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The Cambodia Daily 2014-2-19 (번역) 크메르의 세계
캄보디아 여야, 베트남인 집단구타 살인사건 두고 설전 교환
Political Parties Point Fingers in Racial Mob Killing
기사작성 : Matt Blomberg 및 Eang Mengleng
집권 '캄보디아 인민당'(CPP)과 야당인 '캄보디아 구국당'(CNRP)은 화요일(2.18) 발언들을 통해, 지난 토요일(2.15) 프놈펜(Phnom Penh)에서 발생한 베트남인 집단구타 살해사건에 대해 서로 상대방의 책임이라면서 가시돋힌 설전을 벌였다.
응웍(Ngoc)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 베트남인 응웬 완 찌언(Nguyen Vann Chean) 씨는 자신의 친구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돕기 위해 미언쩌이(Meanchey) 구, 짝앙레르(Chak Angre Loeu) 동의 사고현장으로 달려갔다가 군중들에게 집단구타를 당해 사망했다.
집권 CPP 대변인 파이 시판(Phay Siphan) 차관은 화요일(2.18) 발언에서, 사건 당시 군중들이 베트남인을 비하해서 가리키는 명칭인 '요운'(yuon, 유온)을 사용했다는 보도를 언급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번 사건은 삼 랑시(Sam Rainsy, 삼랭시) 총재와 야당이 그런 용어를 사용한 데서 직접적으로 초래된 결과이다. 야당은 '요운'이란 말을 사용하여 인종청소를 선동하고 지지자들을 결집시키고 있다. CNRP는 그런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경고를 받은 바 있다. '캄보디아 인권센터'(CCHR)의 오우 위리억(Ou Virak) 소장은 '요운'이란 용어의 사용과 관련하여 장문의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고, 수랴 수베디(Surya Subedi) 유엔 인권 캄보디아 당당 특별보고관 역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
파이 시판 차관은 발언에서, 국경 문제를 두고 캄보디아-베트남 사이의 경쟁관계는 양국 모두에서 뿌리깊은 것이지만, 인종차별적 용어라는 혐의가 있는 '요운'이란 말의 사용은 삼 랑시 총재가 4년 가까운 망명생활에서 귀국한 이후부터 사용빈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공청회나 라디오나 언론에서, 사람들이 베트남인들에 대한 증오적 감정을 더욱 더 공개적이고 공식적으로 표명하는 일이 조장되고 있다. 그들은 '요운'이란 말을 경찰이나 정치인, 혹은 피부색이 조금 더 흰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전에는 현재와 같지 않았다." |
야당의 삼 랑시 총재는 작년에 망명생활에서 귀국한 후, 자신이나 CNRP가 외국인 혐오주의적 성향이 있다는 견해들을 부인하며 방어해왔다. 하지만 야당의 선거운동에서 "요운의 제거"와 관련된 내용은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삼 랑시 총재나 그밖의 인사들은 베트남인들이 불법적으로 캄보디아로 이주해와서 투표권 및 일자리를 훔치고 있고, 캄보디아 영토도 잠식한다고 말하고 있다.
응웬 완 찌언 씨의 집단구타 살해사건이 발생한 후, 야당인 CNRP는 월요일(2.17)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살인자들을 비난했지만, 살인자의 이름이나 민족에 관해서는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삼 랑시 총재는 화요일(2.18) 발언을 통해, 이번 사건에 관해서는 야당보다는 여당인 CPP가 실질적인 책임을 져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희생자의 민족에 초점을 맞추는 일은 맥락에 벗어나는 것이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해당 남성은 베트남인이었기 때문에 살해된 것이 아니다. 그는 캄보디아에 만연한 [가해자에 대한] 면책문화 및 폭력의 관행 때문에 사망한 것이다. 이러한 문화는 현 정부가 그 문제들에 대처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은 결과의 일부로서 발생한 것이다. 캄보디아에서는 심지어 사소한 언쟁조차도 살인사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것은 법치주의가 적절히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이다. 면책은 폭력을 낳는다. 이번 사건은 보다 큰 그림을 봐야만 한다." |
'캄보디아 주재 베트남 대사관'도 화요일 이번 살인사건에 무게를 뒀다. 베트남 대사관의 짠 완 쭝(Tran Van Throng) 대변인은 발언을 통해, 베트남 대사관의 조사단이 자체적인 조사를 벌일 것이라면서, 때가 되면 캄보디아 정부에 외교적 통보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응웬 완 찌언 씨를 살해한] 그 집단의 행동을 바난하며, 캄보디아 당국이 모든 용의자들을 체포하기 위한 조치에 착수해주길 요청하는 바이다." |
캄보디아 경찰은 화요일 올해 50세인 원 짠우타(Von Chanvutha) 용의자에게 혐의를 적용했다. 이 남성은 당시 사건현장에서 "요운이 크메르인과 싸우고 있다"는 고함을 최초로 외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체포된 사람은 원 짠우타 용의자 뿐이다. '프놈펜 지방법원'의 속 로은(Sok Roeun) 부-검사에 따르면, 원 짠우타 용의자에게 적용된 혐의들은 폭행 치사에 관한 가중처벌적 선동행위 및 고의적 폭력행사이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번 집단구타 사건에는 최대 20명 정도의 군중이 가담했다고 한다. 짝앙레끄롬(Chak Angre Krom) 동 파출소의 후옷 완나(Huot Vanna) 부소장은 아직도 추가 용의자들을 파악하기 위해 계속해서 수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보완취재: Sek Od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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