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居 胸次淸洒 觸物皆有佳思 (산거 흉차청쇄 촉물개유가사)
見孤雲野鶴 而起超絶之想 遇石澗流泉 而動조雪之思 (견고운야학 이기초절지상 우석간류천 이동조설지사)
撫老檜寒梅 而勁節挺立 侶沙鷗麋鹿 而機心頓忘 (무로회한매 이경절정립 여사구미록 이기심돈망)
若一走入塵寰 無論物不相關 卽此身 亦屬贅旒矣 (약일주입진환 무론물불상관 즉차신 역속췌류의)
/菜根談 後集 106章
산중에 살면 가슴 속이 맑고 시원하니
접촉하는 사물마다 모두 아름다운 생각이 든다
외로운 구름과 들의 학을 보면 속세를 초월한 듯하고
바위틈에 흐르는 샘물을 만나면 속된 것들을 씻어 주는 듯 하며
늙은 전나무와 차가운 매화를 어루만지면 굳센 절개가 꿋꿋이 세워지고
모랫벌 갈매기와 사슴들을 벗삼으면 마음의 동요를 문득 잊게 된다
그러나 만약 한 번 속세로 뛰어들게 되면 외물과 접촉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이 몸은 역시 쓸데 없는 존재가 되고 말리라
/채근담 후집 106장
첫댓글 꽃쟁이들의 공통된 마음이 엿보이네요 ㅎ
산중까지는 힘들어도 자연과 함께하는 초록초록한 삶..최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