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2015년 6월, 성남 분당구 수내동 궁전프라자 3차 앞에서 2억원 ② 2016년 1월, 성남 분당구 양지보도육교 아래에서 1억원 ③ 2018년 6월, 성남 분당구 양지보도육교 아래에서 다시 2억원 장영하 변호사 "박철민, 돈 전달 장소 폭로… 김현지 사진 보더니 이 사람 맞다"
박철민에게 김현지 사진 보여주자… "이 여자가 돈 받아 간 사람이네"
29일 오후 장 변호사는 성남시 수정구 단대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박씨를 접견하러 갔다"고 전제한 뒤 "기자회견을 할 자료 및 고발장, 공익 제보서를 작성하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때 김진태 국민의힘 이재명비리국민검증특별위원회 위원장이 김현지 비서관의 사진을 박철민에게 보여 줬다"고 전한 장 변호사는 "박씨가 말하기를 '제가 이재명에게 돈을 전달할 때 이 여자가 받아 간 사람이네'라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돈 전달 장소도 공개… 수내동 궁전프라자 앞, 양지보도육교 아래
장 변호사는 또 "(박철민 씨가) 김현지 전 비서관에게 돈을 전달한 것이 세 번이라고 했다"고도 전했다. 장 변호사는 그러면서 "박씨가 김 전 비서관에게 2015년 6월 성남 분당구 수내동 궁전프라자 3차 앞에서 2억원, 2016년 1월과 2018년 6월 성남 분당구 양지보도육교 아래에서 각각 1억과 2억원을 총 세 번 전달했다"며 돈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 장소의 사진도 공개했다. 장 변호사가 소속된 법무법인 관계자는 통화에서 "박철민 씨가 돈 전달 장소를 알려줘 저희가 직접 찾아가 사진을 찍었다. 이후 박씨에게 '여기가 맞으냐'고 물어봤더니 '맞다'고 해서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견에는 박씨의 부친인 박용승 전 성남시의회 의원도 참석했다. 회견장은 취재기자와 유튜버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회견이 끝날 때쯤 장 변호사는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도 이러한 사실이 분명히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언급된 김 전 비서관은 지난 17일 '이 후보와 불륜설'을 온라인에 퍼뜨린 네티즌 40여 명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했다. 본지는 박씨 주장의 진위 여부를 묻기 위해 김 전 비서관에게 연락했지만 닿지 않았다.
박철민, 공익제보서에 자기 범죄 사실 및 돈 전달 정황 담아 "이준석에게 대포폰 받아 소통… 다른 폰에 대화내용 옮겨놔" "이준석에게 2억 3000만원 받아… 2억은 김현지 비서관 줬다"
성남국제마피아파 출신 박철민씨의 법률 대리인 장영하 변호사가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측에 박씨가 돈을 건넨 정황이 담긴 공익제보서를 첨부해 이 후보 등을 수원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장 변호사는 이날 오후 법무법인 디지털 4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익제보서를 공개하며 "(박철민의) 자수 및 고발을 위한 공익제보서를 작성해 오늘 오전 수원지방검찰청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박철민 "공익제보서 핵심은 이재명과 이준석" 박씨가 작성한 공익제보서에는 자신의 범죄 사실과 함께 이 후보 측에 자금을 전달한 정황이 담겼다. 박씨는 공익제보서를 통해 "지금까지 수차례 범행을 저지른 사실에 대해 반성함과 동시에 관련자들을 모두 처벌해 살기 좋은 세상에 도움이 되고자 공익제보를 한다"며 "이 공익제보서에 들어있는 부조리한 사항에 대한 핵심은 이재명 후보와 이준석이라고 단언할 수 있으며, 그 이유는 본인의 두 눈과 두 귀 및 몸으로 직접 체험하고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직폭력배 선배) 이준석 형님에게 어두운 색 계통의 삼성 갤럭시 대포폰을 받아 모든 소통을 그 대포폰으로 형님과 했다"며 "이 대포폰을 받고 1달 정도 지났을 무렵인 2015년 6월 경 이준석이 '시간이 없으니까 네가 형 일 좀 봐라. 폰(대포폰)에 있는 텔레그램으로 연락해 시간, 장소를 조율해서 갖다 주면 된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준석의 차로 가니 포장된 돈뭉치가 있었고, 이준석이 '2억은 그분(이재명 측으로 추정되는 사람)께 잘 전달하고, 3000만원은 철민이 너 용돈 해라'고 했다"며 "이 중 2억을 김현지 비서관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장영하 "이재명은 내로남불의 가장 극단적 케이스" 장 변호사는 "이재명 후보는 내로남불의 가장 극단적인 케이스라서 따로 '이로남불'이라고 불러야 할 사람"이라며 "오늘 접수한 공익제보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사실들, 공익제보서에 포함된 사실 등을 종합하면서 저의 판단이 전적으로 옳았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여권과 검찰은 온갖 수단과 편법을 동원해 이재명 후보를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 장 변호사는 "신속한 특검이 이뤄져야 하며 이 후보 자체를 특검 대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공익제보 내용과 관련, 박 씨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는 반박도 있다. 장 변호사는 '박철민씨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다른 증인이나 증거가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박철민 씨가 텔레그램으로 주고 받았다는 내용을 다른 대포폰에 옮겨놨다고 한다"며 "본인이 직접 나서면 그 대포폰을 직접 찾을 수 있다고 하는데, 아시다시피 구치소에 있는 상태라 이를 찾을 수가 없다"고 답했다. 이어 "나 스스로나 박씨가 수사기관처럼 금융계좌를 들여다 볼 수 있다면 쉽게 증명을 할 수 있겠지만, 이건 불가능하다"며 "공익제보서를 보면 박철민씨가 스스로의 범죄 행위들을 자백하면서까지 돈을 건넨 게 사실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런 부분을 잘 생각해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