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자유아시아방송 [RFA] 2014-2-18 (번역) 크메르의 세계
베트남 정부, 캄보디아 정부에 자국인 집단구타 살해사건 조사 촉구
Vietnam Demands Inquiry into 'Racist' Killing in Cambo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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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AFP) 응웬 떤 중(좌측) 베트남 총리와 훈센(우측) 캄보디아 총리가 2014년 1월 14일 프놈펜에서 '쪼라이-프놈펜 병원'(Cho Ray-Phnom Penh Hospital) 개원식에 참석해 있다. |
캄보디아 프놈펜(Phnom Penh)에서 교통사고와 관련된 언쟁에서 베트남계 캄보디아인이 집단구타를 당해 살해된 사건과 관련하여, 베트남 정부는 화요일(2.18) 이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줄 것을 촉구했다.
캄보디아 언론 보도들에 따르면, 응웬 야잉 응웍(Nguyen Yaing Ngoc, 28세) 씨는 자신의 이웃이 오토바이를 타고 차량에 치인 후 도움을 요청하자, 사건 현장으로 달려갔다가 캄보디아인들에게 집단구타를 당해 사망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사고 현장에 있던 군중들은 베트남인을 비하해서 가리키는 명칭인 '요운'(yuon, 유온)이란 말을 듣고 폭력적 행동에 선동당했다고 한다. 캄보디아-베트남 사이의 영유권 문제와 이주민 증가 문제로 인해, 캄보디아에서는 인종적 긴장이 때때로 고조되기도 한다.
<캄보디아 데일리>(Cambodia Daily)의 화요일자 보도에 따르면, 사고를 당한 오토바이 때문에 차량을 움직일 수 없게 된 한 캄보디아인 가족들이 응웍 씨와 실랑이를 벌였다고 한다. 오토바이는 골목길에 남겨져 있었고, 이후 군중들이 응웍 씨를 공격해서 살해했다.
'캄보디아 주재 베트남 대사관'의 짠 완 쭝(Tran Van Throng) 대변인은 이번 살인사건에 대한 즉각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짠 완 쭝 대변인은 'RFA 베트남어 방송'과의 회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 베트남은 캄보디아 당국이 수사를 하여 살인자들을 법의 심판에 세우고, 그들이 캄보디아 법률에 따라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하기를 요구한다. 우리는 또한 캄보디아 내 베트남인들에 대한 인종차별적 행위들이나 차별행위 촉발이 방지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줄 것도 요구한다. 우리는 수사를 바란다. 캄보디아 정부는 이러한 일이 두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보장해야만 한다." |
한마디 말
응웍 씨의 아내 멘 시낫(Men Sinath) 씨는 임신 8개월이었는데, 폄훼적인 말 한마디에 남편이 사망했다는 데 충격을 받고 있었다. 그녀는 화요일 <캄보디아 데일리>와의 회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남편이 말 한마디에 살해됐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그는 캄보디아에서 출생한 사람이다. 그리고 자신의 일생을 캄보디아에서 살아왔다. 그는 캄보디아인 아내를 두었고, 이제 곧 캄보디아인 아기도 갖게 될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가 베트남인으로서 맞아 죽었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
<캄보디아 데일리>의 해당 보도는 짝앙레끄롬(Chak Angre Krom) 동 파출소의 후옷 완나(Huot Vanna) 부소장의 말을 인용하여, 올해 50세인 원 짠우타(Von Chanvutha) 용의자가 체포됐고 "사법조치를 당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캄보디아 내무부의 키우 소피억(Khieu Sopheak) 대변인은 화요일 'RFA 베트남어 방송'과의 회견에서, 캄보디아 내에서 인종적 긴장이 고조된 일을 야당인 '캄보디아 구국당'(CNRP)의 탓으로 돌렸다. 그는 CNRP가 베트남과 캄보디아 사이에 "오해들"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 캄보디아 정부는 차별을 두지 않는 것이다. 베트남과 캄보디아 관계는 '선린' 관계이다." |
CNRP의 넴 빤하릿(Nem Panharith) 대변인도 'RFA 베트남어 방송'과 회견을 갖고, 캄보디아인과 베트남인 사이에 긴장이 악화되고 있는 것을 캄보디아 국민들의 "사법부에 대한 신뢰 결핍"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거리의 폭력을 중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영향력 증가에 대한 경계심
많은 캄보디아인들은 베트남이 자국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을 경계하고 있다.
'킬링필드'(Killing Fields)로 유명한 크메르루즈(Khmer Rouge)는 1975년 정권을 잡은 이후 당시 캄보디아 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170만명 정도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이들은 4년 뒤에 베트남 군대의 침공을 받고 축출됐다.
베트남은 이후 약 10년간 캄보디아를 점령했다. 그리고 <1991년 파리평화협정>이 체결되면서 캄보디아에서 철군했다.
(취재: Yeang Socheameata [크메르어] 및 Quoc Viet [베트남어], 통역: Samean Yun, 영작: Richard Fin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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