 싶은데로 해라 라고 하는데. 타고난 천성이라.. 부딪히는 걸 힘들어 하네요.
사내 녀석이고 운동도 곧잘하는데도 몸싸움을 하거나 "니가 잘했네 내가 잘했네" 시비가 붙는 운동은 싫다고 하네요.
월요일 저녁..
저녁 8시 .. 쓱 공부하러 방으로 갑니다. 딱 30분뒤..
(아들)아.. 힘들다..
(엄마) 벌써 다 했니?
(아들) 그럼.. 엄청 잘했지?ㅇㅎㅎ . 그래도 학원 가서 하는거 보다 엄청 집중해서 했어..
거진 1시간을 놉니다.
(엄마) 아들 수학은 좀 안하니?
(아들) 엄마..엄마.. 우리 학교 곧 망할거 같아.. 아.. 나.. 공부 더 못할거 같어.
(엄마) 왜?
(아들) 이히히.. 나 오늘 여자애 한테 고백받았다..
(엄마) 그래? 어쩔려고? 근데 왜 학교가 망해?
(아들) 있지 오늘 걔 말고.. 다른 여자애가 우리반 남자 애한테 또 고백했어.. 우리반 망할거 같애.
그래서 오늘 더 공부 못할거 같은데.. ㅇㅎㅎ.. 아 어쩌지.. 뭐라고 안된다고 하지.. ㅋㅋ
ㅋ... 머리가 복잡해서 공부를 못할거 같다고 하더니..
그래도 습관은 들여야지 많이는 안해도 해라 했더니. 2장 후닥 풀고 나오네요..
1시간 정도 한거 같은데.. 그래도 스스로 이정도 한걸로 만족할려구요.
스스로 들어가서 30분 해준거.. 말한마디에 군소리 없이 하고 나온거.
마냥 안하고 놀기만 하는 것도 별 재미가 없었던거 같네요.
이만큼만 더 잔소리 안하고 스스로 해 준다면.. 필요할때.. 할수 있는 힘을 키우리라
공부가 너무 힘든 일은 아니니라..
화요일.. 오늘..전화
(엄마) 배치고사 잘 쳤니?
(아들) 응. 엄청 어려웠어..근데 평균 80점은 될거 같애. 수학 2개. 영어 1개 찍었네..
(엄마) 그래..이름 잘 쓰고 왔으면 됐다.
좀전에 문자를 보냈습니다.
(엄마) 길게 잔소리 안할게.. 스스로 계획세워서 꾸준히 해줘.. ^^
(아들) 응응..
예전 처럼 얼마만큼 했는지 진도 체크하고 했는지 안했는지 감시하고.. 잔소리는 안해도 될거 같습니다.
가장 큰 고민은 아이의 꿈을 찾아주는일인데.
저역시 무엇이 정답인지 정말 모르겠네요.
그래서 1등해라 잘해라 .. 라는 말이 안나옵니다.
학생이니 학생으로서 기본 본분은 지켜야지.. 시험 기간이 되면 공부는 하고.
숙제가 나오면 숙제는 해야겠지.. 아직은 뭘하고 싶은지 모르니까 말야..
아이가 자랄 수록 제가 챙겨야 할 부분이 사라져서 참 편하긴 한거 같네요.
초2까지는 학원 영어 숙제로 고민하다.. 숙제까지 하는 학원으로 옮기고.
영어 하란 말대신.. 책읽어라로 바뀌었고.
6학년 까지는 시험 기간이면 끼고 앉아서 학원 안보내는 대신에.. 엄마표 공부를 했고.
자랄 수록 학원숫자가 줄어들고 있네요.
학원도 중학생이 되는 지금에 와서..
영어학원도 끊고.. 초등학교 입학이후 가장 학원을 적에 다니고 있네요.( 기타치키 2번 30분, 농구 1시간 )
제 욕심을 줄이고 잘 사는것. 행복하게 사는것.. 에 대해서 더 고민하고 생각해 봐야할거 같습니다.
결국 끝까지 기다리기 대신에.. 스스로 계획세워서 꾸준히는 하자.. 로 변경하고 했니.. 안했니는 안할수 있을거 같습니다.
더 욕심 안부릴 수 있겠지요?
ps.. 얼마전 대화
(엄마) 요즘은 점심시간에 뭐하냐? 요즘도 피구하냐?
(아들) 아니.. 요즘 농구해..ㅇㅎㅎ..
(엄마) 왜 피구한다더니.. 농구대 체육관에 있어서 못한다며.. 요즘 농구 배우는 친구들이 많아서 .. 농구하냐?
(아들) 아니..내가 농구공 갖고 가니까 그렇지.. 드리블 하고 패스하고 놀아
(엄마) 아들.. 너 혹시 공셔틀이냐(ㅎㅎ)? 지난번에 야구공 매일 가지고 가더니.
이젠 농구공? 너 혹시 오 안갖고 가면 애들이 안놀아 주는거 아냥?
농구도 남자애들 다 같이 하니? 피구는 다 같이하고 안 싸워서 좋다며?
(아들) ㅇㅎㅎ.. 그런가? ㅇㅎㅎ.. 농구공은 다른애들도 다 있는데뭐..
다 같이 농구해..
(엄마) 그래 .. 다 같이 한다니.. 좋네.. 애들을 학원을 너무 많이 보내서 같이 놀시간이 없잖아...
( 사실은 얼마전에 초등학교 게시판에 점심시간을 늘려달라고 했는데. 학교장 재량으로..ㅋㅋ.. 역시나 부정적인 답변
모든 초등학교에서 점심시간을 1시간씩 더 늘여서 아이들이 학교에서 충분히 놀수 있데 해 주면 안될까요?
게시판에 글을 쓰는데 아들이 옆에서
(아들) 아.. 하지 말라니까.. 쪽팔려. 누군지 알잖아.
(엄마) 너 좋으라고 그러냐.. 넌 중학생이니까 물 건너 갔고.. 초등학생이 니 동생이라고 혜택좀 봤으면 좋겠구만
(아들) 으.. 쓰지말라고..)
이런 대화를 나눌수 있을 만큼 자란 아들이 너무 좋고..
친구들과 친하게 잘 지내는 아들이 너무 기특합니다.
아들.. 사랑한다.. 고맙다..
첫댓글 남녀 학생들의 고백에 학교가 망할것 같다는 말에 한참 웃었네요^^ 재밌는 아이네요 글속에서 엄마와 아들의 정겨움이 느껴집니다
아.. 이렇게 일기 쓰듯 하루를 돌아보며, 마음을 다잡으려 하시는 겨울풍경님의 애씀을 아들도 알게 된다면, 감동할거 같은데요...^^ 슬쩍 아드님 집에 있을때 화면 열어놓으세요 ㅋㅋ
"했니, 안했니..."는 직장에서 어른이 상사에게 들어도 가슴 쫄이는 말이에요.ㅜㅜ
이것만 안하려고 노력하셔도 훌륭한 어머님이십니다!! 정말요~~!! ^^
재밌네요. ^^ 아드님 잘 키우신듯...
스스로 할때까지 기다려 주려니 너무 힘들어요ㅠ
맞아요... 쉽지가 않아요. 근데...엄마가 안기다려주고 지지해주지않음 내 아이는 어디서 엄마와 같은 지지와 격려를 받을수 있을까요? 힘 내시고, 함께 서로를 격려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