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의 가을
참 오랫만이다.
지난 7월 20일 포대화상을 마지막으로 처음 들어와 본다.
그러고 보니 한 달에 두 번씩 있는 산행모임에 8월부터 내리 빠지다가 10월 두 번째 산행에 참석했으니 모두 5회를 빠진 셈이다 두 번은 나의 개인적인 일로, 세 번은 비가와서(그 전에는 비옷을 입고도 산행했는데....) 빼먹고 10월 19일 산행에는 참석했으나 사진을 올리지 못했다. 많이 개을러 진 탓이다.
10월 19일의 산행
사진을 컴퓨터로 옮기다 뭐가 어찌 되었는지 전부 에러가 나고 겨우 두 장 밖에 건지지 못했다. 겨우 건진 사진이기에 함께 올려본다.
이 때의 참석자는 강민본, 김수원, 김재만, 박주식, 양태지, 조병로, 최영진 모두 7명으로 기억된다.
가을의 시작인데 아직은 단풍이 덜 들었다.
이 곳은 케이불카 6번 지주 옆인데 여기서 점심을 먹을까 하다가 날씨가 좀 쌀쌀한 것 같아 묵밭으로 가기로 했다.
날씨가 너무 좋다
하늘 한 번 처다보고 감탄하고
산색 한 번 바라보고 탄식한다.
11월 3일 팔공산
참석자는 강민본, 김수원, 김재만, 박주식, 서기성, 양태지, 조병로, 최영진, 황영일 모두 9명이다
단풍이 거의 절정에 이르렀다.
아마도 다음 주까지는 절정을 계속할 것 같다.
출발지점 팔공온천장에서 岢遠 김중강을 만났다. 그는 부인과 함께 팔공온천장에 목욕하러 온 모양인데 사진을 찍지 못하였다.
올라가다 힘들면 쉬고
쉬었다 올라간다.
가을 빛이 등에 내리니 기분이 참 좋다.
또 쉬려나?
빨리가면 뭐하나
한담이나 하며 가세.
노인이 되니 어린애가 되는 건가? 원래 그런 건가?
주머니 마다 들었던 초컬릿, 흑사탕, 양갱 등을 솓아 내 놓으니 과자 잔치상을 벌이는 것 같다.
우리들이 팔공산은 오른다 해야 언제부터인가 산중턱 묵밭이나 케이불카 6번 지주까지가 다이다.
그런데 오늘은 김재만이 왠일인지 케이불카 종점 신선봉까지 오르잔다.
매양 그를 기준으로 산행을 했는데 오늘은 그가 먼저 제의를 하니 불감청이나 고소원이라 우째 마다하리오.
우리들이 오늘 점심을 먹기로 예정한 신선봉을 코 앞에 둔 피톤치드 산중식당에 도착했다.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 김재만이 그 무거운 몸을 이끌고 웃으면서 등장했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오르다가 두 번의 바위돌 구간에는 정말로 무릅으로 기어 올랐단다.
피톤치드 산중 식당
우리들이 도착하자 식당 옆에는 젊은 여인네들이 윷놀이를 하는데 우리가 점심을 먹는 동안에도 너무 시끄러웠다.
아무리 산상이라지만 이 곳도 대중이 이용하는 공공장소인데 너무 시끄러워서 주의를 시키려 하였다가 오히려 늙은이들이 잔소리 한다고 핀잔 들을까봐 많이들 참았다.
산중식사를 마치고 하산.......
하산은 신선봉 케이불카를 타고 가기로 했다.
가는 길은 솔길인데
하늘에는 가마귀 날고
땅 위에는 붉은 단장 하였네
앞산의 낙타등을 타고 넘으면
오른 쪽은 동봉이오
왼 쪽은 비로봉이라
산색이 나를 잡고 가지 말라 하니
신선봉에 올라보니 신선이 따로 없네
80에 신선되어 신선보에 이름 올리네
가다가 보면 소원바위도 있다는데
신선들에게 이에 더 무슨 소원이 있겠는가?
하얀 차일 아래는 구수한 파전과 막걸리 냄세가 회를 돋우는데
이제는 아무도 한 잔 하잔 신선 없네.
케이불카로 날아 내리니 단풍이 반겨 맞이한다.
이 시간에도 할매 할배들이 줄을 이어 신선봉으로 올라가고
우리들은 조용히
팔공온천장 목욕탕 속으로 들어 간다.
도착을 기다리는 사람들
2시간여의 목욕 후
제주 흑돼지 집에서 소맥을 곁들어 오늘의 여담을 풀어 놓는다.
첫댓글 포대화상이 무슨 사건인지? 흑돼지 고기에 맥주라니 통풍에 조심들 하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