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 당선자가 11일 오전 인수위 구성 명단을 발표한 가운데,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제주범대위‘)에서는 이날 오후, 이 단체에 대표로 참여한 적이 없는 사람이 ‘전 강정해군기지 반대 범도민대책위원회 공동대표’라는 직책으로 ‘강정치유분과’ 위원에 이름을 올렸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원희룡 당선자는 인수위의 ‘도민통합위원회’ 위원장으로 한석지 교수를 선임했으며,이 위원회 아래 3개의 분과 중 하나로 ‘강정치유분과’를 구성했다.
그리고 이 분과는 간사위원에 조영배 제주대 교수가, 위원으로는 김상근 씨를 비롯해 강병삼 변호사, 고강호 뫔사랑 심리상담센터 소장, 이태경 전 제민일보 기자, 팽동국 제주대 교수 등 5명이 선임됐다.
이를 놓고 제주범대위는 이 단체가 “2007년 7월 이후 강정해군기지 문제 등에 대해 활동을 펼쳐왔다”며, “출범 이후 현재까지 김상근 위원이 본 단체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그리고 인수위가 밝힌 ‘강정해군기지 반대 범도민대책위원회’의 존재 여부 역시 확인된 바 없다며, 존재한 적이 없는 단체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본 단체의 전직 대표가 마치 새누리당 원희룡 도지사 인수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것처럼 오인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제주범대위는 원희룡 당선자를 향해서는 “(해군기지 공사) 공정률 운운할 것이 아니라,선 공사중단 후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며, “잘못된 일이 있으면 이를 바로잡겠다는 실천적 약속이 있어야 한다. 진정성을 보이고 싶다면 같은 당 소속 정권인 박근혜 정권에서 일단 잘못된 공사를 중단시키기 위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본지에서 확인한 결과, 김상근 씨는 강정 해군기지 건설 문제가 불거지기 전에 모 시민단체 대표로 활동한 적은 있으나, 그 이후 현재 제주에서 해군기지 건설 반대 활동을 벌이는 어떤 단체에서도 같이 활동을 하고 있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 아니라, 현재 제주에서 해군기지 건설 반대 활동을 벌이는 단체 모두가 인수위의 ‘강정치유분과’ 위원 전원이 자신들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그런 사람들로 분과를 구성해 어떻게 갈등을 해결하려고 하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강정마을회 측에서는 조영배 위원만 자신들과 간간히 접촉하며 일부 활동을 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런 의문에 대해 인수위 관계자는 김상근 씨가 제주범대위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확한 사실은 다시 확인해보겠다고 밝혔다.
제주범대위에는 4․3도민연대, 4.3연구소, 곶자왈사람들, 노래패청춘, 서귀포시민연대,서귀포여성회,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제주도연합,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제주지부, 전국공무원노조제주본부, 전국농민회총연맹제주도연맹,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제주지역본부, 제주민권연대, 제주민예총, 제주여민회, 제주여성인권연대, 제주주민자치연대, 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통일청년회, 제주평화인권센터, 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DPI, 참교육학부모회, 탐라자치연대, 기독교장로회 정의평화위원회, 평화를 위한 그리스도인모임, 천주교 제주교구 평화의 섬 특별위원회, 제주녹색당,노동당제주도당, 정의당제주도당, 통합진보당제주도당 등 제주시민사회단체 32곳이 회원단체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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