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4기 유그니입니다^^~
주말에, 특히 일요일에 폭신한 이불에 파묻혀있다보면 집밖을 나가고 싶지가 않은 겨울의 나날들이에요. 과장을 보태서 최종목적지가 옆동네 천안이다 보니 저녁에 서울을 경유하기란 매번을 “오늘 땡땡이?” 유혹에 시달리게 되지만
그래도 어찌 오키즈y이브쌤의 수업을, 그것도 첫수업을 빠질 수 있을까요.
-아브라소 세라도
일전에 지운y엘리쌤의 준중급쉅을 개인사정 때문에 끝까지 이수하지 못해 아직도 한이 남았는데 그래도 그 때의 기억이 있어 어제는 생각보다 많이 당황스럽진 않았어요. 역시나 헛된 시간이란 없음을 다시한번 느낍니다.^^
아비에르뜨자세에서 로의 오른팔이 라의 오른쪽 견갑골부위까지, 라의 왼팔 또한 자연스레 로의 등 뒤로 넘어가기.
맞잡은 손쪽의 가슴이 살짝 열리며 라의 오른팔 상박부의 곡선 살려주기.
로는 어깨나 팔꿈치가 빠지지 않도록 오른팔의 상박부에 텐션유지, 라의 왼팔은 최대한 로의 팔에 닿도록 하기.
라는 살짝 비틀린 자세에 익숙해지기.
세라도로 발도사 스텝을 밟는 것만으로 이미 저의 몸은 오징어,,,,,
하지만 앞으로 나아지겠죠?ㅋㅋ
-걸으면서 방향전환
그냥 걷기일 뿐인데도 오키즈쌤과 이브쌤의 우아함에 압도되어 멍때리다 보면 순식간에 지나가버리는 7스텝.
사이드진행시 로의 왼발이 살짝 더 나가기.
프론트진행시 로는 턴아웃을 살려주고, 두 번째 프론트시 라를 감싸듯이.
라의 상체가 비틀리며 서로의 사이가 가까워지는 것에 당황하지 않기.
라가 프론트진행시 로는 본인의 축을 제대로 세워서 라가 앞으로 쏟아지지 않도록 주의하기.
로는 가슴을 열어서 오초 꼬르따도의 느낌으로 한번 더 라를 프론트진행.
라는 충분한 피봇으로 로의 축에 맞닿게 방향전환, 로는 점프하는 느낌대신 아래로 눌러주는(?) 느낌으로 리드하기.
머릿속에서 동작을 무한반복해보지만 곁들여진 쌤들의 주옥같은 멘트들은 이미 날라가버리고 우왕자왕하는 제 모습만 덩그러니 재생되고 있는 현실;;;
왠지 쌤들의 걱정이 그대로 실현되어 리셋되어 백치미 남발하는 모습으로 다음수업일에 나타날 것 같아요.ㅋㅋ
(당황하지 마시라는 예고제....)
조근조근하게 참 설명을 잘해주시는 오키즈쌤과, 중요한 부분에 밑줄 쫙- 별 세 개 유쾌하게 달아주시는 이브쌤의 모습에 마냥 홀려서 즐거웠던 준중첫수업!
세라도를 가르쳐주시면서 하셨던 이브쌤의 말이 떠오르네요.
세라도로 춘다고 하지만 구부정한 자세로 서로를 멀리 두고 어설프게 추는 모습을 예로 보여주시면서 이런경우는 몸도 준비가 안된거지만 마음 또한 ‘탱고’라는 하나의 문화를 받아드리지 못한거라구요.
그 말이 제게는 참 길게 여운이 남았어요.
어제 잠시간 세라도 자세에서 눈을 감고 사이드 스텝을 밟는 시간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눈을 감아보라는 쌤들의 말에 ‘어떻게? 아직 나는 못해. 말도 안돼.’라는 생각뿐이었어요.
그런데 참 묘하게도 눈을 감는 순간 그 어느때보다 포근한 느낌이 들었어요.
참 많은 것들의 선이 모호해진 시간 속에서 살고 있으면서도 어쩌면 줄곧 눈뜬장님처럼 그만큼을 내버리고 있는 건 아닐까 싶어요.
내게 닿지 못하고 사라져갈 수천가지 마음들의 다만 몇 가지라도, 가만히 눈감고 그 소중한 감각을 느껴보기를.
내가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바랍니다.
ps. 끝인사를 마치기도 전에 탱고화를 벗어던진건 ‘못해먹겠다, 재미없어.’이런 표현이 절.대 아님을 알아주세요ㅜㅠ 수업이 끝나자마자 용산역에서 8:35분 기차를 타야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끝날즈음해서 혼자 부산거리는 불량학생이 보여도 살짝이 눈감아 주시기를^^;;
마음은 아쉬움 백배!!!
첫댓글 유그니님이 불량학생이라뇨 ㅋㅋ
매주 오늘은 재낄까??말까??? 시험에 들고마는 불량끼다분한 1인ㅋㅋㅋ
감성후기 역시 입니다. 저도 문화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얘기가 공감이 가네요. 초중급때도 우등생이고 준중급때도 우등생인듯 합니다. 같이 준중급 빼먹지 말고 열심히 해봅시다.^^
우등생이라고하기에는 몸이 참으로 제말을 안들어먹네요;;;그래도 열심히 하는건 나름 자신있으니깐 앞으로 함께 으쌰으쌰해봐요!!
돌아온 유그님 환영합니다
근데 집이 천안이예요?!?!
환영감사합니당^^ 집은 조치원인데 직장이 천안이라
일욜에는 조쳔-서울-천안
루트가 이래요ㅋㅋㅋㅋ
@유그니(34기) 헙;; 천안 조치원;;
차비가 만만치 않겠어요 ㅠㅜ
마주칠때마다 응원할께요~ 홧팅!!
@곤°즈°(29기) 응원좋아요^^감사합니당!!
어려운 환경 속에서...정말 대단하세요~탱고의 열정이 수업을 임하는 자세와 맘가짐, 글속에서도 묻어나네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사실은 제가 맨날 엄살부려서 그렇지 생각보다 어려운상황은 아니에요ㅋㅋㅋ게으름뱅이인 저를 움직이는 땅고의 무한매력이 대단!!
헐 감성후기당~~~ 유그니님 앞으로도 개인사정을 알았으니 충분히 이해해 드릴거에요 ~ 걱정마시고 수업같이 하는동안에 욜심히 해봅시당 ^^ 늘 힐링을 얻어가시길 바라며 쌤도 기도할게요
네네!!욜심히!!!^^ 이번에는 꼬옥 마지막쉅까지 빠지지않고 참여하고말리라는 굳은다짐을ㅋㅋ
수업 끝나자마자, 기차역으로 '요이땅~'해야하는 건 변하지 않았군요 ㅠㅠ
늘그랬듯, 응원할께요~!^^
제가 일터를 서울로 옮기지않는한은 요이땅~은 계속ㅋㅋㅋㅋ
저도 언제나 맘속깊이 섬사람님 응원하고있어요^^~
파이팅 이제 쉅 같이 듣네 ㅋㅋ 첫주 수업은빠졌지만ㅋ
앗?!!나비님도 이쉅듣는구낭~~그럼 담주에 뵈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