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동한 날 : 2020년 12월21일 (월) 오후 2시30분
* 읽어준 책 : 《염소 4만원》 (옥상달빛 노래, 조원희 그림, 그린북)
《동굴 안에 뭐야?》 (김상근 글·그림, 한림출판사)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가 있었는데》 (로버트 배리 글·그림, 김영진 옮김, 길벗어린이)
* 함께 한 친구들 : 초등 7명
하루 종일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기다렸습니다.
센터에서 혹시 코로나 상황으로 활동을 쉬자고 연락이 올까봐서요.
아침에 집을 나설 때 그림책을 준비해 나가기는 했지만, 오전에 강사회의를 하는 중에도 자꾸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곤 했어요.
약속 시간까지 별다른 연락이 없어서 시간 맞춰 센터에 도착했습니다.
시작할 때는 2학년 다희, 다연이, 3학년 아름이, 나현이 넷이었어요.
제일 먼저 읽은 책은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가 있었는데》 입니다.
제목만 보고 벌써 여러 이야기들이 나왔어요.
크리스마스에 받고 싶은 선물, 지난 주에 미리 받은 선물, 트리를 만들었던 이야기,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산타할아버지가 2주 자가격리 시간을 가진 뒤에나 도착할 거라는 이야기 등등....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 하나를 가지고 여러 이웃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대부분의 아이들은 무척 재미있게 봤는데 다희는 반복되는 이야기 구조가 지루하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두 번째로 같이 본 책은 《염소 4만원》 입니다.
마침 영어 수업을 마치고 들어온 은서랑 은정이도 같이 봤어요.
옥상달빛의 노래를 조원희 작가가 그림책으로 만들었는데 나오자마자 구입해 두었어요.
얼마 전 성주 선남초 아이들과 북토크 프로그램을 할 때도 가져갔는데 아이들이 어찌나 좋아하던지 장천 센터 친구들과도 나누고 싶었습니다.
역시 장천 아이들도 정말 재미있어 합니다.
그림책을 읽어주고, 책에 붙어있는 QR코드를 찍어서 노래도 같이 듣고 따라 부르고, 노래에 담겨진 메시지와 이야기들도 들려주고...
은서가 이 책을 정말 갖고 싶다고 했지만 한 친구에게만 선물할 수는 없어서 고민하다가 그냥 가져온 것이 미안했어요.
마지막으로 《동굴 안에 뭐야?》를 봤습니다.
5학년 수빈이가 마지막으로 들어와서 함께 했어요.
이 그림책도 김상근 작가의 신간 그림책인데 아이들의 반응이 궁금해서 가져가 봤어요.
작가의 이름을 듣은 다희가 뭔가 생각이 난 듯 "혹시 전에 봤던 작가 아니예요?" 합니다.
다른 친구들도 "뭐였더라?" 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말하는데 전부 아니었어요.
중간 쯤 읽었을 때 은서가 "아! 잠이 안 와서 토끼 만나러 하늘로 올라간 이야기 아니예요? 별이 엄청 많이 나왔는데..." 합니다.
《별낚시》 그림책을 그린 작가가 맞다고 했는데, 다른 친구들은 전부 모른다고 해요.
그 책을 읽었을 때 은서 은정이만 들었던 날이라서 다른 친구들은 전부 금시초문이라는 표정을 지을 수밖에요.
다음 주에 그 책도 꼭 가져와 달라는 부탁을 받았어요.
《동굴 안에 뭐야?》도 그림이 예쁘다는 아이들이 많았지만 《별낚시》 보다는 반응이 별로였어요.
늦게 들어온 은정이, 은서, 수빈이가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가 있었는데》를 보고 싶다고 해서 한 번 더 읽었구요, 은서가 《염소 4만원》 을 한 번 더 보고 싶다고 해서 또 봤습니다.
다음 주에는 개인적인 일이 있어 한 주를 쉬기로 했고, 1월 첫주부터 다시 아이들을 만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