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에 기생충이 바글바글.." 미국 FDA가 '먹지 말라' 권고한 한국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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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깃집이나 곱창 전문점에 가면 본 메뉴가 불판에 오르기 전 작은 접시에 담겨 나오는 단골 서비스 메뉴가 있다. 굵은소금을 섞은 참기름장에 살짝 찍어 입에 넣으면 특유의 차가운 감촉과 함께 고소한 맛이 퍼진다. 예로부터 피를 맑게 하고 눈 건강과 빈혈 예방에 좋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이 음식을 보양식처럼 챙겨 먹는 이들도 적지 않다.
식당 주인은 오늘 막 도축해 들여온 것이라며 신선함을 강조하고, 식객들은 싱싱할 때 먹어야 제맛이라며 거리낌 없이 젓가락을 든다. 구워 먹는 고기와 달리 불판에 올리지 않고 날것 그대로 삼키는 것이 오랜 식문화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건 당국과 감염내과 전문의들은 이 익숙한 별미가 인체 내부로 세균과 기생충을 직접 들여보내는 통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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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흔히 서비스로 마주하는 이 음식의 정체는 바로 소의 생간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농무부(USDA)는 소의 간을 포함한 내장 부위를 날것이나 덜 익힌 상태로 섭취하지 말 것을 명확히 권고한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청 역시 소 생간 섭취가 식중독 및 기생충 감염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지속해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소 생간이 일반 살코기보다 위생상 더 민감한 이유는 장기의 해부학적 특성에 있다. 근육 조직인 일반 정육은 주로 표면에만 균이 존재해 겉면만 익혀도 비교적 안전하지만, 해독 작용과 혈액 저장을 담당하는 간은 조직 내부까지 세균이 침투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도축과 유통 과정에서 장출혈성 대장균이나 살모넬라균, 캄필로박터균 등이 간 조직 내부에 남아 있을 수 있으며, 이를 가열하지 않고 섭취하면 복통과 발열을 동반한 급성 식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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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 감염보다 더 주의해야 할 대목은 기생충, 그중에서도 개회충 감염이다. 개회충은 본래 개나 고양이의 장내에 기생하는 회충이지만, 방목이나 사육 과정에서 풀과 흙에 섞인 충란을 소가 삼키면서 소의 체내로 들어간다. 소의 몸속에서 부화한 유충은 혈류를 타고 이동하다가 주로 간이나 폐 조직에 머무르게 된다.
사람이 이 유충이 숨어 있는 소 생간을 날것으로 먹으면 유충이 인체 내부로 고스란히 들어오게 된다. 사람의 몸은 개회충의 정상적인 숙주가 아니기 때문에, 유충은 성충으로 자라지 못한 채 혈관과 조직을 뚫고 몸속 곳곳을 돌아다닌다. 이 과정에서 유충이 간이나 폐로 이동하면 염증과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고, 드물게 눈이나 중추신경계로 침투할 경우 망막 손상에 따른 시력 저하나 신경계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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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소비자들은 당일 도축한 신선한 소 생간은 기생충 위험에서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기생충 유충의 존재 여부는 고기의 신선도나 유통 시간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오히려 도축 직후의 신선한 간일수록 조직 내부에 있는 개회충 유충의 생존력과 활동성이 더 높게 유지된다. 또한 유충의 크기는 약 0.1mm에서 0.4mm 수준으로 매우 작아 요리사나 소비자가 눈으로 보고 골라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생간을 먹은 뒤 약국에서 파는 일반 구충제 한 알을 복용하면 해결된다는 인식 역시 사실과 다르다. 시중에서 쉽게 구하는 단기 복용 구충제는 위장관 내부에 머무는 성충을 제거하는 데 목적을 둔 약물이다. 이미 장벽을 뚫고 혈액이나 간, 눈 등의 조직으로 이동한 개회충 유충을 치료하려면 전문의의 진단을 거쳐 알벤다졸 등의 약물을 수일에서 수주간 꾸준히 복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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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간 자체는 철분과 비타민 A, 비타민 B12, 엽산이 풍부해 영양학적으로 가치가 높은 식재료다. 특히 소 간에 들어 있는 헴철은 식물성 철분에 비해 체내 흡수율이 높아 빈혈 예방과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열을 가하면 이러한 영양소가 파괴될까 봐 날것을 고집하지만, 철분과 주요 미네랄, 비타민 B군은 가열 조리를 거쳐도 대부분 그대로 유지된다.
따라서 소 간의 영양을 안전하게 섭취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중심부까지 완전히 익혀 먹는 것이다. 식품안전 기준에 따라 간 내부 온도가 최소 71°C에서 75°C 이상에 도달하도록 충분히 가열하면 대장균과 살모넬라균은 물론 개회충 유충까지 모두 사멸한다. 핏기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구워 먹거나 전으로 부쳐 먹는 조리법을 선택하면 감염 우려 없이 소 간의 영양분을 온전히 챙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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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이어져 온 식습관이라도 건강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요인이 확인되었다면 조리 방식을 바꾸는 것이 합리적이다. 소 간이 가진 풍부한 철분과 비타민은 불 위에서 충분히 익혔을 때 비로소 우리 몸에 이로운 영양소로 작용한다. 고깃집이나 가정에서 소 간을 마주한다면 날것으로 먹는 대신 불판 위에서 속까지 바싹 익혀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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