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입춘(立春小感)
어제가 24절기의 첫째인 입춘이었다. 밤부터는 눈이 내리더니 아침에
일어나니 세상이 하얗게 변해 있었다.
자고로 입춘 뒤에 눈이 오면 흉년이 든다는 말이 있는데......그렇찮아도
세상이 어려운 때 흉년까지 든다면..........걱정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쌀값이 많이 올랐다고 한다. 뿐만아니라 계란값이며 양파값 등이
엄청 올랐다고 집사람이 푸념을 하는 걸 보아 물가 오름이 만만치 않음
을 짐작하게 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쌀의 소비가 날로 줄어가면서 쌀이 남아돌아간다는
소리를 듣고 살았는데 .......어찌 쌀값까지 오르는 처지가 되었는지 이해
할 수가 없다. 혹시 엉뚱한 데에 몰래 갖다 바친 게 아닌가(?) 하는 의심
까지 들기도 한다. 위정자들이 거짓말에다가 하도 믿을 수 없는 짓을 하
고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시대이니 말이다.
사람이 인간으로서 가장 기분이 나쁠 때는 내 생각이지만 인격의 손상을
입았을 때라고 본다. 가령 '거짓말쟁이'라든가 '위선자'라는 소리를 들었을
경우 등 말이다.
허나 지금 돌아가는 모양새을 보라. 사실이 아닌데 누가 그런 말을 했다면
가만히 있지 않고 길길이 날뛸 위인들이 그런 소리 들어 마땅한 짓을 해
놓았으니.......... 뒤로 숨어 침묵으로 일관하고, 그러고서도 뻔뻔하게 또다시
거짓말에다 위선적 행위를 일삼으며, 제 자리가 아깝다 떠나지 않고 버티고
앉아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게 작금의 세상이 아니런가.
일찌기 옛 어른들은 중용(中庸)의 교훈을 말씀하시며 천하만물이 가지고
있는 본바탕 즉 하늘마음(天心)이 '성(性)'이고, 性으로 가는 길이 '도(道)'요,
道를 닦는 것이 '교(敎)'라고 가르치며, 군자(君子)란 흔들림이 없이 천심(天
心)의 도를 걷는 사람이라 하셨다.
지도자란 이러한 군자의 기개(氣槪)로 백성을 헤아려야 마땅하거늘, 그와는
정반대인 거짓과 부정, 위선과 위법(違法)으로 목적 달성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목적이 선하면 과정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과거 주체사상
으로 무장한 자들의 운동권식 발상으로 정치를 하고 있는 게 작금의 세상이
아니런가.
게다가 불의로 더렵혀진 흑심(黑心), 죄악상을 습관적으로 '개혁'이란 이름으
로 가리고 속이며 모면(謨免)하려 들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는 선심성 돈풀기,
지역간 계층간 국민간의 위화감 조성.......... 등 수법을 총동원하여 지지기반을
확충하려는 속셈을 훤히 드러내보이지 않는가.
오늘 오후 산책길에 어린이들이 하얀 눈 위에서 좋다고 뛰놀며 미끄럼을 타고
노는 모습을 보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천진한 우리 어린 아이들에게 자유롭고 평화스러운 나라를
물려주어야 할 텐데...................
하늘에 뜬 태양을 보면 실은 엄청 크게 보이지 않고 구슬 크기만하게 보인다.
그런데 그렇게 작은 크기로 보이는 태양이 아낌없이 발하는 열과 빛은 세상의
헬 수 없이 많은 생명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해준다.
이 처럼 구슬 크기만한 나의 태양, 자유 민주 정의 평화의 태양은 점점 거대해
지는 짙은 구름속에 가리어지는 것만 같다.
나의 그런 태양으로 나는 족히 살 수 있음인데, 거대한 태양은 바라지도 않고
필요도 없는데 .......... 나의 태양을 앗아가려는 것만 같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가 '끔찍한 나라'일 것만 같아 두려움을 떨칠 수
가 없음은 나만의 생각이며 두려움일까?
글, 사진 / 최운향 2021. 2. 4.
눈속에서 평화롭게 노는 어린이들,
이들이 "어른들은 거짓말만 하잖아요?"라고
묻는다면 법과 진실만을 논한다는 자여,
뭐라 답할 건가.
구슬 크기만하게 보이는 태양
그 열과 빛은 이 세상의 생명들의 삶의 에너지를
흡족하게 공급한다.
창밖으로 보이는 세상 모습
(수락산)
(도봉산)
(불암산)
( 2월 4일 석양 모습. 북한산 보현봉이 보인다)
(아차산 너머로 멀리 롯데타워도 보였다)
글, 사진 / 최운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