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천안함 사건에 대해 국방부의 공식적인 발표가 있었다.
예측한대로 북측의 소행임이 밝혀졌다.
북측의 연어급 잠수정이 백령도 공해상으로 숨어 들어와
근거리에서 어뢰를 발사하고 도주한 사건이라는 것이었다.
아직 대통령의 공식적인 담화 발표는 없었지만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란 보도가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강력한 대응이라는 것이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여
북측에 경제적인 제재를 가하는 것이 고작일 정도일텐데
그것이 북한에 실질적인 위협이 될 것인가 하는 우려 또한 금할 수 없다.
어차피 북한은 외국과의 경제교류는 닫아두고 사는 폐쇄국이다 보니
유엔 안보리 제재가 그들에게 위협이 될 것인가 하는 생각이다.
오늘은 미국이 독자적으로 북한을 제재하겠다고 나섰고
나토와 캐나다, 일본 등도 계속 북한을 압박하고 나서고 있다.
오늘 이 시점에서 우리의 강력한(?) 대응이 어떤 것이 현실적으로
북한을 압박하는 것이 될 수 있을 것인가 걱정이 되는 것이다.
또 우리를 걱정하게 하는 것은
우리 영해상에 적의 잠수함이 코앞에까지 들어와
참수함 잡는 초계함을 두 동강내어 마흔여섯 명의 젊은이들을
죽음에 이르게 했는데도
우리측의 안보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없는 것은
현재의 상황을 바로 직시하고 있는 것일까...
다행히 두 달이 지난 지금에 와서야 책임론이 거론되고 있는데
천안함이 침몰되고 나서부터 우리의 안보태세와 책임론을 추궁하는 것이
더 급한 일이었음에도 북한측의 소행임을 밝히는 일에만
전력을 투구하는 우리의 행동은 옳았던 것일까...
응징이 어떠한 형태로 철되어야 하고
응징보다 더 강한 용서로 그들에게 채찍을 가할 수 있는
묘수는 없는 것일까...
분명, 북측이 절실하게 잘못했다는 느낌을 갖게 하긴 해야할텐데
그 방법은 무엇일까...
나와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대통령을 향해
기도라도 드리고 싶은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