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설 연휴 마지막날....
별로 특별히 할일이 없어. 배낭을 챙긴다.
지리산 7암자 코스로 갈까
아니면 거림 도장골로 갈까 하다가, 현재 지리산에
눈이 많이 쌓여 있다는 정보를 참조하여 도장골 코스를
선택했다. 이 코스는 걸리면 벌금 주어야 하는 곳으로
본인도 처음 가보는 계곡이다. 거림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출발(09:35)이다. 길상암자앞을 지나니 어떤분이
그곳으로는 못간단다. 그래서 본인은 폭포까지만 다녀 올께요
대답하고 앞만보고 걸었다.
지리산 폭설때문에 통제 해제된지가 며칠 안되는데.
벌써 이곳으로 지나간 흔적이 많이 보인다.
넓은계곡의 바위는 햐이얀 눈으로 덮혀있고. 등산로는
발목 정도까지 빠지는 눈길을 간다.
연하봉 갈림길을 지나고 부터는 등산로에는 눈이 무릅이상
쌓여 걷는데 지장을 준다, 2시간10분 걷고 잠시 휴식시간에는
따뜻한 커피로 힘을 재 충전한다.
어디선가 사람 목소리는 조그맣게 들리지만 보이지는 않는다.
오르막이 시작되고 부터는 눈이 허벅지까지 빠진다.
한걸음 옮길때마다 발을 높이 들어야 하기 때문에 힘이 많이 든다.
계속 오르막길을 오르고 있으니, 앞서 간 분들이 휴식중이다.
가족인가 보다, 큰딸까지 데리고 등산을 같이 왔나 보다.
이분들이 눈덮힌 산을 , 등산로를 만들면서 촛대봉으로
오르고, 본인은 그분들 뒤를 따라 올라간다.
한참오르다 그분들은 휴식 취한다고 멈추고 있다. 본인도
그분들과 함께 멈추었다. 소주한잔.초코렛 한개 얻어 먹고
이제부터는 본인이 선두에 서서, 등산로를 만들면서 간다
눈은 허리까지 빠져서 , 낮은 포복자세로 앞서 나간다.
(군생활때보다 힘든 포복 훈련이다)
옷은 젖어가고 갈길은 멀고,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다.
무작정 앞만보고 간다. 시간은 두시가 넘어가고, 점심도
안 먹었으니 힘도 없다. 뒤따라오던 가족분들은 보이지도
않는다. 그분들은 배낭이 큼지막해서 진행이 느린듯...
어느듯 보이는 그것 - 빨간 리본
이제는 등산로를 찾았다는 안도감은 있지만 . 그길이
눈때문에 보이지 않으니 . 그래도 힘을 필요로 한다.
눈앞에는 촛대봉 암석들이 보이지만, 눈때문에 쉽게 도달
할수가 없다. 배가고파 암석위에서 과일을 먹고, 먼저간 이
발자욱이 보여, 그길을 따라 촛대봉에 올랐다.
촛대봉에서 세석 내리막길 비니루 깔고 앉아 썰매를 탄다.
오후3시, 세석에는 15명 정도 등산인이 식사와
휴식중에있다.
그곳에서 늦은 점심으로 떡라면을 끊여 먹고 하산을 한다.
4시부터 5시25분까지 세석교-북해도교-천팔교를 거쳐
어느듯 거림 주차장에 왔다. 하산길은 먼저 지나간 분들이
잘 다져 놓아 등산로는 좋았다. 본인과 거의 같이 하산한
분(부산분)을 태워 장촌사거리에 내려주고, 본인은 근처
유황온천에 가서 온천욕 한시간 하고 집으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