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에 영화마저 없었다면 아마도 나는 벌써 미쳐버렸을지 모릅니다.
기분이 좋아서 ‘목격자’를 보았고 시간이 남아서 ‘공작’을 보았으며 외로워서
‘메가로돈‘이란 죠스 영화를 보았습니다. 영화 '목격자'(감독 조규장)는 아파트
한복판에서 벌어진 살인을 목격한 순간, 범인의 다음 타깃이 되어버린 ‘목격자’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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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 사이의 추격 스릴러입니다. 내시 역 단골인 줄만 알았던 이성민이
두 영화 모두 주인공입니다. 68년생 아저씨가 건30년 만에 홈런을 친 것 같네요.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 인생역전 되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내 꼬라지는 언제나
팔자가 펼지 속상합니다. 우연히 살인사건을 목격했지만, 못 본 척해야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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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 ‘상훈’은 이 세대를 대변하는 가장입니다. 저라면 이 영화 초두에 벌써
범인과 맞장을 텄을 텐데 잔뜩 겁을 먹고 도망가는 상훈을 싸대기라도 갈겨주고
싶었습니다. 어라, 아직 내게 정의감이 남아있었다니 웃기네요. 가장은 가족을
무조건 지켜내야 하건만 내시만도 못한 나 자신에게 침을 뱉고 싶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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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 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이념영화입니다. 그동안 이념을 다뤘던 영화 ‘공동경비구역’, 강 철비', '공조',
'베를린'과 비슷비슷한 영화처럼 보였습니다. 흑금성이란 사람은 찌라시를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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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었지만 영화 내용대로 팩트 확인이 된다면 시급히 그를 연좌제로부터
풀어주고 그의 용기에 반드시 적절한 보상이 있어야할 것입니다. '공작'에서 가장
돋보인 인물은 황 정민, 이 성민, 조 진웅보다 김정일 대역배우 김 영식(61)씨 입니다.
그 양반은 장위동에서 문방구를 한다는데 김정일이 환생한 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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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틀 동안 3편의 영화를 보았지만 '메가로돈'이 제일 재밌습니다.
설마, 이런 걸로 매국이니 애국이니 하는 건 아니겠지요? 저에 확신한 토종인데
객관적인 입장에서 솔직한 평을 한 것입니다. 영화 ‘메가로돈’은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을 제치고 북미 박스오피스1위를 차지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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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로돈’은 200만 년 전 멸종된 줄 알았던 지구상에서 가장 거대한 육식상어와
인간의 사투를 그린 메가톤급 액션 블록버스터입니다. 저는 할리우드 영화가 다
죽은 줄 알았고 만 아직도 1빠 입니다. 물론 CG기술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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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영화는 종합에술이 아닙니까? 스릴과 드릴과 서스펜스가 거의 환상입니다.
하기야 영화 비는 쌉니까? 거금15000입니다. 제이슨 스타뎀이 태양의 제국에 나왔던
브루스윌리스랑 닮지 않았나요? 자식 몇 살인지 몰라도 몸짱 얼짱 비주얼이 죽여줍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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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전 다이빙 국가대표 선수 이었다 지요. 리빙빙(슈인 역)그 여자는 중국 배우라는데
깨끗한 마스크가 백치미인지 뭔지 묘한 매력발산을 하더라고요. 탕웨이 이후로 제가
캐스팅한 두 번째 할리우드 여신입니다. 그녀가 출연한 영화 ‘포가든 킹덤’, ‘레지던트
이블5’, ‘트랜스포머4’를 반드시 보고야 말 것입니다. 영화 ‘메가로돈'은 실제 육식상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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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했든 말든, 러닝타임 내내 오줌을 참고 볼 만큼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10년 전에 '바다이야기' 라는 사행성 게임기가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적이 있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오락실에서 게임하는 것같은 착각이 들었다면 어쩔래요?
제가 이 오락실 업주 13번을 했습니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순서가 만원권 지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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넣으면 밤과 낮이 진행되다가 밤이 깊어지고 해파리가 나옵니다.
그리고 해파리가 3번 째 나오면 심장이 존득존득해지는 긴장감이 도는가 싶더니
어느새 싱싱한 조스가 해엄을 치지요. 그순간 런던보이 음악과 함께 CG 팡파레가
터지면서 배당에 들어갑니다. "100번 손님, 삼바가 센터에 꽃혔으니 30만원 당첨"입니다.
우후, 이것이 만원의 행복아닙니까?
2018.8.19.sun.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