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여성시대 어쿠스틱콜라보
전글에서 적었듯이 내 세번째 직업은 유치원이나
얼집에 영어를 가르치러가는 파견교사였음
나는 튼튼영어 프리스쿨 소속이었어!
*하는 일, 시작하게 된 계기
말그대로 유치원이나 얼집에 가서 아가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실은 영어로 놀아주고 생쇼하는 일ㅋㅋㅋ
이쪽일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울엄마 아는분이
튼튼영어쌤이셨는데 그분이 지사장을 소개해줌
영어실력은 나는 기본이상이었음
문법이런건 잘모르지만 대딩때부터 영어선생알바 많이했고 가르치는 일을 워낙에 좋아했음
엄마가 나 기획사 다닐때 시집못가고 평생 노처녀로 일만하다 죽을까봐 걱정많이했거든(내 의견과 무관한 엄마의 워딩이야..이해해줘ㅜㅜ) 그래서 엄마가 더
눈에 불켜고 저기 취직 시키려고 함
돈은 적게벌지만(그래도 기획사보단 많이범ㅋㅋ)
시간 널널하고 스트레스도 마니 안받을 수 있는 일이었기 때문에 엄마가 강추함
지사장하고 면접보고 입사했는데 면접전에 미리 영어동요 하나를 율동이랑 준비해오라고 하더라고?
내가 또 전에 유초딩영어학원에서 알바해본 짬바가
있었어가지고 그때 써먹던 영어동요와 율동 준비해감ㅋㅋ역시 인생에서 쓰잘데기없는 경험은 없음
어색하게 율동과 동요를 보여주고 유딩 영어교재하나 읽어보라고 시킴 이건 발음, 표현력보려고 시킨듯
암튼 나는 알바면접처럼 쉽게 안되면 말지 하는 생각으로 갔는데 생각보다 긴장되고 막상 이거저거시키니 붙고싶었음ㅋㅋ
면접합격하고 본격 유딩영어교사로서의 삶이 시작됨
*월급
내가 한 5~6년전에 일했는데 시급이 유치원의 경우 3만원 후반대였고 다른업체는 4만원 이상주는곳도 있었어 이 시급은 같은 회사여도 지역마다 편차있음
얼집의 경우 25분가량 수업을해서 시급으로 따지진않고 횟수로 따짐 예를들면 주1회 월 수업4회에
15마넌 이런식이었음 금액은 정확히 기억안나는데
시급으로만치면 유치원보다 금액이 쎘었음
주로 기혼여성들이 일하다보니 아이를 챙겨야해서
일을 나보다 많이하는 분들은 거의없었고 내가 젤 많았는데 그래도 130정도벌었던거 같아
하루에 3~4시간정도 일했어
*업무강도 및 분위기
지사모임이 주1회 정도 있었는데 그때가서 뭐하냐면
신입선생님들이 주로 수업발표했어 교육의 일환인데 선생님들이 발표를 듣고 피드백을 해줘
율동을 좀더 크게해라 라든지 목소리가 너무 작다던지 내가만들어간 교구가 까리하면 다들 사진찍어가서 따라 만드심ㅎ
피드백해줄때는 분위기가 약간 조용~엄숙해지지만 거의 대부분은 오래같이일한 선생님들이라서 분위기가 훈훈하고 약간수다스러운 분위기였어
그외에도 교육담당하는 선생님이 따로계셔서 그분이 선생님들한테 전달사항이 있으면 얘기해주시고 다같이 아이디에이션(유치원 학부모참여수업의 경우 아이디에이션을 통해 수업을 짬)을 하기도 해
큰 유치원에서 참여수업이 열리면 필요할경우 지사의 2n명 남짓의 쌤들이 다같이 가서 수업해줌 학부모앞에서 수업 보여주고 부모랑 같이 영어체육수업을 한다거나 영어로 만들기수업을 한다거나 그런거야 이런경우는 많아야 연2회
일반적으로는 자기담당 유치원 및 얼집은 자기가 참여수업진행하면됨 주로 연1~2회 진행됨
이게 좀 부담되긴하는데 어차피 학부모들이
저 영어선생 문법틀리나보자 발음틀리나보자
하면서 듣는 경우는 거의 없어서 걍 신나고
우렁차게 분위기띄우면서 준비해간거 하면 됨
원은 연초에 지사장이 어디어디나가시라고 분배?를
해줘ㅋㅋ수업시간표를 짜준다고 보면됨
수업 많이 받고싶으면 미리얘기하면 됨
근데 신입선생이거나 잘 못하는 쌤은 많이 받긴 힘들겠지?ㅜㅜ
연초에는 내가 나가게 될 원의 학부모설명회에
참석해서 영어수업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간단히
설명하고 영어 노래나 게임 보여주면서 같이 해보고
뭐 이런거하면 됨 이때는 학부모를 위한 쇼잉이 특히 중요하기때매 평소보다 텐션업해서 해주면 좋아함
연말에는 발표회가 있는 원의 경우
5,6세는 영어율동을 빡시게 가르쳐서 의상준비
(의상은 원에서 의상빌리는데서 빌리기도하고 사정이 여의치않을경우 그냥 선생이 만들거나 지사에 있는 전에 만들었던 옷을 가져다 씀 만드는경우 진짜 천떼다 만드는게 아니라 고급부직포 같은걸로 만드는거임)한것 입히고
7세는 주로 영어뮤지컬을 해 이게 진짜빡세ㅎ
한글로 뮤지컬해도 대사외우고 동선,율동 익히려면 빡센데 이 모든걸 영어로 하게 해야함^^
뮤지컬은 발표회의 꽃같은거라서
해당 원의 담임도 신경써서 가르치고 연습시켜
대본을 미리 공유하거든 그리고 누가 어떤
역할할지는 애들의 성향을 봐뒀다가 정함
주요역할은 모범생만 시킬거같지만
오히려 끼있는 개구쟁이를 주인공시키면
주인공이라는 책임감때문에 연습오지게하고
수업태도까지 좋아지는 기적이 일어나기도 함
보통 수업은
Hello song-weather song or feeling song-story telling(읽거나 mp3음원들려줌)-singing songs(해당월마다 교재가 있는데 율동,노래 3곡씩 외워야됨, 애들이랑 같이 춤추면서 부르는거임 애들이 잘따라하면 개신나고 삘받아서 소름돋기도함ㅋㅋㅋ)-play game(교재가이드에 게임이 나오긴하는데 노잼일경우 내가 창조해야됨, 나는 교구만들기를 열심히해서 교구빨로 버팀ㅎ)-goodbye song 대략 이런플로우야
수업이 길어야 30분이라서 저거다하려면 개바쁨ㅎ가끔시간남으면 애들이 좋아하는 영어동요 한번부르면 5분루팡됨
나는 초반에 좀 오바해서 분위기띄우는 그런걸 잘
못해서 재밌는 교구를 내가 만들거나 인터넷보고 따라해서 교구덕을 진짜 많이 봤어 애들은 일단
새롭고 재밌어보이는걸보면 좋아하고 집중하거든
나중에는 오바하는(애들은 과장해야 집중함) 노하우가 생겨서 기계처럼 나오더라ㅋㅋ
첫 수업나가면 애들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나만 보는데 첨엔 그 눈빛이 무섭거든 근데 2년차되니까
아이들이 날쳐다보는게 무서운게 아니라 고맙고 재밌더라고
아이들하고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아이들이 나를 따르고 좋아한다는 표현도 많이 해줘서 활력이 많이 됐어
자기가 피아노 쳐주고 아스크림 줄테니까 집에 놀러오라는 애도 있었고 수업끝나면 달려와서
뽀뽀해주고 선생님한테 좋은 냄새난다고 안아주는
아이들이 있어서 너무 행복했어
업무강도는 느끼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매우 좋게느껴짐 왜냐면 걍 애들하고(원래 애들 좋아함)
좀 빡시게 짧고 굵게 놀아주는데 돈을 버니까
개꿀같이 느껴짐
근데 사람들앞에서 뭐하는게 어려운 사람은 또 세상 어려울수도 있음
퇴근도 늦으면 4시 이르면 3시이전이고 출근은 이르면 10시, 늦으면 12시 이후 정도야 바로 원으로 가면 돼
지사모임은 주1회이고 가면 저녁먹는 시간전에 끝나 회식도 그냥 거의 분기별로 만나서 밥먹고 헤어지거나 카페가는 정도?
일을 하다보면 파견교사라고 무시하는 언사를 하는 원장이 간혹 있는데 걍 앞에서는 웃어주고 뒤에서는 무식하다고 욕하면 됨^^
*퇴사계기
내가 결혼을 하게돼서 관둠ㅎ 결혼전부터 자녀계획이 결혼하자마자 아기갖는 거였었고 허니문베이비가 생김 애낳고 또 이쪽으로 일할 생각이 있긴한데 지금 둘째낳은지 2주차라 언제쯤 다시 할지는 미지수ㅜㅜ늦어도 2년안에는 다시 시작할거가터
내가 지사선생님들을 보면 영어발음이 진짜 좋으신
분은 많지않아 나도 마찬가지고 오히려 그냥 한국식영어발음이신 분들이 대부분이고 이쪽일에서 제일 중요한건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얼마나 아이들과 즐거운 수업을 할 수 있는지야
관심있는 여시들 겁먹지말고 도전해보길 바라!
삭제된 댓글 입니다.
마져ㅋㅋ차있음 조아 난 차없어서 어깨 아팠어ㅜㅜ
[유치원파견영어교사] 우와 나중에 애기 낳고 하면 좋겠당!
고마워:)
여시의 몇년 간 회사생활 브이로그를 글로 읽어낸 느낌이야 ㅎㅎㅎㅎ재밌다 경험 공유해줘서 고마워~
재밌다... 영어랑 관계 1도 없는데 재밌어서 읽었어 글쪄줘서 고마워 여샤!!
헐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직업이라 흥미돋이다!! 글 써줘서 고마워
나두 첨에 1년 파견하고 그만두고 따로 면접보러다녀서 상주하고 영유가고 하다 영어교수부장하고 하얗게 불태우고 그만둠 ㅋ 여시가 자세히 잘 써줬넹~!!
나도 나중에 걍 유치원 1군데 붙박이 영어교사하고싶은데 그것도 쉽지않지?ㅜㅜ 커리큘럼이랑 교재선정 등등 다알아서짜는건가?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05.23 16:53
하긴 그렇겠다ㅜㅋ댓고마워!
우와 괜찮다... 일도 재밌을것 같아!!
뭔가 상상만으로도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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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그런데서 일하다 오니까 이런 잔잔함?이 더 평화롭게 느껴지는거 가터ㅎㅎ
다른 여시말처럼 진짜 브이로그 본느낌이라 너무 재밋게 잘읽엇어ㅠㅠㅠ좋은 정보 너무 고마워!!! 삭제하지말아쥬라! 나도 모부님이랑 여시처럼 파견쪽으로 일하는거에 대해 계속 이야기중이라ㅠ다시 한번 또 읽으러 오구싶어!
재밌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시 글 재밌게 잘 쓴다
여시 진짜 열심히살았구나 20대를 ㅋㅋㅋㅋ멋있당 글 전부 다 재밌게 읽었어 ~!
와 글 진짜 술술 읽혀! 여시 긍정왕같아 ㅎㅅㅎ 나도 여시한테 영어배우고 싶다~
나도 이 일 하고 있음ㅋㅋㅋㅋㅋㅋ 오전에는 어린이집 가서 영어 수업하고 오후에는 학원!! 난 귀찮아서 스토리송 1도 안 외움... 흑흑.... 초반엔 진짜 힘들었는데 이젠 오래되니까 그냥 잣대로 하는 노하우가 생기더라ㅋㅋㅋㅋㅋ 교구 만드는 거 너무 귀찮... 여시 좋은 교구 있으면 공유해주라 흑흑.... 흔히 하는 것들은 다 만들긴 했는데 그걸 계속 반복하니 노잼이고... 이젠 만들기도 귀찮고ㅋㅋㅋㅋ
나 지금은 교구 친정에 방치해놔서ㅜ보여줄게없넼ㅋㅋㅜㅜ걍 계속 검색하면서 아이디에이션하는게 짱인듯
파견영어교사
헐헐ㅋㅋㅋ여시 글이 너무 밝고 긍정적이야 ㅋㅋ수업 나도 듣고싶엌ㅋㅋ
와 나는 알바로만 영어유치원 했었는데, 애들앞에서 과장하고 같이 액션하는거 진짜 에너지 쏟는일인데 대단하닼ㅋㅋ나는 원체도 감정표현을 잘 안하는 성격이고 애들을 좋아하지도 않아서 애기들 대하기가 되게 어려웠거든 근데 그와중에 날 좋아해주는 애들이 있더라?신기.. 자기가 비즈수업시간에 만든거 내일 나 주겠다고 하길래 속으로 애기들 맘바뀌는거 손바닥뒤집기니까 나 줬다가 내가 뺏어갔다고 엄마한테 일러서 나 짤리는거아녀?;;이랬는데 진짜 담날 완성한거 주드라고..내가 잘 달고다니는지 확인까지 하더라.. 참 기분 괜히 묘했어 힘든만큼 힐링받지만 업으로는 성격이랑 안맞더라 ㅋㅋ여시애기들은 좋겠다 엄마가 잘놀아주겠어!
막상 내 애랑은 잘안놀아줘..ㅋㅋㅋㅋㅋㅋㅜㅜ 돈받고 하니까 했지 집에서도 계속 그렇겐 못하겠더라고..ㅋㅋㅋ
와 생각해보지 못한 일이다. 여시의 글에서 긍정파워가 느껴진다 ㅋㅋ 나도 영어공부 열심히 해놔야겠다
여시 홍보 대행사 업계 있었어서 그런지 글 진짜 잘 쓰는거 같아 ㅎㅎㅎㅎㅎ 다재다능해서 부러오
여시 대단해 나 도전해보고싶당 :)
오.. 1,2편? 읽으면서 다 과거형이라 여시 지금은 무슨일 하나 궁금했는데 결혼 했구나 ㅎㅎ 에너지 너무 좋은 여시라서 뭘해도 잘할거같아 !! ㅎㅎ 여시 글 써줘서 너무 고마워 :) 또 재밌는 일 있으면 글 많이 써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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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05.24 09:47
오 나도 대딩때 영어유치원에서 이거 했었는데 진짜ㅜㅜㅜㅜㅜㅜ여시가 밝게 써서 그렇지 진짜힘든일이야ㅜㅜ애들상대ㅣ한다는게 신경을 계속써야하고한순간도 애들한테서 눈돌리믄안된다ㅋㅋ글구 하이텐션!!!!오라질 하이텐션 계속유지해야하고ㅋㅋㅋㅋㅋ웨더쏭 나 지금도 가끔 생각나ㅋㅋㅋㅋㅋㅋㅋ여시진짜글잘쓴다ㅋ덕분에 추억에잠기고간다리
와 대박 신기하고 좋닼ㅋㅋㄱㄲ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05.27 06:18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05.27 06:21
와 이런일도 있구나 글 잘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