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한겨레 가족모임 원문보기 글쓴이: 여름지기
저는 바닥(좌대개념입니다)을 원형 태극문양으로 디자인하고 건곤감리를 배치한 다음 항공에서 보는 시각과 땅에서 보는 형태를 감안하여 태극문양 스테인레스를 입체적으로 변형하였습니다.그리고 우리나라 지도의 형상인 호랑이. 국토를 상징하는 의미로 호랑이를 넣었습니다.
그 외에도 호랑이는 여러가지로 우리나라를 설명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설화, 토속신앙, 4대신 등등) 여기까지는 이해를 돕기 위한 작품설명입니다.
그래픽까지 하여 서류를 만들었으나 문화재청의 승인이 없어 1년을 기다렸고 안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작년겨울 즈음에 설치를 하게 되었다고 연락이 왔고, 금액협의를 하였는데 육지와 멀고 접안이 용이하지 않고 그나마 배가 뜨는 날이 많지 않아 아무래도 설치에 유리한 현지건설사에 나머지는 맡기기로 하고 저는 3000만원에 호랑이와 스테인레스 태극문양만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독도관리사무소에서는 부분지명 입찰을 내고 낙찰된 건설사와 제가 함께 작업을 하게 되었는데 건설사의 사정으로 거기서 또 300만원을 삭감하여 2700만원에 작업을 하였습니다.
호랑이 원형작업과 틀작업, 그리고 주물작업, 인건비와 재료비만 해도 얼마가 드는지 아시는 분은 아실 겁니다. 거기다가 뒤틀린 스테인레스 작업 또한 밴딩과 용접이 용이하지 않은 어려운 작업이었습니다.
맹세컨데 돈만을 벌고자 하였다면 이렇게 하지 않았을 겁니다. 디자인비도 따로 없었습니다. 중요한 자리라는 생각에 참 열심히 했습니다. 설치때도 자비로 갔었습니다.
기사댓글을 보니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 여기까지 자초지종을 설명합니다.
제가 하고싶은 얘기는 지금부터입니다.
엊그제 갑자기 조형물을 철거한다는 뉴스가 나오고 번갯불에 콩 볶아먹듯 비석이 섰습니다. 그 비석의 내용은 대한민국, 독도,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의 이름 석 자입니다.
그리고 호랑이를 제외한 제 작품의 나머지 부분은 그대로 남아있고 태극문양의 위치가 옮겨졌습니다. 그 위에 비석이 섰지요. 죄송하지만 이것이 문화재청 승인이 있는지 없는지 제가 알 길은 없고, 제 작품입니다.
바닥부터 호랑이까지가 제 작품입니다. 그런데 호랑이만 빼고 그 위의 비석이라니요…
비석을 세우겠다는 걸 반대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제 작품을 임의로 변경하지는 말아주십시요. 철거를 해야 한다면 제 작품이라고 인정되는 부분까지 모두 철거를 해주십시요. 유명하고 잘 나가는 작가는 아니지만, 이것은 정말 굴욕적입니다.
쉽게 예를 들면 로댕의 생각하는사람 팔을 하나 자르고 이름까지 적어서 다른 것을 꽂아 넣은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물론 저는 가난하고 힘없는 무명 조각가이지만 그 정도는 보호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저 반 토막 난 작품 위에 세워진 비석이 제가 죽은 이후까지 서 있어야 한다면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부디 제 작품 모두를 철거하여 주십시요.
야매
출처 :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petition/read?bbsId=P001&articleId=126122
독도 조형물 무단 철거 후 표지석 설치…해당작가 반발
(대구 노컷뉴스 / 지민수 기자 / 2012-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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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가 독도 표지석을 설치하기 위해 기존의 조형물을 작가 동의도 구하지 않고 무단 철거해 해당 작가가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독도 국기게양대를 디자인했다는 홍 모씨는 최근 다음 아고라에 '대통령에게 바랍니다.독도 국기게양대 비석을 제외한 제 작품을 철거해주세요.'란 제목으로 서명을 받고 있다.
홍 씨는 서명 청원문에서 자신의 작품이 무단 훼손된 것을 참을 수 없다며 전체 조형물을 모두 철거해 달라고 주장했다.
홍 씨는 자신이 국기 게양대를 디자인 하면서 좌대 개념인 바닥을 원형 태극문양으로 디자인하고 건곤감리를 배치한 다음 항공에서 보는 시각과땅에서 보는 형태를 고려해 태극문양 스테인레스를 입체적으로 변형해 설치한 뒤 우리나라 지도의 형상인 호랑이를, 국토를 상징하는 의미로 넣었다고 밝혔다.
그런데, 독도 표지석을 설치하면서 호랑이를 철거하고 태극 문양의 위치도 무단으로 바꿨다고 지적했다.
홍 씨는 비석을 세우겠다는 걸 반대하고 싶지는 않지만, 자신의 작품을 마음대로 변경하지는 말아 달라며 이는 쉽게 예를들면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팔을 하나 자르고 이름까지 적어서 다른것을 꽂아넣은것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홍 씨는 반 토막난 작품위에 세워진 비석이 제가 죽은 이후까지 서 있어야 한다면 그 고통은 이루 말할수 없을 것 같다며 작품 모두를 철거해 달라고 청원했다.
현재 홍 씨의 청원에 700명이 넘는 네티즌이 서명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대해, 경상북도와 울릉도는 곤혹스런 반응이다.
울릉군 관계자는 "미처 홍씨의 생각은 하지 못했다며 표지석 설치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한 일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을 생각했다며 "앞으로 홍 씨와 대화로 이 문제를 해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홍 씨의 호랑이상은 현재 철거 된 채 독도 한쪽에 방치된 상태다.
출처 :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22313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