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년 12월 6일.
군단 작계시행훈련 2일차.
군단장이 헬기타구 돌아다닌다구 군기엄정, 헬기 비행시 경례철저 공문이 내려왔다.
쓰벌. 그래두 또 모르지. 군단장 헬기에 대구 경례하면 휴가라두 보내줄지..하하..
새벽 2시에 지휘소를 이동했다. 훼바 브라보루. 난리가 아니었다. 24인용 텐트를 걷구 개인용 천막 걷구.
북괴군이 대암산까지 내려왔다는 거였다.
빌어먹을 놈들. 가만히 휴전선이나 지키면 쌀갖다줘 좀 좋아...하이튼 미친놈들이라고 밖에는 생각이 안되는 놈들이었다.
지휘소 이동을 위해 원통시내루 내려왔다. 이런 빌어먹을. 팔팔나이트하구 단란주점은 그래두 성업중이다. 민간인들은 그대루 나름대루 잘 놀구 있었다. 흙다방 미스김두 실실 웃으며 잘 놀구 있겠지..우리는 여기서 뺑이치구 있는데.
갑자기 알 수 없는 적개심이 솟았다. 탄약만 있으면 다 죽이구 싶었다. 개새끼들..
원통시내 건너 골프장 옆산으로 지휘소를 옮겼다. 골프장은 야간 개장이 한창이다. 빌어먹을 놈들. 이 한 겨울에 야간 골프라니. 다 죽이구 싶었다.
0300부로 북괴군 칠성고개까지 근접. 군단전화력은 북괴군의 종심을 타격하라. 대대 에프에스씨씨로 사단 화력지원반장의 지시가 내려왔다.
보병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참호를 지키는 것 뿐이었다.
0400 공세이전 지시가 내려왔다. 북괴군의 잔존 병력을 와해시키는 것이 우리 대대의 임무였다.
0410 칠성고개 너머로 진격했다. 12사단 병력들이 칠성고개밑에서 우리를 보며 팔팔을 피우고 있었다.
"쟤네들은 다 전사한거야." 작전관이 말했다.
전사한 놈들이 담배를...하하..우스웠다.
인제군 서화면 천도리까지 진격했다. 우리대대는 설포동을 점령했다.
현재 시각 0600..좀 있다가 밥타러 내려가야 한다. 보병의 하루는 길기만 하다.
북괴군 섬멸. 17연대는 설포동 점령.
장교들이 지휘소에서 커피마시며 지도위에 죽죽 긋는대로 보병은 걷는다....아무 생각없이..
그 동안 대대병력 540명중 300명이 전사했다. 하하..나두 분명 어제 죽었는데...이렇게 살아서...
0630분에 밥타구 있다. 고참한테 욕먹으면서. 오늘은 그래두 야채튀김이 나왔다. 맛있는 야채튀김. 음. 고추장이라두 있으면 맛있게 먹을텐데....고추장은 병장만 먹는다.음. 고추장 먹구 싶어....
카페 게시글
♡조잘조잘수다장♡
4기
6년전 일기를 꺼내어...
박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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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4.01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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