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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시대 어쿠스틱콜라보
첫째도 아닌 무려 둘째 딸 출산후기임 출산한지 보름 좀 더 지났고 그래서 지금 산후조리중이야..!
첫째는 자연진통와서 39주 3일에 낳았고 진통와서 입원한지 12시간만에 자연분만(줄여서 자분)했고 초산치고 순산함
내가 딸만 둘인데 첫째는 2.87키로, 52센치로 낳았어 같은 무게여도 아들은 골격이 커서 다르다는데 둘째도 딸이어서 둘째 임신기간부터 출산에 약간 자신있었음
왜냐면 초산치고 아기를 금방 낳은 편이기도 했고 경산모(두번째 출산 이상)는 진통시간이 더 짧고 아기도 한번 열렸던 길이라 쉽게 내려온다고 하더라고 나 스스로도 막판 힘주기 할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어느정도 아니까 그것도 자신있었고
암튼 첫애낳아봐서 출산의 고통 어떤지 잘알아서 두렵기도 하지만 위의 이유들때문에 걍 근자감이 있었음
보통 첫째보다 둘째들이 더크게나온다는데 첫째는 임신기간 내내 2주씩 다작았거든 머리크기나 몸무게가..근데 얘는 평균치를 계속 유지해서 의사쌤이
예정일쯤엔 3.5~3.6쯤에 나올 거 같다고 은근 겁을주심
나는 대형쫄보(계란후라이도 기름튀는거 무서워서 고무장갑껴야됨, 알약이 목에 걸릴까봐 못삼킴, 놀이기구 못탐-초딩때 서울랜드 바이킹타다 인생하직할뻔한 이후로 성인돼서 한번 더탔는데 무슨 객기였는지 모르겠음 인생에서 2번타봄, 무서운영화는 후기만 봐도 상상돼서 샴푸할 때 눈 못감음, 채혈 할일 있으면 일주일전부터 긴장탐)답게 겁을 잔뜩 집어먹음
근데 쌤은 둘째라 쉬울거라고 그쯤은 거뜬하다며 자기일 아니라고 쉽게 얘기하심^^심지어 막달에는 애가 나올 기미안보인다고 예정일 플러스 열흘까지 지켜봐야 될수도 있다는 망언을 하셔서 이러다 애가 4키로쯤 나오는게 아닐까 하는 망상까지 생겨벌임
하지만 의사쌤의 예상은 모두 빗나감ㅋㅋㅋㅋ애가 37주 6일에 밀고 내려와 벌임 그날은 아침에 응가를 하고 닦는데 피가 나와서(임신기간 내내 소변보고서 닦을때 피가 나오는지 보는 버릇이 생김 왜냐면 그게 조산,출산 증상일수도 있어서) 헐..?!하고 다시 닦아보니 핏덩어리가 나옴
이슬임 이슬이 뭐냐면 출산징조인데 자궁경부인가 어디인가를 막고 있다가 애가 나올준비가 되면 스타트를 알리면서 쏟아지는 선분홍색 피 혹은 덩어리임 이슬을 안보고 출산하는 경우도 있음
그때부터 심장이 조낸 콩닥거림ㄷㄷ드디어 둘째를 만나는건가..! 둘째 출산의 서막이 오른다는 생각때문에 너무 설레고 떨리고 무섭고 그래서 일단 빨리 샤워를 하고 챙길거 챙기고 (첫째는 시가에 미리놓고옴)하니 12시가 넘은 시간이었음
병원 점심시간이 1시라서 병원에 이슬본거같다고 지금가는중인데 주치의쌤 점심드시러가시면 안된다고 전화를 미리함 병원은 걸어서 15분 20분거리였음
아직 진통도 안오고 평온했지만 일단 친정, 시가에 전화해서 알림 첫째때는 걱정하실까봐 양가에 애 거의 낳을쯤에 연락함 근데 둘째때는 뭔가 얘기하고 싶더라고ㅋㅋ
병원가서 공포의 내진(질에 손가락 넣어서 자궁문 얼마나 열렸는지 확인)과 태동검사를 함 근데 의사쌤이 겁나 머쓱하게도 자궁문1도 안열렸고 애도 내려올 생각없어뵌다고 자기는 일주일있다가 나올거 같다고 하심ㅋ그래서 나는 약간 아쉬운 마음으로 집에감ㅜㅜ
왜냐면 집에서 병원까지 오는 길에
이길이 바로 나의 출산로드..! 하면서 겁나 비장하게 눈마주치는 사람들마다 속으로 그래요 저 지금 애낳으러 갑니다..! 잘하고 오겠슴다..!하면서(심지어 가는길에 6개월만에 우연히 본 동네언니를 굳이 붙잡아서 나 이슬봤고 애낳으러간다고 애낳고 연락하겠다고 얘기함ㅋㅋㅋㅋ) 오바육바쌈바를 떨었기때문에 김이 푸슈슈슉 빠져벌임
그러나 그날밤 진진통이 와벌임ㅋ가진통이 점점 세져서 아리까리해하며 새벽내내 잠을 못잤는데 새벽4시반쯤에 아..이건 찐이다 싶은 진진통이 느껴짐
진진통은 헷갈리지가 않더라고 왜냐면 겁나아프거든
헉...미친..아파..아프다고...! 이정도의 아픔인데 허리가 겁나 쑤시듯이 아프면서 자궁이 수축되는 느낌이 주기적으로 같이옴
남편깨워서 새벽5시 20분쯤에 병원에 가서 입원하고 간호사 내진했더니 4센치열렸다고 함 이때까지만 해도 호흡만 잘하면 참을만함
혹시 출산앞둔 여시있을까봐 덧붙일게 나는 말했다시피 개쫄보라 나름대비한다고 첫애때부터 자연주의 출산 서적읽으면서 마인드컨트롤, 호흡법 연습했어 호흡법은 숨을 코로 들이마시면서 내몸이 풍선처럼 빵빵하게 부풀어오르고 입으로 뱉으면서 점점 바람빠진 풍선이 되는걸 이미지화해서 상상하는 거임 진짜 효과있으니 연습해봐!
내진은 나는 그냥 막 아프다기보단 아프기도한데 이물감과 강한 압박감때문에 불쾌한게 더 컸어 똥꼬에 딜도 억지로 넣는 느낌이라고 해야되나;;암튼 내몸에 들어와선 안될 무언가가 강하게 들어오는 느낌임
4센치때는 무통주사를 맞을 수 있음 마취과 쌤이 오시기전에 수술용링겔주사(자연분만하다가 제왕절개로 갈경우를 대비해서 젤굵은 수술용을 꼽음)을 꽂고 있었음
난 바늘꽂는거 일부러 안쳐다보고 있었는데 간호사쌤이 아프시죠 아프시겠다..하는거야 난 암것도 모르고 괜찮아요^^(사실 개아팠는데 쫄보인거 아직은 들키기싫어서 경산모 짬바보여주려고 센척해봄) 했는데 쌤이 죄송해요 혈관이 터졌어요 아프실텐데..? 하는거야ㅋㅋㅋㅋㅋ미친..ㅜㅜ그때부터 더아팠음..왜 내가 왜아픈지 이유와 원인알면 고통이 더 상세하게 다가오는 느낌앎..?
그 무서운 링겔을 한번 더꼽아야 되는게 무서워서 경산모짬바고 뭐고 혹시..꼽은데 또 꼽으시는건 아니죠..?하고 질문함ㅋㅋㅋㅋ때린데 또 때리는 사람은 진짜 나쁜사람이자나..혹시 그런분일까봐...ㅋㅋㅋㅋ
그랬더니 약간 나를 비웃으면서(내생각) 그럴리가 있냐는 투로 아니라며 반대쪽에 주사꼽으심 다행히 이번엔 잘해주심ㅋㅋ
원래 관장도하는데 며칠전~그날새벽에 까지 자연관장쩔게해서 관장은 패스함
조금있다 6시쯤 마취과쌤이 오시고 새우웅크린자세를 함 등을 구부리고 배를 쳐다보고 있으면 차가운 알콜솜으로 등을 닦으심 그때부터 쫄보인 나는 모든 감각을 등에 집중함 언제 무통관삽입할지 덜덜떨고 있었음
따끔한 주사맞는 느낌이 나서 끝난건가요..?물었더니 마취과쌤 너무 차가운목소리로 마취주사예요 하셔서 또 머쓱ㅋ막상 무통관삽입할때는 마취약덕분에 걍 뭔가를 냅다깊이 꽂는 느낌만나고 고통은 없었지만 불쾌한 느낌이었음
그리고 내가 첫애낳을때 의외로 아팠던게 항생제 알러지검사?였거든 항생제주사맞기전에 피부를 찌른다고해야되나 포뜬다고 해야되나 알러지검사를 주사바늘같은거로 하는데 그게 진짜개따가워서 둘째 낳는거보다 그게더무서웠거든
글서 간호사쌤한테 저 항생제검사언제하냐했더니 그건 다하는게 아니라 출산진행이 느릴경우에 하는거라는겨..나는 진행잘되고 있어서 지금 주사맞을필요없고 고로 검사도 필요없다하심
1단계 내진(o)
2단계 링겔(o)
3단계 무통관(o)
4단계 항생제 웅앵웅( )
5단계 힘주기( )
6단계 아기낳기 및 회음부 후처치( )
7단계 오로 배출되라고 종니쎄게 배누르기( )
이렇게 마음속으로 퀘스트를 만들어서 깨고있었는데 갑자기 고난이도 퀘스트가 하나 사라져벌임ㅋ개신남
침대에서 일어나서 춤추고싶었음
암튼 무통 맞자마자 등에 차가운 미스트를 뿌리는 느낌이 들면서 약퍼지는 느낌이 쏴하게나는데 기분 겁나좋음ㅋ왜냐면 이게 이제부터 천국이 시작될거라는 신호거든^^
무통을 맞으면 내진을 해도 걍 누가와서 쑤셔보나부다~싶고 암튼 자궁문 열리는 동안 하나도 고통이 안느껴짐 근데 무통빨이 안드는 사람도 간혹 있긴함
암튼 그때부터 3시간은 티비도 보고 남편이랑 얘기도하고 편하게 있다가 무통빨이 끝나가서 자궁문이 더 열릴때까지 한 번 더맞음(어차피 관은 꽂아놨으니 걍 약만 더넣음) 근데 두번째 무통주사는 2시간정도 지나니까 약빨이 떨어지고 그때 드디어 8센치가 열림
이제 간호사쌤이 무통끄고 힘주기할게요 함..쩌~~~기에 저승사자들이 너도나도 하이파이브하자고 기웃기웃 서있는게 어렴풋이 보임^^
막판힘주기는 진짜 진짜 찐임..
막판힘주기가 뭐냐면 자궁문이 거의다열린 상태에서 애가 내려오기쉽게 나도 똥꼬에 힘주면서 애를 밀어내는거임 애가 잘내려와주면 땡큐인데 거꾸로 거슬러올라가는 애, 죽어도 안내려오는 애 등등 애마다 다다름 안내려오면 간호사들이 배눌러서 억지로 애를 밀어냄
그때 너무 세게 눌려서 갈비뼈가 나가거나 배에 멍드는 산모도 있음..난다행히 둘다 잘내려와서 간호사배밀기는 안겪어봤는데 경험자얘기로는 간호사가 배위에 올라탄 자세로 눌렀다는데...^^ 말안해도 알것지?
그리고 고통을 표현하자면 진짜 똥꼬에 수박같은 큰 무언가가 걸려있어서 이걸 어케싸지 싶은데 그걸진짜로 똥싸듯이 밀어내야끝남 첫애때는 힘을 어케줄지 몰라서 그냥 온몸에 힘만 줬는데 똥꼬쪽에만 힘을 집중해야함
실제로 둘째낳을때 너무 아프고 괴로워서 나도모르게 얼굴찡그려지면서 힘들어갔는데 간호사쌤이 얼굴에 힘주지말고 그 힘까지 밑으로 끙~~하고 주라고하셔서 최대한 얼굴찌푸릴힘까지 밑으로 계속 보내려고 노력함
진통이 주기적으로 오는거라 계속 쭉아프진않고 몇 초 쉴때(안 아플때)가 있거든 진통이 오는때는 애가 내려오는 중인 때라고 알고있어 그래서 그때 힘을 줘야 아가랑 나의 힘이 합쳐져서 애가 더수월하게 내려오는거임
그때 힘을주면 힘들기도 힘들지만 구토감이 같이오거든? 힘주면서 토할거같다고 하니까 원래 출산이 배설처럼 몸에서 뭔가를 밀어내는거라서 위아래로 다 뭐가 나오려는 느낌(배설감, 구토감)이 드는거라고 하시더라고
힘주기 시작전에 연습하면서 간호사쌤이 하신 얘기는 죽어도 못잊을거같음
이제부터는 아무도 대신해줄수 없고 혼자서해내야 하는거라고 매정하게 얘기하시는데
그때 그쌤의 표정과 말투 절대못잊음ㅜㅋ너무 차가웠고요..
근데 첫애 낳아본 입장에서 너무 맞는말이라 이미 알고있었지만 저걸 실제로 들으니 뼈다구골절되는줄 알았음^^첫애낳을때 힘주기만 2시간했거든 그때 든 생각은 3개였어
1. 기차랑 트럭이 단체로 허리를 밟고 지나가는 거같다
2. 막다른 골목에 갇힌 느낌 도망가고싶은데 나갈구멍이 안보임
3. 나 진짜 죽을거같은데 지금이라도 제왕절개할까
근데 둘째때는 한 20분힘주기하고 낳았는데 머릿속에 숫자밖에 안떠올랐음 왜냐면 간호사쌤이 힘주기 5번 하면 그때는 애나올거 같다고 하셨거든
그래서 힘주기하면서 5,4,3,2,1만 머리속에 있었던거같아 근데 그와중에 내가 무슨 일을 당했는지는 생생함ㅋㅋㅋㅋ
(심약한 여시는 바로 아래문단 읽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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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이 와서 힘을 주면 간호사쌤이 내 질입구에 손을 넣어서 거기를 막 억지로 벌려...느낌상으로는 360도로 입구를 억지로 벌려서 공간을 확장시켜주는 느낌이었어 진짜 불쾌한 느낌이고 싫은데 참아야 이 무시무시한 고통이 빨리 끝나니까 그냥 참으면서 계속 똥싸듯이 힘줬어 근데 진짜 똥까지 나올까봐 무서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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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의 힘을 주면서 나도 모르게 짐승소리가 나
언제 그소리가 나오냐면 쉬었다가 진통오면 숨을 들이마시고 그상태에서 끙~ 하고 힘을 줘야돼 그때 너무 아파서 내 의지와 무관하게 짐승이 울부짖는 소리가 나..나는 진통올때 뭐 욕이 나오고 이성을 잃고 하늘이 노래지고 그런건 없었는데 저 짐승소리는 첫애때도 글코 진짜 참을수가 없더라고 그냥 디폴트로 나옴
한 세번째 힘을줄때 의사쌤은 언제오시냐고 했더니 출산 2분전에 오신다더라고..분만실 문이 열리기만을 얼마나 기다렸는지..진짜 마술같이 간호사쌤말대로 5번 힘을 주니까 의사쌤이 들어오심
첫애 낳을땐 진짜 의사쌤이 들어오시니까 후광이 비췄고 회음부절개하는거 그런거하나도 안 느껴졌었거든 근데 이번에는 내가 힘을 너무 잘줘가지고 쌤도 들어오기전에 애가 나오려는거야
그래서 간호사쌤이 나보고 힘주지말라고 지금 힘주면 안된다고하면서 애 머리를 못나오게 막고있었음;; 그러고서 한 5초있다 의사쌤들어오는데 이번에는 후광은 커녕 아 지금 한시가 급한데 빨리 빨리 안다니고 뭐하냐아~~!!! 애 나오기전에 빨리 회음부 째!!이 생각 들더랔ㅋㅋㅋㅋㅋ
그리고 이번에는 회음부째는 느낌다남ㅎ생살째는거치고는 안아프지만 그 째는 느낌은 나더라고..애나오는 느낌 태반빼는 느낌 다났고 애를 내가슴에 올려주는데 애가 너무 작은거야 원숭이 새끼마냥ㅋㅋ
태지에 온몸이 싸여서 끈적끈적한데 양수에 불어서 쭈글쭈글하지만 너무 귀엽고 열달동안 너무 궁금했던 우리둘째를 무사히 만난게 너무 좋았어 진짜 날아갈거같더라
이제 애기는 신생아실로 가고 회음부 처치하는데 국소마취탓인지 무통빨인지 초중반엔 거의 안아팠고 막판이 좀 따끔했어 오로뺀다고 배누르는 것도 첫째때보단 참을만하더라고
애기는 낮12시에 입원한지 7시간만에 태어났고 2.75키로에 47센치야 언니보다 2주 가량 일찍 태어나서 조금 더 작지만 신생아인데도 젖도 오래빨고 상여자답게 성격도 센거같아^^
첫째가 3살인데 둘째 질투할까봐 걱정했는데 그래도 생각보다 동생을 이뻐하고 가끔 동생치우고 자기안으라고 하기는 하지만 내가 모유수유하는거보고 자기도 뭔가 줘보려는지 동생한테 가슴을 까기도 하고 아직 동생이 사람같지않은지 멍멍아~~ 라고 부르지만^^ 한 1~2년만 존버하면 둘이 알콩달콩 우당탕탕 잘놀지않을까하는 기대가 생기네
둘째 출산후기 이만 끄읏~
ㅋㅋㅋㅋㅋ왤케 맘 약해ㅋㅋㅋㅋ여시가 ㅇ너무 귀여운데이거ㅋㅋㅋㅋ
대단하다…..!
여시가 댓글 달아줘서 나도 내글 다시읽어봄ㅋㅋㅋㅋㅋ내가 이런글 썼는지도 까먹고 있었음..옛날생각나네ㅋㅋ덕분에 추억여행했네ㅋㅋ땡큐
@어쿠스틱콜라보 나도 임신 준비하고 있어서 검색하다가 들어왔거든 ,,! 정말 존경해! 나도 임신되면 다시 보러 올게 ^_^
@굴비학살러 ㅎㅎ미리 임신축하해! 좋은 엄마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