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14대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안드레아 대주교의 착좌식 미사가 거행됐습니다.
오늘 미사 소식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최유진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최 기자!
질문> 오늘 염수정 대주교의 서울대교구장 착좌식 미사가 있었죠?
네, 오늘 드디어 염수정 대주교가 제14대 서울대교구장에 착좌했습니다.
미사는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정진석 추기경과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를 비롯한 한국교회 주교단과 서울대교구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거행됐는데요.
오늘 미사에는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고흥길 특임장관,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등 정부 관계자와 정당대표, 이웃 종교 대표와 각국 주한대사 등 각계 각층의 인사가 참석해 염수정 대주교의 서울대교구장 착좌를 축하했습니다.
착좌식은 먼저 정진석 추기경의 인사로 시작됐는데요.
서울대교구와 평양교구, 춘천과 대전, 인천과 수원교구 등을 아우르는 서울관구는 아시아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며 염 대주교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인서트 : 정진석 추기경]
“항상 큰 사명감을 가지고 계시며 성령의 인도로 그러한 막중한 사명에 부응할 수 있는 능력과 성덕을 지니신 아주 훌륭한 분이십니다. 염 대주교님 큰 책임감으로 부담도 가지고 계시겠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하느님께서 임명해주셨으니까 하느님께서 뒷받침해주실 것입니다. (박수)”
착좌식에서는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가 사제와 신자들에게 교령을 들어 보이고, 안병철 사무처장 신부가 이 교령을 낭독했습니다.
이어 정진석 추기경이 염수정 대주교에게 목장을 건네준 뒤 주교좌로 인도했고,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가 착좌록에 서명했습니다.
염수정 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자신은 어떤 특정 계층을 위한 목자가 아니고 모든 이들을 위한 목자로 파견됐다”고 강조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인서트 : 염수정 대주교]
“노인에서 어린이에 이르기까지, 부유한 자나 가난한 자나, 모든 인간이 깊은 연대감을 갖고 하나의 가족,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야말로 착한 목자가 할 중요한 일입니다.”
염 대주교는 “이처럼 하느님은 여러분들을 저에게 맡겨 주시며 선물로 주셨다” 특히 자신이 다 담을 수 없는 큰 선물로 주셨다며 자신에게 맡겨진 양떼들을 잘 돌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질문> 미사 중에는 새 교구장의 착좌를 기념하는 축하식도 있었죠?
네, 영성체 예식이 끝난 뒤에 축하식이 거행됐는데요.
새 교구장의 착좌를 축하하는 꽃다발과 영적예물 등 선물 증정식과 함께 축사가 연이어 낭독됐습니다.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는 “교황님은 염 대주교가 목자로서 교구 신자들에 대한 사랑의 직무를 훌륭히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적임자라고 생각하고 간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도 주교단 대표로 축사를 전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인서트 : 강우일 주교]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대단히 축하드릴 내용이지만 서울대교구장으로 앞으로 본인이 짊어질 짐과 십자가를 생각하면 사실 같은 주교로서 연민과 아픔을 함께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웃음)”
강우일 주교는 “염 대주교님은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얻어맞는 한이 있어도 묵묵히 맞서나가는 분”이라며 주교단의 기도와 응원을 약속했습니다.
이밖에도 축하식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축사를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신 낭독하기도 했습니다.
염수정 대주교는 짤막한 답사를 통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극심한 가뭄에 대한 걱정도 잊지 않았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인서트 : 염수정 대주교]
“우리 영육의 삶과 또 우리나라의 평화와 사회에 당면한 현실에서 느끼는 타는 듯한 목마른 갈증을 해결할 수 있도록 우리 정신과 마음에 소통과 남을 배려하는 아름다운 삶의 의미를 주시길 기도합니다.”
이어 사제단과 가톨릭 합창단의 축가와 함께 이번 착좌식의 준비위원장인 조규만 주교의 감사 인사로 축하식은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질문> 교구 신자들도 새 교구장의 탄생을 참으로 기뻐할 것 같은데요?
네, 그렇습니다.
오늘 서울의 낮기온이 33도 안팎으로 무척 더웠는데요.
많은 신자들이 교구를 이끌어 갈 새로운 목자의 탄생을 지켜보기 위해 미사가 시작되기 한참 전부터 명동성당을 찾았습니다.
천2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명동대성당을 가득 메운 것은 물론이고요.
그 넓은 성당 마당 역시 미사에 함께하려는 신자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교구민들이야 말로 누구보다 기쁘고 벅찬 마음으로, 새 교구장의 영육간의 건강을 기도하며 착좌식을 지켜봤는데요.
새 교구장에게 보내는 신자들의 축하메시지를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 잠실3동 성당 김태형 엘리사벳]
"대주교님 너무너무 축하드리고요. 늘 기도많이 드리고 있고요. 저희를위해서도 많이 기도해주세요. 주교님 사랑합니다."
[인터뷰 : 가락시장무료급식소 정옥희 안드레아]
"정말로 이렇게 더운데 많이 와서 축하해주니 나도 같이 고맙게 생각하고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인터뷰 : 송만섭 마지아]
"대주교님 착좌식을 축하하기 위해서 장위동 신자가 전부 나왔는데 장위동 성당도 지으시고 애 많이 쓰셨고 그래서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질문> 오늘 착좌미사가 끝나면 앞으로 어떤 일정이 남아있습니까?
네, 착좌 미사를 마친 염수정 대주교는 모레 우리나라를 떠나 바티칸으로 출국합니다.
현지시간으로 29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로부터 팔리움을 받기 위해서인데요.
팔리움은 우리말로 견대라고도 하는데요.
교황과 대주교가 제의 위에 걸치는 어깨 장식입니다.
교황과의 일치와 교구장으로서의 권위와 책임, 친교를 상징하고, 하느님의 어린양이자 지극힌 착한 목자를 나타냅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염수정 대주교의 팔리움 수여식에 함께할 공식 참가단이 꾸려졌는데요.
서울대교구와 평화방송, 평화신문은 80여명의 참가단을 이끌고 팔리움 수여식과 이어지는 감사미사, 축하연에 함께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