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방에서 만나는 닉네임으로 그사람의 전부는 알 수 없다 하여도
그분이 쓰는 글과 댓글로 대충 어떤 사람이려니 하고 짐작을 하게 된다.
어느 날 받은 쪽지에 발신인이 아는 닉네임이면
'내게 무슨 할 말이 있으셔서 쪽지 이실까?' 궁금한 마음에 열어보면
휴대폰 번호 주시면서 이쪽에 올 일 있으면 연락달라고
밥 한끼나 차 한잔 사시겠다는 말씀에
내가 뭐라고 이런 귀한 대접을 받는가 싶은게 고마운 마음이 든다.
그렇다고 번호 받자마자 연락 드리거나
문자로 안부인사를 드리거나 하지 못했다.
쪽지주신 분이 여자여도 상황은 마찬가지 이지만
여자는 부담없이
닉네임과 더불어 전화번호를 저장해 두었고
남자분이 주신 휴대폰번호는 저장조차 하지 않았다.
물론 내가 먼저 내 휴대폰번호를 드리면서
'서울에 오시면 혹시 시간되면 차나 한잔 하게 연락 주세요'...라고
전화번호를 드린 여자분들은 몇 몇 계신다.
지방에 계신 그 분들은 대부분 볼일이 있어서 서울에 다녀가시는 것이라서
다녀 가신 후에서야 '서울을 다녀 가셨구나' 를 글이나 댓글을 통해서 아는 정도였고
'서울에 오셨으면 전화좀 주셨으면 좋았을것을'...하는 아쉬움은 내 몫이었다.
그러다보니 전화번호는 있으면서도
카페에서 댓글로만 봤을 뿐 몇 년이 되도록 목소리조차 들어보지 못한 분이 여럿이다.
스마트폰을 쓰는 지금은 전화번호를 받아서 저장하게 되면
바로 '카카오톡'에 그 분의 창이 뜨기 때문에
전화번호를 저장하는게 망설여지기도 한다.
카톡으로 한 번 대화를 나누게 되면
내가 필요하든 필요치 않던간에 정보아닌 정보가 밀려오고
내가 전혀 관심두지 않는 참으로 좋은 말씀이 폭주하여
일이 바쁠때 신경을 거스르는 카톡을 삭제하여 원시인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한다.
이러다 보니 내 카카오톡은 소리를 차단하여 진동으로만 울리게 되어있어서
중요치 않다 싶은 카톡은 늦은 저녁에 한 꺼번에 몰아보기를 할 때도 있고
보낸 사람 이름만 보고 대충 패스 하기도 한다.
정말 정말
어쩜 이런 글들만 보내 오실까 하고 감탄하게 되는
엄선된 좋은 글들만 보내 오시는 분이 계셔서
그분에게는 밥 한끼를 진심으로 대접하고 싶다.
(들국화 여인님 보고 계신가요?)
업무상 얻은 명함은 받은 즉시 입력을 하고
그룹으로 묶어 놓고 그 분을 기억할 만한 나만의 메모도 노트에 저장해서
다음에 그 분을 만났을 때 실수하는 일이 없이
내가 제시한 서비스와 기기 가격도 같이 스마트폰 전화번호에 입력해둔다.
필요에 의해서 전화번호를 저장하면서도
상대방에게 나를 노출 시키고 싶지 않을때에는
저장할 대상자 이름앞에 #(우물정) 을 입력해서 저장하면
카카오톡에 뜨지 않게 된다.
어느날은 기기설치하면서 사다리차 기사 휴대폰 번호를 저장해 두었더니
거의 쓸일 없는 사다리차 홍보물이 너무 빈번하게 울려서 귀찮으면서도
언제 또 쓰게 될지 몰라서 #입력해서 다시 저장해 두기도 한다.
그 외에는 우리회사 경쟁사 영업사원 이름을 저장할 때
카카오톡을 차단하기 위하여 망설임없이 우물정자를 앞에 붙여 저장하기도 하다.
그들의 연락처가 간혹 필요할 뿐 그들과 카톡으로 대화하고 싶지는 않다.
누군가는 그럴것이다.
분명 내 전화번호를 줬는데 내 휴대폰에 카톡이 왜 안뜨지? 라고
그건 친구 수락을 안했기 때문이다.
번호를 받기만 하고 서로 나누지 않으면
카톡의 돋보기 옆에 빨간색 숫자가 보이게되고
그들은 내가 친구로 수락해 주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수와 같다.
대부분 카톡대화명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그것만으로 상대방을 유추해 내기는 어렵다.
간혹 야릇한 대화명에 이상한 사진을 프로필로 올린 사람도 있어서
여자인 내게 이 카톡의 주인은 '나하고 뭘 하자는 것인지' 정체가 궁금해지기도 한다.
상대방의 전화번호는 보이지 않고 카톡의 프로필사진과 프로필 내용만 보이게 되는 것은
내게는 그들의 번호가 저장되지 않았고 그들에게는 내 전화번호가 있을 때 보여지는 현상이다.
쪽지.
내게 쪽지 보내오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아는 사람 닉네임으로 오는 쪽지는 극히 드물고
타 카페로 정중히(?) 모신다는 카페가입을 권유하는 쪽지는 쓸데없이 많다.
그 드물게 오는 아는 사람의 쪽지에는
실명을 알려주며 연락하라는 친절한 휴대폰 번호도 있고
그 내용과 더불어 카페의 어느분의 흉을 내게 보시기에
"아하 이분이 이런분이구나" 싶어서 읽기만 하고
쪽지 속의 제3자를 좋다 나쁘다 평하지 않았고
쪽지 보낸님에게도 이렇다 저렇다 답장을 보내지 않았더니
쪽지는 끊겼다.
시간은 그렇게 흐르고 한 참 지나서
카페의 어떤 분과 얘기나누다 보니 자기에게도 쪽지를 보내와서 봤는데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싶지 않아서 안했다고 하셨다.
이쯤에서 쪽지를 보내오신 그 분께 말씀드리고 싶다.
님께서 알고 있는 저는 볼품없는 그냥 카페의 1인 일겁니다.
저를 좋게 평하는 다른이들이 오히려 착각한게 맞을 수 있습니다.
이사람 저사람 붙잡고 이 사람에게 저 사람 흉보고
저 사람에게 이사람 흉보고 하시면 님만 초라해집니다.
6단계만 거치면 세계 모든 사람이 다 아는사이라던가? 그렇다지요.
님이 제일 친하다고 생각한 그 사람이
저랑 더 친한사람일 수 있습니다.
노래방에 가시거나 산에 올라 가셔서
제 이름을 부르고 크게 욕하고 마십시오.
사람이 다 내 맘과 같을 수 없다는 말
나만 옳고 다른 사람이 다 틀리다는 것은 아니라는것 아시죠?
쪽지를 살짝 맛뵈기로 보여 드리고 싶기도 합니다만.
제가 그렇게 까지 나쁜여자는 아니거든요.
이상으로
상대방의 카카오톡에 나를 숨기고 싶은 방법과
쪽지로 보내온 뭇 사람의 휴대폰번호를 저장하지 않았음을 알려 드립니다.
20141112 대표님 출장중에 일 안하고 놀고있는 정신나간 커퓌.
(앞에 년월일 쓴것은 불타는 닭발님 쓰시는 법을 예전부터 따라하고 싶었습니다)
전번 앞에 # 유용한 정보에 감사!
500원 지금 송금 중임다.~~~~~~~~^^*
쪽지가 뭔지 모르지만 그것도 참~ 귀챦겠어요. ㅎ
전번앞이 아니고
저장하는 이름 앞에 붙이셔야합니다
#수다쟁이
010-1234-5678
@북앤커피 맞어!!! 고새 까먹고ㅠㅠㅠ
이름 앞에~~^^ 추가 벌금까정 500원 또 송금~~~~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하 그거.
그니까 그게. . .
나랑친한 님이 있는데
그님과 내가 친한줄 모르는 딴님께서
나랑친한 그님에게 내 흉을 카톡으로 보신거지.
모르는 척 하는게 맞음.
다신 그런실수 안하실테니까.
@지~니 간혹 그런실수 할수있어
내 맘만 믿고 그님이 나를 친한친구로 생각할거라는 착각.
상대방에겐 그냥 아는사람일뿐인데
난 특별한사이라고 믿는거지.
슬픈현실이라고 해야하나
지~니가 모르는 사람이여
난 그 상황에서 얻은 교훈이 있어
함부로 남에게 남을 평하지 말자.
ㅎ~
먼저 좋은 정보 감사 드리며
하루도 빠짐 없이 삶방에 글 잘보고 있읍니다
그런데 수만명이 들어오다 보니 이런사람 저런 사람 많지요
쪽지보내 어디 사느냐 전번 주소 가르쳐 달라 만나자는 사람
내가 카페에서 처신을 잘못해 그렇게 보였나 보다 하고
그냥 웃고 때론 욕도하고 지나 갑니다
관심 없으면 신경 쓸 필요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